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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빈센조는 자기가 하고픈 이야기를 위해 대중적인 코드를 따라주는 기만갑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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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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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며 어그로를 끌어본다 ㅋㅋㅋ


제목만 어그롭니다! 내용은 길고!!!!!!!






대중적매체에서 드라마는 가장 보편적인 시각장르야.
대중성을 잡는 작품 ㅇㅇ 그래야 돈이 되고 공감을 받지

그래서. 시나리오 작법이라고 해서 큰틀, 플롯에 따라 진행된다. 진지하고 몰입되는, 이해되는 그야말로 개연성이 있는 플롯일 수록 좋은 극이라고 여겨지지. 이게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바탕으로 한 오래된 기법이야. 시학은 시대에따라 변주하고 발전해왔고 현대의 대중드라마도 이걸 벗어나질 못해. 세상 모든 시나리오 작법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우스개소리 아닌 소리도 있고 말야.

이부분을 대중적코드로 잡아보자.
이 드라마의 느와르,로맨스,휴먼드라마 등등을 말야


이걸 전적으로 반박하며 나온 시류가 반아리스토텔레스
1차 세계대전 이후 인간의 허망함과 인간에 대한 실망감에서 빠지게되고 대중드라마를 배척하는 시류가 나와. 기존의 연극는 기득권의 욕심 혹은 대중의 우매로 사람을 세뇌시킨다. 더 이상 연극에 과몰입하며 혀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현실을 깨워 계몽을 꿈꾸는 연극기법에 대한 흐름이 나오게되고, 베르히트를 시작으로 사무엘 베게트로 이어지는 독특한 시류가 만들머져. 이야기를 일부로 깨뜨리고 몰입을 강제적으로 막고 연극에 몰입을 막고 현실을 바라보게 하는.

일부러 작위적인 상황을 만들어가는게.

이게 바로 서사극, 부조리극이고 이 흐름은 부조리 코미디로 이어지고 이후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로 대중문화에 정착해


이 드라만 정 반대되는 두 장르를 기묘하게 섞어놨어.
말도 안되는 양 극단의 시류를 말야.

드라마이기에 대중들의 시선을 잡아야하고
드라마지만 자신들이 하고픈 이야기가 분명하지

이걸 위의 두 시류로 표현하고
기존 드라마적 일부 플롯과 유쾌함이란 장치로
이 둘을 오가는게 빈센조야

블랙코미디가 더 딥해질 수 있고 그럴 능력이 있는 작감임에도
대중적요소를 잡고 가기 위해서 미친듯이 선을 타고 있거든

아주 뚝심있게

1화부터 시작해서 15화까지 이 두 사이를 미친듯이 완급조절하는 드라마인거야. 더불어 작감은 한번도 이 냉온탕을 포기한적도 없으며. 그로 인해 시청자들은 당황스러워하지만 이걸 잡고 있는 사람들은 그마저도 즐기는 상황까지 왔겠지 아님 포기하던가 ㅎㅎ

이 드라마만 자신의 메세지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플롯까지 흔들어버리는 부조리극이고
드라마이기에 온갖 쿠션어로 시청자들을 지독하게 설득하면서도
자신이 할말을 내뱉는 작품이거든

영화나 연극처럼 한 번 앉으면 못나가는 장소가 제약되지 않는
드라마라는 시청자 고정층이 없는 매체에서 이 정도까지 자기주장이 강할 수 있으며 이걸 대중적으로 풀어낼 수 잇을까 싶었는데

그 어려운걸 시도하고 잘 해나가고 있어

더 놀라운건 기존의 시나리오 작법을 이용해서
부조리극 요소를 살린다는거야

특히 작위성.

