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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리뷰북동의]기억하고 분노하고 실천하고 연대하라 그리고 다시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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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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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서 모티브로한 모든 사건의 공통점은

실시간이거나, 미해결 사건, 흐지부지 끝난 사건이란거야 


세월호, 용산참사, 국정원민간인사찰사건, 부산 LCT 사건 , 김학의성추행사건, 전관예우, 대기업의 사법흔들기

그 외 등등 


어느 것 하나 우리의 현실인 아닌게 없어 게다가 흐지부지의 끝. 그 자체

 


공권력 그 누구도 해결할 의지 없고 

힘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엎으려고 하고

힘이 없고 관련 없는 사람들은 내 일이 아니라 애써 무시하고

분노에 찬 사람들은 애써 행동하지만 지쳐가고

결국 그 행동은 기억 속에라도 남기려하지만

기억은 언제나 흐지부지 흩어지지


남은 자들은 애써 기억하려하지만, 

기억이란 건 잊혀지는 게 당연한 방향성이지.


드라마 빈센조는 수 많은 실화들을 다루면서 수 많은 인물들을 다루면서 

정확히 한 메세지만을 향해서 가.




현실 모티브로 아픈 기억을 꺼내고, 이게 일어난 이유와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지 

더불어 그 안의 빌런들을 끝없이 희화시키면서 결코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절대적 존재가 아님을 인식시켜

그와 동시에 빈센조와 함께 분노하고 그들이 대신하는 크고 작은 행동에 열광해


빈센조 홀로 움직이는게 아닌 홍차영, 지푸라기즈, 금가, 안군 등등 

각자 다른 이유와 욕망으로  함께하는 주변 인물들과 어쩔 수 없이 함께 하게 된다 

모두가 함께 하지 않으면 풀어낼 수 없는 방법론으로 말이지


하지만 정검사의 배신처럼, 기억과 분노와 행동 그리고 연대의 결과는 항상 좋은 결과만을 내지 않아



이 작품은 시청자들을 드라마에서 끝내지 않게해

현실의 우리에게 이게 진짜 일이었다는 걸 알아봄으로서 인식시켜


한번은, 기사를 찾아봤거나, 커뮤에서 현실이라는 걸 알아차리는 경험 많이 했을 거야

이 때마다 아 잊었었구나, 아 이런 일이 있었구나 등 각자의 인식은 다르겠지만 결국 현실임을 깨닫게되지


이 현실을 바라볼 수록 슬픈건

우리의 현실 속 연대의 끝은 흐지부지였다는 걸 반복해서 알려주지. 


근래 딱 한 번 빼고.

어느새 그 연대도 잊혀지고, 그 의미도 어쩌면 이리저리 갈리는 지금이고



이 작품은 이 분노,실천,연대,인식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서

매우 강한 어조와 직접적인 방법과 캐릭터들의 생과 사 그리고 판타지를 이용한 상징화로 드라마를 쓴 게 아닐까 싶어



현실에서 절대 얻어질 수 없는 방법론에 작가는 작가만의 방법을 선택한게 아닐가


더러운 대한민국의 뒷이야기로 가득해서 기괴하기 그지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선 한 인물을 데려와


마치 이육사의 광야 속. 초인처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하지만 이 허구의 이야기는 이 초인마저 대한민국의 세상, 광야(=공항 근처 공터)에 던져 놓아

그리고선 하나하나 경험하게하지


누군가의 슬픔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 그 슬픔이 내 것이 되기 전에

지금의 현실에 분노하라, 그 분노가 내 것이 되기 전에

현실에 짓눌리지 말고 실천하라, 그 실천이 나 혼자만의 것이 되기 전에

서로의 상황에 상관 없이 연대하라, 홀로 버팀이 내 것이 되기 전에


작은 에피소드마다 주어지는 이야기들

구성적인 면에서 보여지는 모든 방법론 중에서 

기억하고 분노하고 행동하고 연대하는 이 흐름 속에서


메인스토리에서 이제 다루기 시작한 건 연대

그리고 이제 다룰 건 기억일거야


빈센조와 홍유찬의 작은 연대로 시작했던 이야기가 어디까지 갈 것이며

이 드라마 속 유일한 선인 홍유찬을 추모하고 기억함으로 시작된 이 대장정의 이야기를 우린 어디까지 기억해야할까


한 없이 판타지지만 때론 현실을 바라보게하고 대리만족을 주는 이 드라마

과연 이 연대와 기억을 어떻게 표현할까?


은연중에 "기억과 그 후의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는 구성적 의도는

메인 스토리 안에서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


우리의 현실은 비겁하고 부끄럽지만

이 판타지는 어떤 방향으로 끝날까


이 아픔이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도록 

이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분노하고

이 분노로 다시 실천하고 

이 실천으로 연대하여 언젠가의 승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 일관된 방향성 속에 "드라마 빈센조"의 마지막 엔딩이 궁금해지는 순간이야.



p.s 더불어 작감음감배스텝 모두

이 기억과 분노 실천 연대 다시 기억으로 향하는 끈끈한 유대로 묶인게 보이거든


개인적으론 이 드라마의 엔딩을 보지 않았음에도 그들이 보여주는 유대에 위로를 받아

그리고 그들이 하려는 이 이야기의 방향성을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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