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작감 합이 안 맞다고 생각한건 작가와 감독 두 사람의 작품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서야
1,245 8
2021.03.01 14:05
1,245 8

박재범은 진짜 대사빨 겁나 탄다. 대화로 설명하고 극을 진행하는 그런 류의 드라마를 쓰지 않아

대사로 캐릭터를 빌딩하고. 이 대사로 스토리를 차근 차근 빌딩하고 클라이맥스까지 가져가는 작가야


개인적으론 피라미드처럼 대사를 쌓아서 하나의 거대한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이 들정도..


덕분에 대사가 대사가 진짜 배우들 보고 외우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싶을정도로 대사량 폭풍이거든?

거기에 유치한지 독특한지 그 선을 타고 위트와 비판 코믹과 풍자를 오가는 작가야


당연히 작가는 대사로 말한다지만 진짜 말 열라 많거든 피라미드 돌 같이 ㅎ

그러다보니 결국 이 대사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박재범드의 흥행요소였다고 생각해


팔딱 팔딱 살아 넘치는 대사를 얼마나 잘 살리냐

작가의 작업실을 넘어서 현장에서 배우와 스텝과 연출이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매력이 극대화 될 수 있는 작가


자연스레 배우빨 연출빨 겁나 탄다고 생각한거고 여지껏 그래왔어




김희원은 개인적으로 한국 드라마 미장센 계보를 잇는 연출이라고 생각해

굉장히 씬들이 창의적이고 독특하지 작가가 표현하는 한줄 한줄을 스스로 이해하고

시각적으로 고대로 전달하는 능력이 있는 감독이란거야


단순히 멋진 화면 단순히 멋진 미장센을 뿜뿜하는 연출이 아니라

텍스트를 이해하고 달려드는 고민의 지점과 생각의 지점이 분명한 연출이거든?

텍스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각도를 찾아서 그대로 시청자에게 주입시켜주듯 보여주는 연출


텍스트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직관적이면서도 감각적이지



진짜 약간 둘이서 해온 작품의 결이 상당히 달라



작가는 대사로 피라미드를 쌓는 사람이고

연출은 주어진 소슨 안에서 가장 멋진 장면을 보여주는 사람이고


그래서 솔직히 불안했다 너무 안 맞는 조합이라


차분히 4화까지 지켜보면서 느낀건


확실히 1,2화까지는 작품의 빌드업이기도 했지만, 서로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단거였다


작가 특징이 피라미드를 일일히 쌓는거다보니 연출의 장점을 무언가 똭똭 뽑애낼 씬은 확실히 드물었어

하지만 작가가 피라미드 기초공사를 쌓아갈 때, 연출은 캐릭터 빌딩을 어떻게든 시각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구나가 보였어

그리고 배우들의 비주얼과 특유의 상황들을 최상으로 찍어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았지


3화부터 두 사람의 장점이 돋보이기 시작했달까?


박재범의 특징은 기초공사가 끝나는 동시에 무서울 정도로 스토리를 진행시킨다

그 스토리는 단순히 유쾌 상쾌 코믹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뒤엎을 준비가 되어있단거지


이제 드디어 감독이 무언가 제대로 보여줄 사건들이 진행되는거야!

게다가 피라미드처럼 단순하지만 분명히 연결관계는 탄탄한 텍스트다보니

감독이 이 텍스트 안에서 뭐가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를 알면서 효과적으로 임팩트를 톽톽 주면서 서로 합이 맞아가고 있어


