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빈센조를 보면서 느꼈던 작가에 대한 감상
728 4
2021.04.21 13:18
728 4
1. 확연하게 줄은 텍스트 양과 감정선의 간접적인 표현

작가 작품 중에 가장 건조한 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남주가 말이 없다면 믿을래?
(블랙코미디 요소 빼구 ㅋㅋ)

악마의 주둥아리를 가졌지만 센조는 함부로 입을 놀리지 않지 더불어 직접적인 말도 않고 말야
언제나 진중하고 생각이 먼저고 그 안의 꿍꿍이는 시청자들도 모르지

이게 이 작품에서 작가가 처음 시도한 감정기 쓱 빼낸 건조한 캐릭터거든

그 전엔 남주의 감정변화가 드라마틱했고 
남주의 거침없는 대사와 엄청냔 대사량으로 극을 이끌었는데

이번 빈센조는 작가도 자신의 텍스트를 최소화해서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더라
필요한 말은 꼭 하지만 그렇다고 말을 정신없게 내뱉지 않지 그게 센조니까

항상 텍스트로 극을 찰지게 진행하던 작가가 이젠 다른 파트에게 자신의 내러티브를 넘기는 모습을 보면서
감정선의 변화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돌려 말 하는 세련됨을 보면서 
이 작가가 이런 글도 쓸 수 있는 작가구나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더불어 그 어느 때보다 현장을 믿고 존중해주는 구성도 신기했고

그동안 자신이 쌓아왔던 수 많은 클리쉐들을 본인이 하나 하나 깨어 나가는 모습조차도 신기하고
그럼에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떻게든 해내려는 이 변함없는 뚝심에 다시 놀랐던 순간이었어

나이 50인 이 중년의 작가가 자기 변화를 이렇게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게 놀랍고도 신기했다면 믿을까

풍선껌 엔딩이라니, 대체 이 작가는 무얼 보고 무얼 받아들여 나이가 들어갈 수록 힙해지는가

2. 본색을 드러내다
이 작가는 자신의 스토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그 이야기는 언제나 사회를 향해있고

그 방식들은 소소하게 실험적이었으며 
심지어 베를롤트 브레히트와 사무엘 베게트의 영향을 눈치 챌만큼 말야

신퀴 1 펜데스 에피는 아직도 기억에 깊이 남으니까 ㅋㅋ

1980년대에서부터 풀리기 시작했던 사회주의 극작가들의 사회비판 서술 방식 
은근히 깊게 받아왔던 건 입봉부터 알아차렸지만
이렇게 본색을 드러내며 직접적으로 시청자에게 말을 걸어올줄은 몰랐어 

드라마라는 장르에서 생각치도 못했던 제4의 벽의 붕괴.
그것도 간헐적 붕괴가 아닌 시도 때도 없는 붕괴라니 
실험적이라는 연극판에서도 보기 힘든 구성 ㅋㅋ

작품과 시청자 사이를 가로 막는 제4의 벽을 작가가 깨뜨리다 못해
그 틈바구니 사이로 수 많은 질문들을 건내는 모습에 경악했으니까 

물론 자기가 그 벽을 뚫어놓고선 줄듯 말듯 줄듯말듯 하는 줄다리기하는 모습에 허허 참 이란 말을 외치곤했지

어떻게 드라마란 장르에서 이럴 수 있는가.
그 도전정신엔 함께하는 연출과 스텝들의 유대의식에 있어보여서 뭔가 짜릿했다고 한다.


3. 냉정과 열정 사이

항상 사회를 향한 분노와 그럼에도 그 따수움을 잃지 않던 작가로서  이번에도 분노와 따수움은 이어지고 있어
단지 분노는 더한 웃음과 누아르로 따수움은 남은 자들과 보낸 자들을 향한 위로로 깊게 남아있지.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깊은 부조리함은 어쩌면 차마 꺼내지 못했던 카드였을지도 몰라
자신의 분노를 담아 데려온 빈센조 까사노, 이 틈을 틈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대로 하는 작가를 보면서 ㅎㅎ 
이 날을 더 세련되고 더 우습게 그래서 날카로워진 칼날을 보면서 작가의 무기는 아직도 무섭구나가 다시 느껴지고

어느때보다 분노했지만 그 분노가 가끔 하늘을 향해, 위로를 주는 모습에서 그래, 그래도 이 작가 따수운 사람이지 싶었다 
남은 자들을 위한, 피해자들을 위한 위로...


