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에서 빈센조가 전기충격기를 가진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옷걸이를 이용해 상당히 기술적인 액션을 취한다.
어렵고 테크니컬한 동작이지만, 너무 기술적으로만 보이면 리얼리티가 떨어지기 때문에 인물들 간의 부딪침을 주는 게 핵심이었다”라며 빈센조 액션의 콘셉트에 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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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가 구사하는 액션의 차별점은 다른 캐릭터와 함께하는 신에서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고. 허명행 무술감독은 “빈센조와 조사장(최영준 분)이 같이 나오는 액션신에서 두 인물의 결을 다르게 하고 싶었다. 조사장은 대외안보정보원 출신이므로 우리가 잘 아는 태권도, 합기도와 같은 쪽으로 콘셉트를 줬다. 반면 빈센조는 허리 위로 발차기를 하지 않는다. 그는 마피아이고, 그래서 발기술은 거의 쓰지 않는다. 빈센조는 타격보다는 제압에 더 능숙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캐릭터와 관련된 부분을 설정에 넣고 그걸 지키려고 했다”라며 캐릭터의 디테일한 설정들을 액션에 녹여냈음을 강조했다.
빈센조라는 캐릭터가 극 안에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있는 만큼, 액션 역시 신마다 다른 분위기로 차별점을 두었다. 유쾌한 장면에서는 그에 맞는 디테일이 추가되면서 재미를 더했다. 허명행 무술감독은 “레스토랑에서 빈센조가 박석도(김영웅 분) 무리와 붙을 때 날아오는 유리컵을 손으로 잡는 게 나온다. 그 신에서 “이젠 은근히가 아니라 대놓고 멋있다”라는 서미리(김윤혜 분)의 대사가 나오는데, 이걸 살려주는 시퀀스를 어떻게 만들까 고민하다가 넣은 장면이다. 약간 허무맹랑하기도 하지만 신기한 기술이지 않나. 지문에는 없어도 그런 디테일을 만들어서 신을 극대화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제를 불러 모았던 식탁보 액션에 대해서도 “테이블보를 도구로 쓰는 것 역시 없는 얘기였는데, 빈센조가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러 전수남(이달 분)이 테이블을 엎게 해서 자연스럽게 연결했다”라고 밝혔다.
마피아 빈센조의 분노와 본능이 폭발했던 10부의 총격전, 16부의 엔딩은 또 다른 부분에 방점을 두고 액션을 구성했다. 허명행 무술감독은 “10부 총격전은 빈센조가 왜 마피아인지를 보여주어야 하는 장면이었다. 총을 들었을 때 빈센조 본연의 모습이 나올 것이고, 거의 처음으로 등장한 총격전이었다. 준비과정에서 많은 선택을 할 수 없었던 신이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지만,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며, “사실 총격전은 원래 단순하다. 총을 쏘고 피하는 것밖에 없는데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장면에 근접전을 넣고, 킬러들과 부딪쳐서 제압해나가는 것까지 기승전결을 만들어야 한다. 드라마 전체에도 기승전결이 필요하지만, 액션 시퀀스 안에서도 기승전결이 필요하다”라고 액션신의 흐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16부 엔딩에서는 빈센조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16부의 액션신은 빈센조가 감정의 끝으로 가는 장면이기에 액션의 결을 달리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빈센조는 자신이 상대하는 사람마다 액션을 다르게 한다. 감정이 없는 사람을 제압할 땐 타격을 주거나 단순한 제압이 많이 들어가는데, 16회 엔딩은 완전히 다르다. 상대가 자신에게 방해가 안 되게끔 팔을 부러뜨리는 동작이 많다. 적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기술들을 쓰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저는 그 장면을 액션신이라기보단 감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요구했던 것은 액션을 할 때 인상을 쓰지 않고 표정을 건조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빈센조가 힘겹고 처절하게 싸우는 것도 좋지만, 액션보다는 그의 감정표현에 중점을 두고 싶었다. 드라마 내에서 빈센조의 감정에 방점을 찍은 장면이니까”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16부 액션신을 꼽았다. 인상 깊었던 또 다른 액션신으로는 탁홍식(최덕문 분)이 쌍검파 용역들을 무찔렀던 가위 액션을 꼽으며 “이슈가 될 것 같았다”라고 센스 있는 답변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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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의 액션에 대해서도 호평을 쏟아냈다. “액션을 정말 잘하고 습득력, 이해력이 빠르다. 수정사항이 있으면 왜 잘못됐는지 바로 인지하고 고쳐서 한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제가 현장에서 요청하는 부분은 액션의 임팩트보다도 뉘앙스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조사장을 도와주러 빈센조가 나타났을 때, 상대방에게서 칼을 빼앗아서 그걸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건 캐릭터의 성향을 드러내는 부분이다”라며 “만약 장준우(옥택연 분)였다면 칼을 빼앗아 찔렀을 것이다. 하지만 빈센조는 그러지 않는다. 자기와 레벨이 맞지 않는 사람을 인지하고,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 이런 부분에서 빈센조가 완전한 악인이 아니라는 것도 보여줄 수 있다. 모르는 사람이 칼로 덤빈다고 그걸 찌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이라고 액션신 안에서 캐릭터를 드러내는 포인트를 짚었다. 다크 히어로와 빌런들의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전개에서도 임팩트 넘치는 액션신들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흑화한 빈센조가 빌런들을 어떻게 응징해 나갈지, 남은 이야기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