작가가 대사로 촘촘히 쌓아 놓은 스토리들을, 연출은 가장 예술적인 각도로 가장 멋진 이야기와 가장 멋진 앵글로 바라보고 있더라


더 나아가서 박재범이 대중적 코믹드라마를 잘쓰지만

결국 이 작가가 성공한 지점은 코믹만이 아니라 사회비판적인 시선이고 메세지거든


연출이 이 사회비판적인 메세지를 똑같이 따숩게 바라보고 있고

마냥 웃기 울리는 텍스트 안에 숨겨진 진짜 작품의 이야기들을 예쁘게 더 포장해서 들려주더라


안 맞는 연출과 작가라 생각했는데

3,.4화 보면서 어찌보면 그래서 더 가장 잘 맞는 두 사람이 아닌가 싶었어


적어도 두 사람이 각자의 작업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어

어떻게하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 첫 손발을 맞춘 느낌이야


1-4화가 빈센조 1부의 끝이라면 작감에겐 손발 다 맞추고 제대로 2인3각 호흡이 맞춰가는 시작이라고 봄



앞으로 어떤 쿵짝으로 이 작품을 꾸려갈지가 너무 궁금해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페리페라🩷] 잉크 무드 글로이 틴트 부활한 단종컬러 & BEST 컬러 더쿠 단독 일주일 선체험 이벤트! 699 08.21 35,475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961,66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114,06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770,28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7,124,87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427,84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671,791
공지 알림/결과 📅 빈센조 🍷블루레이🍷 단관 스케줄 공지 / 평일 오후 8시 / 주말 오후 9시 10분 (update 22.07.14) 📅 8 22.07.08 11,919
공지 알림/결과 🍷🍷마피아들을 위한 지푸라기 임시가이드🍷🍷 (06.26 Update) 19 21.08.08 16,940
공지 알림/결과 📺 빈센조 부가영상 모아서 한번에 보기📺 (02.02 22:30 Update🍷) 29 21.05.23 19,266
공지 알림/결과 📒 마피아들 단어장 📚 (02.10 pm 06:14 update🍷) 85 21.05.16 20,588
공지 알림/결과 🍷마피아들 인구조사🍷 640 21.05.16 17,1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597 후기 안녕. 드라마 빈센조 논문을 모아왔어! 7 01.31 1,095
596 후기 16회 첨봤는데 도파민 터지면 단순히 흥분하는게 아니라 4 23.01.25 2,374
595 후기 성악설 믿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 드라마 세계관이 참 맘에 들었어 2 22.07.06 2,947
594 후기 휴가철을 기다리며 정리해보는 충주 빈센조 투어 5 22.07.06 3,546
593 후기 [센블] 악몽에서 마지막 센조 표정을 보면 이게 왜 17화에서 다시 악몽으로 이어지는지 더 잘 보인다 2 22.07.04 3,098
592 후기 New 논문, 악과 악의 대결, 누가 더 악한가 - 한국 히어로물 드라마에 나타나는 능력주의의 문제 3 22.06.21 3,083
591 후기 마퍄들아 지푸라기에서 🎁 왔어!!! 🙇‍♀️😭 8 22.05.17 2,971
590 후기 나에게도 빈북 로또당첨의 기회가!!! 9 22.05.17 2,929
589 후기 빈북 로또 당첨자 힘차게 등장!! 12 22.05.17 2,939
588 후기 이탈리아 수교기념 미술전에 나온 그림을 찾아보자! 4 22.04.06 3,093
587 후기 나도 투바디 원소울의 근원을 찾아가 봤거든 ㅋㅋㅋ 7 22.04.05 3,192
586 후기 아는만큼 보이고 느끼는 드라마라 좋아 4 22.03.29 3,119
585 후기 1️⃣🎂🎉 센차카페 다녀온 후기🐰💙🦊 8 22.02.20 3,252
584 후기 센조카페 방문은 여기서 내가 처음인가?😏 10 22.02.18 3,260
583 후기 내가 관련글을 못 봤을 수도 있는데 RDU90외에 BLSD도 미국에서 유명한 LSD를 말한거 아닌가싶네? 6 22.02.16 3,148
582 후기 홍변의 서랍 속 폴더폰, 삼성전자 애니콜 SCH-X850 3 22.01.07 5,430
581 후기 과학적으로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행동이다인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사랑과 유사한게 재미있어 6 22.01.04 2,952
580 후기 간만에 풀어보는 마피아 잡설-히트맨 6 21.12.29 2,837
579 후기 구글 VR 카드 사서 VR 컨텐츠 본 후기 4 21.12.24 2,999
578 후기 센조가 초반에 금가즈에게 좋게좋게 반응한 이유 야구배트를 든 피자가게 형제들이 떠오른다 3 21.12.17 2,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