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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송중기 얼굴이 개연성? ‘빈센조’ 허술한 캐릭터쇼 안 되려면 [TV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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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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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그야말로 '옴므파탈'이다.

송중기가 여심에 이어 남심까지 사로잡으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연출 김희원)에서 송중기가 맡은 빈센조 까사노 캐릭터는 피도 눈물도 없는 마피아이면서도 약자와 정의를 위해 악의 카르텔과 싸우는 인물.

그간 빈센조는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는 신념으로 대기업 바벨 그룹에 여러 번 묵직한 펀치를 날렸다. 그러나 빈센조와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활약이 계속될수록 어쩐지 한 편의 잘 짜인 이야기가 아닌 정신없는 캐릭터쇼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3월 14일 방송된 '빈센조' 8회는 빈센조와 빈센조를 연기하는 송중기의 매력이 한껏 드러나는 회차였다. 핵심적인 증인 김여원(유연 분) 교수를 사로잡아 바벨 화학 재판의 판도를 바꾼 그의 옴므파탈은 남자에게도 통했다. 최명희가 신광은행장 황민성(김성철 분)의 약점을 잡아 바벨과 투자협약을 진행하자 황민성을 이용해 이를 막고자 한 것. 빈센조는 황민성의 성정체성을 몰래 알아낸 후 우연을 가장해 자연스럽게 접근했다.

말을 타고 등장한 빈센조에게서 후광이 비치는 백마 탄 왕자님이 연상됐다. 자신에게 푹 빠진 황민성과 밀당하며 핵심 정보를 빼낸 빈센조는 황민성을 위하는 척 투자협약 파기까지 약속받았다. 결전의 날 황민성은 빈센조 말대로 협약을 파기하려고 했지만 황민서 어머니 등장으로 실패하고 만다. 당초 목적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빈센조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그간 연인들에게 데이트 폭력을 일삼았던 황민성을 처절하게 응징했다.

빈센조는 작정하고 상대를 홀리는 치명적인 남자였다가도, 곤욕스러운 상황에 질색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첫눈에 반해도 수긍할 만한 송중기의 비주얼과 신뢰감을 주는 낮고 진중한 목소리가 큰 역할을 했다. 송중기가 연기하는 빈센조는 물론 김성철이 표현한 두 얼굴의 황민성 모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였지만 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아야 할 스토리는 그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대출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은행장에게 미남계로 접근해 중요한 협약까지 파기하게 하는 전개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송중기의 얼굴이 개연성이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촘촘하지 못한 이야기의 틈을 캐릭터쇼로 모두 채울 수는 없다. 송중기와 김성철의 코믹 연기는 훌륭했고, 시청자들 웃음을 끌어내는 데에도 성공했으나 전체적인 이야기 완성도는 떨어진다는 평가다.

'빈센조'에는 8회에서 활약한 빈센조, 황민성 말고도 각자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여러 캐릭터가 등장한다. 반쯤 미쳐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빈센조의 동료 홍차영(전여빈 분)을 시작으로 겉모습과 달리 냉정하고 악독한 최명희(김여진 분), 사연 있는 빌런 형제 장준우(옥택연 분), 장한서(곽동연 분), 취미는 좀비 연기에 조폭과도 정면 대결을 벌이는 겁을 상실한 금가 프라자 입주민들까지.

'빈센조'는 말벌을 법정에 풀어 재판을 망치고, 법정을 의사 부부의 부부싸움 현장으로 만들어버리는 다소 황당한 전개를 종종 선보인다. 허술하다고 느낄 수 있는 스토리가 용인되는 것은 확실하게 구축한 캐릭터와 그것을 200%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 덕분이다. 극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빈센조'가 허술한 캐릭터쇼라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매력에 전적으로 의지하기보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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