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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리뷰북동의]쾌감버스터를 표방하는 오락물이지만 볼수록 모두까기 인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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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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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보면 볼수록 기득권, 지배심리, 사회적 지배, 도덕적 선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 거든



대중매체 관련 교양 수업이나 관련 서적들 읽게 되면 흔하게 접하는 문구인데


대중매체가 기득권의 지배심리를 공고히 한다는 말이 있잖아



대중매체가 기득권의 지배심리를 공고히 한다

= 기득권은 대중매체를 이용해서 사회를 지배한다는 말이야




이 작품은 이 부분들을 교묘하게 드러내고 교묘하게 까고 있어



이 기득권은 정말 물리적인 기득권일 수도 있고, 사회를 지배하는 정신이나 도덕적 관념일 수 있음

더불어 지배심리라는 게 너른 범위에서 그렇게 먼 이야기가 아님


피피엘도 포함되는 것임 예쁘게 보이는 걸 사고 싶고 가지고 싶은 심리를 자극하고 지배하는 광고 요법이고

(그래서 그 피피엘이 문제였던 거고)


기득권층을 멋있게 표현해서 우러러보게 되는 것도 그렇게든 재벌물이나 공권력에 대해서 너무 멋지게 표현하는 것도 그렇고

(물론 너무 네거티브하게 표현되는 것도 문제지만)


사회가 돈과 명예가 전부로 흘러가도록. 또는 자신만의 정의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지배심리임


드라마를 통해서 특정 빌런들을 물리치는 쾌감을 주고 거기서 머물게 하는 것도 지배심리임

그 정도 기분 풀리는 거면 괜찮지 않냐는 지배심리 마치 독재 정권에서 프로스포츠를 장려하듯 말이지




부조리한 블랙코미디의 오랜 기원을 따져보자면

지배계층에서 연극이란 대중매체로 대중들을 세뇌하고 있으니 이걸 부숴보자는 시대 반성에 나온 거란 말이야



우리나라의 풍물놀이 특유의 풍자와 해학도 지배계층을 향해서 날서있던 것처럼 말이야



이 드라마는 묘하게 그 기득권과 사회적 문제들을 향해서 총칼 들고 있는 느낌임

묘하게 어그러진 그 부분에서 수많은 문제들을 서슴없이 보여주거든



드라마의 모든 사건이 우리나라의 현실과 과거라는 것도 그렇고


센조가 1화에서 반쯤 열린 창문으로 인자기를 내쫓는 장면

굳이 협찬받은 폰으로 그 더러운 창문과 비둘기를 향해서 툭툭 건드려서 인자기=빈센조의 페르소나를 쫓아내는 장면이라던가


말도 안 되는 금의 양과 그 주인 잃은 금 때문에 양심도 잃고 달려드는 사람들


사회적 약자란 무엇인가, 무엇이 그들을 사회적 약자로 만드는가, 과연 사회는 공정한가에 대한 불편한 질문들


특정한 정보 때문에 온갖 공권력과 힘 있는 자들이 달려 붙는 기요틴 파일


13화에서 열심히 특정 회사들을 까고 있는데, 해당 회사의 광고가 중간 광고로 나온다던가

그놈의 마약 젤리

빌런들에 대해서 매력을 최대한 줄이고 악행으로만 우숩게 표현하며 그들도 신화가 아닌 사람이라고 말한다던가

싸패설정의 인물을 최대한 싸패로서만 표현하려고 한다던가


제작진도 자신 스스로도 그 모두까기 안에 있다는 걸 인정하고 극을 만들고 있단 생각도 많이 들고


문득문득 희열감이 들면서도 묘한 계몽적인 느낌이 가시질 않음

스쳐 지나가는 오락물에서 이렇게까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 또 있을까 싶어


막방주가 되면 풀릴 줄 알았던 질문들은 더 많아지고...

별별 생각이 다 드는 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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