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까지 오면서 작품을 계속 곱씹고 있어.
특히 11화는 진짜 곱씹어도 곱씹어도 생각을 하게 만들어
11화를 보면서 느낀건 작가 스스로도 나는 악이다라고 선언하고 있더라고
작가가 3화에서 스스로 선을 죽였고, 11화에선 주인공이든 빌런이든 악을 행하고 있지
작가 스스로도 선은 이미 죽었다로 향해 가고 있어
여주까지 최소 살인 공모죄로 몰아 넣었고
보는 시청자들마저 미칠듯이 환호하게 만들었어
찝찝해하는 나조차도 속이 시원함이 없지 않았고 그안에 찝찝함은 있었지만
이 드라마를 관련된 인물 하나하나 따져봐도 선한 사람이 없게 된거잖아.
실행하는 선도 죽고, 마음으로 행하는 선도 죽어버렸어
그리고 11화에서 보는 사람들마저도 악에 동조하게 만들었지.
우리 모두가 악이라는 절대적 전제를 11화에서 만들어버렸다고 생각해
구원? 이 상황에서 현실적인 디뎀션, 구원은 어디서 얻을 수 있지?
이미 모두가 악인데, 절대선이 없는 데 누가 구원을 하겠어.
악인이 악인을 구원한다?
어차피 같이 같은 수렁에 빠지는 존재들끼리 뭘 어떻게 구원해? (센차, 막걸리와 수렁)
구원해 봤자 구원한 사람의 수렁에 빠지는 걸
그럼 계속 생각은 이어져. 그럼 그 다음 메세지는 뭐지?
이대로 선이란 선은 다 죽이고서 하고 싶은 말이 뭐지?
결국 이 땅에 남은 건 악당뿐이라는 건가?
그렇다면 작은 악과 큰 악 그리고 절대악이 있을 텐데
세상을 어지럽히는 절대악을 그 보다 더한 악이 징벌하고 있는 상황이잖아.
주변의 잔잔바리 악들과 함께
이 상황에서 작가가 말하고자는 진짜 메세지가 궁금해
이미 모든 선은 죽었으니 악은 지맘대로 행동해도 된다라는 말도 아니잖아, 이미 빈센조의 판단으로 징벌이 행해지고 있으니까.
다들 악이고 악이니 악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악인들끼리 얼마나 뒹굴 수 있는지 테스트라도 해보자인지
착한아이 컴플렉스에 시달려 절대선만이 악을 부술 수 있다는 대한민국의 절대적 편견을 깨주고 싶은건지
아니면 이미 세상엔 선은 없고 악인만 가득한데, 이 상황에서 악인들이 지켜야할 무언가의 새로운 정의를 꾸려가고 싶은건지
작가가 여기까지 오면서 세상에 선이란 죽었다를 강력하게 외치는 그 진짜 메세지가 너무나도 궁금해
판타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지만 그 메세지는 한 없이 현실로 향하는 작가라
작가가 분명하게 그려 놓은 큰 그림이 눈 앞에 있어서 일까.
진짜 궁금해서 미쳐버릴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