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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9, 10회 연결해서 보면 다른 세상에서 살던 센조와 차영이가 서로의 세상에 들어온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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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2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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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에선 사람 죽여본 적 있냐고 묻고 서로 등지고 자던 센차

잠에서 깨고 나서도 여전히 편안하게 자는 차영이의 얼굴을 보는건 센조뿐이야

센조는 차영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만, 또 그래서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라고 느꼈을지도 몰라

피와 총과 칼이 등장하는 끔찍한 악몽을 꾸는 자기와는 다른 세상의 사람이니까


하지만 10회에서 센차는 같이 막걸리를 마시고 얼굴을 마주보고 자

잠든 센조의 모습을 차영이는 제대로 마주봐 꼭 센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 잠에서 깬 센조는 마찬가지로 차영이의 잠든 얼굴을 보지만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그 자리를 지켜

가까워진 거리만큼이나 자신의 '진짜' 모습에 가까워진 차영이를, 그냥 그렇게 자신의 세상을 마주보도록 놔두듯이


결국 10회 마지막에 긴 터널을 지나 차영이는 센조에게 달려가

차영이가 구할 수 없었던, 죽임을 당한 아버지와 유가족분들과는 달리 센조는 살아있어

그게 어쩌면 차영이에게는 구원이자 마지막 보루일지도 몰라, 자신이 바벨을 상대로 어떤 행동을 해도 센조가 그로 인해 목숨을 잃지는 않을 거라는거

사람을 죽이겠다고 말하는 센조지만, 어쩌면 이미 죽여봤을지도 모르는 센조지만, 차영이가 알던 것과는 너무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이지만, 차영이는 그래도 센조의 세상으로 뛰어들어가


센조에게는 달려오는 차영이가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는지가 아니라 자신이 살아있는걸, 다치지 않은걸 확인해주는 유일한 사람이야

모순적이게도 박제 같은 삶을 살길 원하지만, 그럼에도 '삶'을 '살고' 싶어하는 센조가 그런 걱정과 진심을 느껴본게 얼마만일까...

그래서 너무나도 다른 세상을 살아온 차영이를 내 세상에 들여도 될까, 갈등하면서도 결국 그 진심어린 걱정을 받아들여

비록 한 손을 어깨에 올리는 행동 뿐일지라도 차영이를 자신의 세상으로 들이는 거지


어쩌면 11화부터는 센조가 더는 자신의 세상을 차영이에게 감추지 않고, 차영이는 그 세상을 받아들이면서도 조금은 변화시키지 않을까, 생각해

럽라를 떠나서 죽음으로 복수를 하는 마피아의 세계에서 살아온 센조와, 교활하더라도 법의 바운더리 안에 있는 세계에서 살아온 차영이가 서로의 세상을 제대로 마주보기 시작하면서 바벨을 어떻게 상대할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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