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왜 브레히트의 서사극 이론까지 다시 꺼내 읽게 만드는 거지 ㅋㅋㅋ
https://theqoo.net/1903127143
이 글의 연장선임
저 박제가 센조 스스로 자신을 가둔다는 의미도 있지만
20화까지 보고 나니 시청자에게도 던진 훼이크 질문이엇어,
카메라를 응시하며 말을 하는 빈센조...
진심으로 박제 같은 인생을 살기 원한다는 말인지
고통스러워도 박제 같은 인생을 살기 원한다는 말인지
텍스트만 보면 알 수 없지만
공허하게 텅 빈 눈동자로 정면을 주시하는 시선
깊게 가라 앉은 채로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
그리고 화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위에서 아래로 압박하는 앵글
공허한 눈빛과 떨리는 목소리 쏟아지는 압박감
이런 상징성들은 후자를 상징하지
적어도 박제 같은 인생을 살고 싶다 이야기는 하지만 그게 좋아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것까지
말과 맘이 다른 묘한 부조리
20화를 다 보고 나니 이 장면이 아예 다르게 들어와
넌 이렇게 박제되기를 원한다 말은 하지만
박제를 묘하게 거부하는 이 사람에게 어디까지 박제를 요구할거야? 라고 보였어
1화의 그 빈센조 까사노?
4화에서 마음껏 창고를 불태우는 빈센조?
8화에서 태호로 위장잠입하는 빈센조?
9화의 박제를 운운하는 빈센조?
14화의 사랑에 빠진 빈센조?
16화에서 분노를 폭발해버린 빈센조?
17화의 어머니 앞에서 후회하는 박주형?
19화의 사랑의 소중함을 알아버린 빈센조?
아니면 20화의 보스가 되버린 빈센조 까사노?
화면 똑바로 쳐다보고 하는 이 장면이
정말 시청자에게 한 말이구나 싶더라
드라마에선 함부로 시선을 카메라 쪽으로 향하게 하지 않아 감상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하지만 이 작품의 장르인 블랙코미디, 서사극에선
일부러 시청자의 시선을 바라보는 장면들이 촬영 기법들로 쓰이곤해
그 당시의 상황이 뿐 아니라
동시에 시청자에게 물어보는거야
난 18화의 센조를 박제시켰고 19화를 버렸다가 20화에서 모든 센조를 받아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