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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리뷰북동의]바벨화학 에피소드에서 작가가 진짜 말하고 싶은 블랙코미디는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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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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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화학 재판을 보면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야

바벨화학 피해자들의 변호사는 이미 우상의 따까리여서  합의를 종용했고
덕분에 빈센조와 홍차영은 재판에 제출할 증거도 미비한채로 법정에 들어가야 했지
게다가 우상 대표와 최명희 그리고 판사까지 한 동문회에서 돈으로 인연으로 연줄을 이어가고 있었다

판사, 피고측 변호사, 원고측 변호사까지 판이 짜져 있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단 말야

홍차와 빈센조는 이걸 복수로 사용하기 위해서 아예 판을 깨부셔가면서 일을 해가

애초에 두 사람이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세우려는 의지가 없어
두 사람은 이기기 위해서 판을 부셔버려

이성적으로 말도 안되는 방법들로 말야.
원고측 변호사 김씨 표루기행, 말벌 법정, 증인들의 난입, 법정에서 특수폭행, 법정에서 증인들의 개판오분전 등등
진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법정 모독이겠지

하지만 이 드라마라서 가능한 유쾌한 블랙코미디었어 
진짜 이렇게까지 과하게 해야했는가 싶을 정도로 법정 모독을 해대거든

이 포인트에서 코믹을 느낀 사람도 있고 안 느낀 사람도 있을거야

코믹하다고 느낀 사람은 이 블랙 코미디를 즐긴거고
코믹하지 않다고 느낀 사람은 이 괴랄함을 거부한거고
하지만 작가의 장치로서 실제 사법농단과 이 사람들의 행동이 뭐가 다르냐며 직접적을 설명까지 해버리지
이걸 이해하냐 마냐는 작가도 시청자의 몫으로 남겨둘 만큼 메세지를 깊게 박아놨어

유쾌하고 상쾌하고 쾌감이 쩌는 장면들이지
그런데 중요한건 이 판을 별의 별 방법으로 엎은게 이 에피소드의 메인 블랙코미디가 아니야

오히려 이 바벨화약 기소 사건 속 주된 블랙 코미디의 정수는 다른 곳에 있었다고봐
작가가 작정하고 난동으로 유린하면서 판사의 입을 빌려서 계속 말하더라

"신성한 법정에서 무슨 짓입니까"

판사들과 법조인들이 말하는 신성한 법정
이미 자기들의 판으로 만들어서 기울어진 운동장 그 자체를 신성하다 말하는 법조인들과 기득권 입에서
두 사람의 방법으로 이 판이 부서지기 시작하자 "신성한 법정"을 운운하며 자신들의 더러운 치부를 드러내게 했다는 거

어차피 자기들이 더럽힌 신성한 법정을 또 다른 더럽힘으로 점철되었다고 
자기네들의 신성한 법정을 지키겠다고 발악하는 "신성한 법정에서 무슨 짓입니까"


작가는 일부 몰지각한 법조인들에게 분명히 말하고 있어
그렇게 신성한 법정을 만들고 싶다면, 본인들부터 정신차리라고

판사 입에서 수도 없이 나온 저 "신성한 법정에서 무슨 짓입니까" 
이 대사 자체로 더럽고도 유쾌하지만 날카로운 칼침을 꼽았다고 생각해
진짜 현실의 빌런들에게 비수를 꼿은 블랙코미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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