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정, 연출, 음악, 소리는 진짜 역대급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고 실제로도 이것때문에 마지막회까지 머리채 붙잡혀서 봤음
그런데 각본과 수위가 좀... 일단 수위는 이미 예전부터 걱정이 됐는데 놀랍게도 아무 논란없이 넘어가더라
그게 문제였던 것 같음... 사이다패스들이 사이다에 미쳐서 뇌절했다는 느낌이 딱인 것 같음....
딱 각본에서 그런 낌새가 보이기 시작하니까 더이상 사이다로 느껴지지도 않고
그냥 숙제처럼 악당들한테 악한짓 부여하고 숙제처럼 사람들이 느낀 분노 해소해주겠다고 최대한 잔혹하게 징벌하는 느낌이라
거기에 더해서 거북할 정도로 잔인한 상황 연출때문에 더 속시원하긴 커녕 찝찝하기만 했음
차라리 뻔한 다른 드라마들처럼 중간중간 적당히 악역과 주인공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그때그때 위기감과 그걸 해결하는 달성감을 느끼게 하다가
마지막에 악당이 날리는 회심의 일격에 잠시 휘청하고 주인공이 더 큰 기지를 발휘해서 짜잔 하고 해결하는 뻔한 스토리가 나았을뻔
근데 뒤로갈수록 빈센조라는 캐릭터가 너무 신격화 되는 바람에 짜잘한 위기로는 어림도 없고 그냥 극단적인 대가와 극단적인 해결책밖에 쓸 수가 없게 된 것 같아서;
분명 다크히어로 컨셉이었을텐데 작품 바깥에서라면 몰라도 작품 안에서까지 주인공을 너무 추켜세워주니까 동조가 되는게 아니라 너무 오바같고 오그라들더라구..
내가 생각하는 다크히어로의 아이덴티티는 이런게 아니었는데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