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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리뷰북동의]작품이 흐르는 방향은 시간 순이지만, 작품을 이해하는 방향은 의도적으로 역순으로 짜여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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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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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작품이 흐르는 방향은 시간 순이지만, 작품을 이해하는 방향은 의도적으로 역순으로 짜여졌어

이 역순의 감정을 극대화 시키면서 카타르시스가 나오거든


일반적인 드라마처럼 시간 순에 대한 정보가 쌓여서 그대로 이해시키는 작품이 아니야


작품의 떡밥 자체는 시간 순으로 떨어지지만 그땐 뉘앙스만으로 설명하는거고 

이 작품의 찐 의도를 이해하는 순간은 스토리의 커다란 방점이 보이는 때임


돌이켜 보면 


1. 태초에 1-3화가 있었어 그리고 3화의 트럭사고가 있었지 그 때문에 4화가 나올 수 있었어

복수의 방향이 자신에게서 흐르는 한 존재가 등장했지

마지막엔 3화에서 흘러가던 홍변의 말 "다 불태워버리고 싶다"라는 말을 기억함으로 인해서 4화의 엔딩이 나왔어


그제서야 이 복수가 자신만이 아닌 홍변에게도 향해 있음이 밝혀져



2. 1-8화가 있었고 얼렁뚱땅 상대하는 듯 보이지만 

빈센조만의 링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람을 헤치지 않는단 말야 선(Line)이 있지 

그걸 다시 부시면서 9화가 나온단 말야, 4화의 희열이 9화의 참혹함으로 빛이 바래는 플롯


그리고 10화에서 드러나는 빈센조가 말하는 진짜 링에 대한 의미.

1-9화에서처럼 상대방을 유치하게 행동하고 말하고 상대해주는 이유가 10화에서 나오지 


"링 아래 사람은 결코 건드리지 않는다." 



3. 그 10화에서 시작된 또 다른 사건들로 빌런들은 미쳐가고 그 미쳐감 속에서 16화가 터지는거야

진짜 악당, 아니 악당이라기엔 가볍다. 그냥 존재 자체가 괴물인 빈센조 


1-16화에서 보여준 빈센조의 행동들이 정말 상대를 봐주고 봐주고 또 봐주던 사람이었음이 드러나

대표적으로 10화의 굴다리씬 총격전도, 장한석의 사냥개를 처리할 때도, 경찰들을 상대할 때도

자신이 생각하는 적당선, 그만의 관용아래에서 그는 복수를 마무리하고 끝내고 쓰고 버려 


그러다가 진짜 분노에 찼을 때에

그 안에서 말하던 수 많은 댓가들과 살인 방법들이 능력 부족이 아닌 거짓이 아닌 정말 마음을 다한 관용이었으며

어머니를 향한 복잡하고 심각한 감정선 마저도 마지막에 어머니의 말이 살인자 앞에서 나오는 것으로 

모든 감정이 다 튀어 나와서 분노와 슬픔으로 방점이 찍혀


1-16화에서 빈센조가 망가지면서 보여준 장면들도 이 나라에 스며드는 존재라는 것도 보여주지만

동시에 이 이탈리아 마피아는 대한민국이란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꽁꽁 숨겼으며

정말 자신의 분노를 진심으로 표현한적이 없던 존재였음을 정말 괴물이었음 설명해



4. 이와 동시에 빈센조가 홍차영을 대하는 관계성도 흐르는 방향은 시간 순이지만 이해의 방향은 역순이야

홍차영의 관계성은 시간 순이고 표현도 시간 순이지만, 

빈센조의 표현 방법은 오히려 뒤의 방점에 꼿혀 있고 그 방점에 따라서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어

앞선 1-14화의 관계성이 있었기 때문에 14화가 이해되고 다시 1-14화가 이해되는 구성인거야


홍차영에 대한 관계성이 이렇게 깊었나? 를 생각하고 뒤를 돌아보면 그게 다시 느껴지니까.



5. 게다가 이 작품이 진짜 세련되고 뚝심이 있는 지점은 굳이 이 역순이라는 걸 말하지 않아. 

오히려 순간 순간의 장면들을 유쾌하고 때론 서늘하게 쌓아가면서 이해시키고

그 때 그 때 느꼈던 감상들을 시청자에게 맡긴단 말야 

자연스럽게 장면들이 쌓여가는 걸 기다리고 기다리고 이미지화 될 때까지 타이밍을 노려


더불어 플래쉬백같은 과거 회상을 최소화 해서 설명해

이 작품에서 나온 반복된 플래쉬백이라곤

대표적으로 두 개야. 홍유찬의 다 불태워버렸으면 좋겠다와 어머니의 포옹을 받는 빈센조. 


가장 필요한 감정선이라고 생각되는 것만 일부러 회상을 시켜서 다시 보여준단 말야 


이 작품은 굳이 시청자들을 강제적으로 이해시키지 않아. 

하지만 계속적으로 지속적으로 스며들듯 상징성을 입력해

메타포로, 미쟝센으로, 음악으로, 소품으로, 의상으로, 세트와 화면으로

시청자가 알듯 모를듯한 세뇌와 설득의 작업을 거쳐서 결국 마지막의 장면을 이해시키고

이 말도 안되는 설정들과 스토리를 이해시킨단 말야



쌓아 놓은 이야기들이 있다면

새로 등장하는 이야기로 앞의 이야기를 다시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완성하는 구조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이야기로 차근 차근 구성하는 플롯이지만 다시 그걸 전복시는 구조


그래서 매화가 지나면 지날 수록 이전의 회차가 전생같으면서도

큰 구조로 봤을 때에는 이해 안 될 수 없는 촘촘한 서사


결국 가장 큰 이벤트가 터졌을 때에 작감음배스텝이 의도 했던 메세지의 서사가 들어나면서 

과거의 순간 순간들이 더 큰 카타르시스를 불러오는 진행방향


한 없이 세련되고 미친 극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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