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법무법인 지푸라기는 그 이름에도 담겨 있듯이 갈 곳 없는 약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오는 곳. 홍유찬 변호사는 그래도 법의 테두리에서 저 거대 카르텔과 맞서 약자들을 대변하려 하지만, ‘지푸라기’에 힘이 있을 리 없다. 결국 빈센조가 나선다. ‘마피아들도 하지 않는’ 그런 짓들을 하는 카르텔과 맞서기 위해서는 ‘마피아의 방식’을 써야 한다며.
바로 이 지점이 빈센조 같은 마피아 변호사 캐릭터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마피아보다 더한 카르텔과 맞서는 마피아. 그 상황은 고스란히 우리네 현실의 그림자를 끄집어낸다.
돈과 권력만 있으면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법의 힘을 빌려 오히려 살아남는 저 강력한 카르텔은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신문지상에서 보던 현실의 이야기가 아닌가. 엄청난 부정을 저질러도 막강한 변호인단을 꾸려 집행유예 선고로 풀려나는 회장님들과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가 산재 처리조차 받지 못하게 만드는 법과 정재계의 교묘한 공조가 그렇다.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72257
전문은 링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