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은 진짜 대사빨 겁나 탄다. 대화로 설명하고 극을 진행하는 그런 류의 드라마를 쓰지 않아
대사로 캐릭터를 빌딩하고. 이 대사로 스토리를 차근 차근 빌딩하고 클라이맥스까지 가져가는 작가야
개인적으론 피라미드처럼 대사를 쌓아서 하나의 거대한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이 들정도..
덕분에 대사가 대사가 진짜 배우들 보고 외우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싶을정도로 대사량 폭풍이거든?
거기에 유치한지 독특한지 그 선을 타고 위트와 비판 코믹과 풍자를 오가는 작가야
당연히 작가는 대사로 말한다지만 진짜 말 열라 많거든 피라미드 돌 같이 ㅎ
그러다보니 결국 이 대사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박재범드의 흥행요소였다고 생각해
팔딱 팔딱 살아 넘치는 대사를 얼마나 잘 살리냐
작가의 작업실을 넘어서 현장에서 배우와 스텝과 연출이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매력이 극대화 될 수 있는 작가
자연스레 배우빨 연출빨 겁나 탄다고 생각한거고 여지껏 그래왔어
김희원은 개인적으로 한국 드라마 미장센 계보를 잇는 연출이라고 생각해
굉장히 씬들이 창의적이고 독특하지 작가가 표현하는 한줄 한줄을 스스로 이해하고
시각적으로 고대로 전달하는 능력이 있는 감독이란거야
단순히 멋진 화면 단순히 멋진 미장센을 뿜뿜하는 연출이 아니라
텍스트를 이해하고 달려드는 고민의 지점과 생각의 지점이 분명한 연출이거든?
텍스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각도를 찾아서 그대로 시청자에게 주입시켜주듯 보여주는 연출
텍스트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직관적이면서도 감각적이지
진짜 약간 둘이서 해온 작품의 결이 상당히 달라
작가는 대사로 피라미드를 쌓는 사람이고
연출은 주어진 소슨 안에서 가장 멋진 장면을 보여주는 사람이고
그래서 솔직히 불안했다 너무 안 맞는 조합이라
차분히 4화까지 지켜보면서 느낀건
확실히 1,2화까지는 작품의 빌드업이기도 했지만, 서로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단거였다
작가 특징이 피라미드를 일일히 쌓는거다보니 연출의 장점을 무언가 똭똭 뽑애낼 씬은 확실히 드물었어
하지만 작가가 피라미드 기초공사를 쌓아갈 때, 연출은 캐릭터 빌딩을 어떻게든 시각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구나가 보였어
그리고 배우들의 비주얼과 특유의 상황들을 최상으로 찍어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았지
3화부터 두 사람의 장점이 돋보이기 시작했달까?
박재범의 특징은 기초공사가 끝나는 동시에 무서울 정도로 스토리를 진행시킨다
그 스토리는 단순히 유쾌 상쾌 코믹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뒤엎을 준비가 되어있단거지
이제 드디어 감독이 무언가 제대로 보여줄 사건들이 진행되는거야!
게다가 피라미드처럼 단순하지만 분명히 연결관계는 탄탄한 텍스트다보니
감독이 이 텍스트 안에서 뭐가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를 알면서 효과적으로 임팩트를 톽톽 주면서 서로 합이 맞아가고 있어
작가가 대사로 촘촘히 쌓아 놓은 스토리들을, 연출은 가장 예술적인 각도로 가장 멋진 이야기와 가장 멋진 앵글로 바라보고 있더라
더 나아가서 박재범이 대중적 코믹드라마를 잘쓰지만
결국 이 작가가 성공한 지점은 코믹만이 아니라 사회비판적인 시선이고 메세지거든
연출이 이 사회비판적인 메세지를 똑같이 따숩게 바라보고 있고
마냥 웃기 울리는 텍스트 안에 숨겨진 진짜 작품의 이야기들을 예쁘게 더 포장해서 들려주더라
안 맞는 연출과 작가라 생각했는데
3,.4화 보면서 어찌보면 그래서 더 가장 잘 맞는 두 사람이 아닌가 싶었어
적어도 두 사람이 각자의 작업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어
어떻게하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 첫 손발을 맞춘 느낌이야
1-4화가 빈센조 1부의 끝이라면 작감에겐 손발 다 맞추고 제대로 2인3각 호흡이 맞춰가는 시작이라고 봄
앞으로 어떤 쿵짝으로 이 작품을 꾸려갈지가 너무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