데칼코마니 구성을 위해서 기존 플롯으로 스토리 라인을 짰지.
그리고 그 안에서 캐릭터와 스토리를 미묘하게 하지만 분명히 단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어

맞아 이 작품은 작위적이야.
그런데 이 작위를 표현하면서도 충분히 쿠션을 준다

작가가 대놓고 데칼코마니 구성을 가지는 것도
연출이 앵글을 뒤집어서 시각적으로 시청자를 흔드는 것도
디테일한 소품 등으로 널뛰는 구성이 산 타는게 아니란 걸 보여주고
고구마와 사이다 등으로 내가 극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알려주고
가끔씩 캐릭터의 입을 빌려 이건 좀 과하잖아 말하는 것도

일부러 내가 작위적이란걸 보여준단말야
한결 같이 말하는게 이건 다 의도된 장치다라는거

15화처럼 드라마도 이렇게 쓰면 작위적이지 라며
내가 작위적이다라고 대놓고 말하는 드라마 본적있어?ㅋㅋㅋㅋㅋ

아마 그럼 물을거야
왜 그렇게 작위적으로 흐르는데?

크고 작은 작위가 끝나는 지점을 봐봐.
메세지가 없는 곳이 없어. 크든 작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고

단적인 예로
15화 무당듀스때도 보여지는 능력에 상관없이 말도 안되는 인기투표를 한단말야. 뭐 우리가 경험하는 수 많은 투표에서 느끼는 묘한 모습이잖아. 이성이 아닌 호감으로 진행되는 투표가 안두개일까. 개인기 대잔치로 진행되는 전교회장선거, 호감만으로 누군가를 찍고 마는 현실의 투표. 이런걸 인기투표로 보이게해서 유쾌하게 넘어간거지 ㅇㅇ

인기투표처럼 작위적으로 흐르게하면서 ㅇㅇ

15화 인자기 씬도 작위적이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미물도 은혜를 갚는데... 이세계의 인간들은 무언가라는 생각도 남아


더불어

부조리극의 주요 상징물은 퍼펫. 정확히는 마리오네트야.
인형의 손발머리에 끈을 달아 움직이지.
끈을 움직여서 인형을 움직여 예쁘게 움직이지만
이 끈을 숨기지 않아

보통 드라마는 최대한 이 끈을 얇고 투명하게 또는 원격조작하듯 숨겨
하지만 이 드라마는 대 놓고 끈을 보여줘.

부조리극이 이래. 작가가 전지적 신이 되어
수 많은 마리오네트를 자기 맘대로 움직여 상황을 만들고
그 상황속 아이러니와 부조리함으로 메세지를 전달하는거야
끈을 보라고... 이 끈이 왜 이러는지 보라고 하는 극.

이 드라마의 넷플릭스 포스터에도 마리오네트가 있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작진은 이미 자기가 하고 있는 작품이 어떤건지...
다 알고 있던거지



기존의 드라마를 즐기는 방법으로 이 작품을 보게되면말야...
허술 할 수 밖에 없어 ㅋㅋㅋㅋㅋ 이 허술도 의도라니까

작위적인 장르적 특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작감음배의 디테일 그러니까 기존 드라마적 코드로
그 간격을 애써 숨기는 드라마

그게 바로 빈센조야 ㅇㅇ

이 필연적 간격을 최소화하는 작업들이 대중성을 잡으려고 애쓰는 부분이고
이걸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해




작가도 이런 작위성을 극대화시키는 작업물은 처음이고
연출도 이 작위성을 최대한 현실화하면서도 많은 부분에선 작가보다 더 질러대
배우들은 이 냉온탕을 너무나 잘 알고 연기를 하고
음감은 자신의 센스로 화룡점정을 찍지


정말...독특하고 이상한 드라마지만
이건 기획부터 의도적이고 일부러 가고 있는 드라마야

이 흐름으로 작감음배는 단 한번도 산을 타본적도 입구에 간적도 없어

오히려 이 냉온탕의 날뜀에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시청자를 냉온탕에 반복적으로 빠뜨릴 뿐 ㅋㅋ

이 드라만 시청자마저 마리오네트처럼 움직이고 있는걸지도 몰라

야 대중 드라마인데 왜 예술하듯 지들 맘대로 해?라로 말한다면
내가 작품을 대신해 말하구싶은건 하나야

왜 그래 그래서 일부러 친절하게 미친 드라마잖아.
그리고 수도 없이 드라마가 나오는 한드판에서
이 드라마 하나 미친다고 해서 뭐가 문제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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