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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어제 막방 끝나고 기분이 뭔가 묘했거든? (간단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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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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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나는 센차러인데
뭔가 슬프고 아련하고 하여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었어서
새벽 늦게까지 잠이 안오고 이게 무슨 감정일까 계속 생각했음
그냥 드라마가 끝나서 허무하고 공허한건가 했는데
그거랑은 좀 다른 느낌인데 뭔지를 모르겠는거야..

근데 오늘 인터뷰 보니까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센차의 키갈엔딩이었지만
해피라고 하기엔 살면서 보기 쉽지 않겠다는걸 무의식으로 느꼈던 것 같음

개인적으로는 저 재회가 마지막 만남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센조가 살다가 힘들어서 몰타로 힐링하러 갔을때
거짓말처럼 홍차가 나타나서 내 방 아직 있죠? 라고 하면
센조는 놀라 멍하니 있다가 씩 웃으며 있죠 그럼~ 할걸 상상했음.
근데 일년에 한번, 뭐 몇번 만나는 타드 엔딩들도 있지만
그거와는 다른 느낌이었고 그게 아련하고 슬프고 공허한듯..

그리고 센차의 관계 외에도 나는 센차러지만
센조의 행복을 빌어주기엔 그것도 좀 찝찝한 느낌..
센조말처럼 그는 악당이고 여전히 마피아로 살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최악을 벌하는 차악이었지만
이탈리아로 돌아가면 그가 차악이라는걸 장담할 수 없지.
마피아들끼리 싸우는거고
상대 마피아가 최악이고 까사노 패밀리가 차악은 아닐테니까..
여기서도 약간 내 감정과 이성의 괴리가 왔던것 같음

근데 이것도 인터뷰 보고 정리가 되는 느낌..
빈센조도 악당인데 응원하게 되는 현실이 슬프다는 말 너무 공감
대리만족이었고 그로인해 보는동안 사이다였지만
결국 우리에겐 또 다른 악당이 남았지..
그때그때마다 차악을 응원하며 살아야하는 현실이 씁쓸한데
현실은 그렇게 차악이 최악을 이기는걸 보는 것조차 쉽지 않으니까 그건 더더욱 씁쓸하고.

끝나고 이렇게 뭔가 찝찝한것이 진정한 블랙코미디인 것 같음.
웃으면서 봤고 보는동안 빈센조를 누구보다 응원했고
너무 사이다여서 매주 주말마다 스트레스 풀리는 느낌이었는데
끝나고나니 마치 기생충을 보고 난 뒤와 비슷한 찝찝함이 남았음.
이 감정과 기분이 사라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고
이런 여운이 좀 길게 가는 사람이라 약간 두려운데
그래서 이 드라마가 웰메이드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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