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브랄로 회수씬이 고백인가 생각해보다가 적어보는 해석글.
브랄로 회수씬 대사를 보면 볼 수록... 3화부터 센조에겐 차영이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야.
차영 : 괜히 '나'때문에 돌아온거 아니예요? 패밀리를 돌봐야죠
센조 : 해결하고 왔어요.
이러면서
차영 : 그날 멋졌어요. 말로만 듣던 브랄로를 입은 모습이.
센조 : 그날 반가웠어요. 브랄로를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나서.
이거든.
이게 첫 브랄로를 알아요? 와 결합시키면, "빈센조 까사노" 라는 사람을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빈센조 까사노"를 알아봐 주는 사람을 만난거야.
저때부터 센조에게 홍차영은 단순 공조의 관계로만 끝나는 관계가 아닌거지.
나를 알아봐주는, 나를 똑바로 봐주는 단 한 사람.
저 지점부터 차근차근 모든걸 쌓아왔고. 저 둘은 각자 똑같은 아픔(부모의 죽음)을 견뎌야하는 관계까지 겹쳐서 19화의 납감과 20화의 엔딩을 만들어 냈다고 봐.
심지어 브랄로 회수씬에서 차영이가 짚어준건 "나"때문에 돌아온거 아니예요? 였는데 센조는 부정하지 않아. 오히려 해결했다며 긍정을 해.
센조에게 어쩌면 가장 큰 변곡점이 되었을 어머니와의 후회도, 차영이와 함께였고. 어머니의 죽음에 우는 것도 차영이와 함께한 그 모든걸 인정을 함.
서로는 서로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걸 공유하면서 감정이 깊어졌고, 그걸 폭발시킨게
10화의 굴다리씬
14화의 키스씬
18화의 공항씬
이라고 생각해.
굴다리씬에서 서로가 중요하단걸 어렴풋이나마 깨닫았고, 14화에서 아 나 이 사람 사랑하는구나를 깨닫았으며, 18화에서 차영이는 센조에게 고백을 해.
센조는 그 고백을 만년필을 보며 곱씹다가 19화의 브랄로 회수씬에서 고백에 대한 답을 하지.
그리고 여기서 깔리는게 메인 럽라 오스트인 I′m Always by Your Side 라는게 고백이라는 방점을 찍은거야.
그리고 저 둘은 그 뒤로, 우리는 견우와 직녀가 되는거네요? 하면서 앞으로의 연애방향에 대한 논의를 하기 시작함.
견우와 직녀라는건 대표적인 한국 멜로 소설이거든. 심지어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해준게 사무장님이야. 사무장님은 이미 둘 사이를 알았던거지.
오작교를 세워서라도 돌아오겠다며 연애를 어떻게 하겠다란걸 의논을 하고 있어.
심지어 위 씬에서 센조가 말하는게 묘함.
"제가 비즈니스 외에는 약속을 하는 사람이 아닌데, 변호사님에게 약속 하나할께요. 어떻게던 변호사님 곁으로 돌아올께요."
계속 떠날꺼란 센조가 떠나더라도 돌아온다고 약속을 함. 저 씬은 브랄로 회수씬에 이어 확실한 차영이에게 하는 고백임.
비즈니스 외에 약속을 안하던 마피아가, 차영이에게만 약속을 하고 있어.
센조에겐 이제 절대 잃어버리면 안되는 사람이 차영이라는 지점을 보여줌.
14회 키스씬에서 다시 깊은 키스를 한 센조의 사랑이 공항의 차영의 "두 신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 이란 고백에 브레이크 조차도 없는거야.
둘의 오작교가 되는 미술관 전시의 제목으로 확정된건
센차는, 1화 엔딩에 "만났고"
2화부터 18화 공항씬까지 "물들고"
19화부터 20화까지 "사랑하다"
였음.
이걸 견우와 직녀 사이의 오작교인 한-이탈리아 수교 미술 전시회 제목으로 보여준 것까지 완벽했던거지. 둘의 사랑을 확인한 곳도 미술관 이었거든.
그랬기에 마지막에 센조가 날린 고백은 가장 강력한 사랑고백이 됨.
"악당은 절대 헤어지지 않아요. 사랑도 독하게 하니까."
럽라 서사 진짜 너무 잘 썼고, 빈센조 까사노란 사람을 더 잘 이해하게 만든 장치라 생각함.
진짜 작가는 이 둘이 왜 원앤온리가 되는지를 잘 설명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