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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악이 악을 처단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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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2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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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후련하고 시원하기만 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센조는 마피아고, 센조가 지키는 건 인간성과 양심이 아니라 마피아로서의 원칙임. 그리고 자신의 욕망에 따라 그 원칙조차도 깨뜨릴 수 있는 인물임. 드라마 내내 반복했었잖아.
‘난 쓰레기를 치우는 쓰레기야’

한서를 죽게 내버려 둔게 아니라 홍차보다 지켜야 할 이유가 없었을 뿐이지. 홍차는 까사노 ‘패밀리’니까. 한서는 ‘공조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 럽라는 피상적인 거지 본질은 아니라고 내내 생각했었거든. 그래서 한서가 장한석에게 덤벼들었을 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홍차에게 갔던 거 ㅇㅇ 무능력한게 아니고 센조의 당연한 선택이었음

최명희와 장한석의 최후를 마냥 통쾌하게만 느낄 수 없었던 이유는 그들의 악행과 별개로 지독하게 잔인했기 때문임. 발톱이 뽑힌 채 휘발유를 뒤집어 쓰고 불길 속에서 몸부림 치며 죽는 것, 5분마다 5밀리씩 드릴로 가슴이 뚫리면서 반나절을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다 죽기 직전 까마귀에 뜯어먹히는 것. 이건 정의도 단죄도 아닌...그저 마피아식 ‘처리’

덕분에 잊을 뻔한 센조의 본모습
19화부터 20화에 이르기까지 정말 완벽하게 그려냈음
이 불편함과 찝찝함이야 말로 <빈센조>라는 드라마가
보는 이들에게 진짜 주고 싶었던 게 아닐지

센조의 마지막 나레이션을 그래서 곱씹게 된다
“만약 무자비한 정의가 세상에 존재한다면
기꺼이 져줄 용의가 있다”
...메타인지의 끝판왕이 있다면 그게 바로
‘빈센조 까사노’일거임.

배부른 고양이, 욕망의 마피아.
매력적이지만 결국 응원할 수만은 없는.

간만에 맘에드는 결말의 드라마를 봐서 오늘 잠은 다 잤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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