4. 자가 발전 그리고 언젠가
그 어느 때보다 작가다운 작가식의 발전
코시국으로 삐끗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왕할거 제대로 해보자는 거였는지 몰라도 원래 이톤이었는지는 몰라도

작가의 방식대로 작가의 말을 뚝심있게 전하는 그 뒷심에 놀라며 보고 있달까

자기가 하고 싶은 사회메세지를 더 많이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작가로 여기는데
항상 그 포인트에선 실망한적 없고 지금도 이 작품의 방향성에 깊은 동의 중

영상물을 쓰는 작가 답게 점점 문체도 시각화되어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
얼마나 직접적으로 말하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
그 절제와 중재 그리고 적절한 선택에 이 작품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

더불어 여캐의 발전 속도가 작품에 따라서 발전하는 작가를 보면서
사실 입봉부터 독특의 범주를 넘어 독보적인 여자 캐릭터설정을 하던 작가지만 
항상 꿈꾸거든. 언젠가 이 작가의 여캐원톱극을 보고 싶다고

뭔가 그 거리감이 점점 주는 작품이라 차기작이 더 기대되고 있어 ㅋㅋ

5. 작가가 쓸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남주와 스토리...
그래서 대본집 언제 내주시나요...ㅋㅋㅋㅋㅋㅋㅋ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플로나X더쿠💛] 화제의 최모나 괄사와 바디 리프팅 크림 체험 이벤트! 459 11.25 22,82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812,1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627,72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910,98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282,793
공지 알림/결과 📅 빈센조 🍷블루레이🍷 단관 스케줄 공지 / 평일 오후 8시 / 주말 오후 9시 10분 (update 22.07.14) 📅 8 22.07.08 15,715
공지 알림/결과 🍷💙마피아들을 위한 지푸라기 임시가이드💙🍷 (06.26 Update) 19 21.08.08 19,525
공지 알림/결과 📺 빈센조 부가영상 모아서 한번에 보기📺 (02.02 22:30 Update🍷) 29 21.05.23 22,877
공지 알림/결과 📒 마피아들 단어장 📚 (02.10 pm 06:14 update🍷) 85 21.05.16 23,984
공지 알림/결과 🍷마피아들 인구조사🍷 640 21.05.16 19,718
모든 공지 확인하기()
597 후기 안녕. 드라마 빈센조 논문을 모아왔어! 7 01.31 1,770
596 후기 16회 첨봤는데 도파민 터지면 단순히 흥분하는게 아니라 4 23.01.25 2,861
595 후기 성악설 믿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 드라마 세계관이 참 맘에 들었어 2 22.07.06 3,528
594 후기 휴가철을 기다리며 정리해보는 충주 빈센조 투어 5 22.07.06 4,136
593 후기 [센블] 악몽에서 마지막 센조 표정을 보면 이게 왜 17화에서 다시 악몽으로 이어지는지 더 잘 보인다 2 22.07.04 3,661
592 후기 New 논문, 악과 악의 대결, 누가 더 악한가 - 한국 히어로물 드라마에 나타나는 능력주의의 문제 3 22.06.21 3,543
591 후기 마퍄들아 지푸라기에서 🎁 왔어!!! 🙇‍♀️😭 8 22.05.17 3,414
590 후기 나에게도 빈북 로또당첨의 기회가!!! 9 22.05.17 3,405
589 후기 빈북 로또 당첨자 힘차게 등장!! 12 22.05.17 3,474
588 후기 이탈리아 수교기념 미술전에 나온 그림을 찾아보자! 4 22.04.06 3,660
587 후기 나도 투바디 원소울의 근원을 찾아가 봤거든 ㅋㅋㅋ 7 22.04.05 3,657
586 후기 아는만큼 보이고 느끼는 드라마라 좋아 4 22.03.29 3,448
585 후기 1️⃣🎂🎉 센차카페 다녀온 후기🐰💙🦊 8 22.02.20 3,707
584 후기 센조카페 방문은 여기서 내가 처음인가?😏 10 22.02.18 3,779
583 후기 내가 관련글을 못 봤을 수도 있는데 RDU90외에 BLSD도 미국에서 유명한 LSD를 말한거 아닌가싶네? 6 22.02.16 3,718
582 후기 홍변의 서랍 속 폴더폰, 삼성전자 애니콜 SCH-X850 3 22.01.07 5,925
581 후기 과학적으로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행동이다인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사랑과 유사한게 재미있어 6 22.01.04 3,293
580 후기 간만에 풀어보는 마피아 잡설-히트맨 6 21.12.29 3,350
579 후기 구글 VR 카드 사서 VR 컨텐츠 본 후기 4 21.12.24 3,492
578 후기 센조가 초반에 금가즈에게 좋게좋게 반응한 이유 야구배트를 든 피자가게 형제들이 떠오른다 3 21.12.17 3,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