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하이큐 나쁜 욕망 2. 취향取香(中) [오이카게/글]
1,214 6
2017.03.02 22:22
1,214 6

1편 링크 : http://theqoo.net/373215081

2편 링크 : http://theqoo.net/419235349











“아! 갑자기 얼굴은 왜 꼬집어.”
“화장이 잘 먹은 것 같아서?”
“끝에 물음표는 뭔데!”






마유는 웃었다. 하지만 이내 파우치를 꺼내어 화장이 번지지는 않았는지 유심히 들여다보고는 자신의 뺨에 다시 뽀얀 색의 화장품을 덧입혔다. 오이카와는 손끝에 남은 이물감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지문을 뚜렷하게 부각시켜주는 새하얀 자욱이 그대로 찍혀 있었다. 나 화장실 좀. 그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세면대로 가서 손을 씻었다. 손끝에 묻어 있는 유분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비누를 양 손에 묻혀 가득 거품을 냈다. 거품 사이에서도 잔여감은 계속해서 남아 있었다. 손가락이 빨갛게 될 만큼 그 사이를 박박 문질렀다. 물로 깨끗하게 헹군 후에는 핸드크림을 발랐다. 달콤한 꽃향기가 났다. 그제야 그는 숨을 겨우 내쉬고 다시 그녀를 볼 수 있었다.






오이카와는 그녀의 뺨을 만진 것을 후회했다. 손에 화장품을 묻히고 만 것에 대한 불쾌감이나 손을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 아니었다. 어째서 그녀의 뺨을 만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그를 초조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초조함은 주어를 바꾸어 다시 한 번 그에게 말해주었다. 어째서 카게야마 토비오의 뺨을 만진 것인가?






카게야마의 뺨을 아플 만큼 만졌던 날, 그는 자신의 손에서 나는 냄새를 맡아보았다. 손에서는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카게야마의 체향이 손에 묻어있지는 않았을까 확인하고 싶었다. 바삭하게 마른 햇살 냄새에 섞인 비누 냄새, 그리고 그의 목 언저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겁고 부드러운 체향. 그 말랑하고 연한 목덜미에 코를 박고 숨을 들이켜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 아이의 뺨을 아프도록 만지고 난 뒤, 포근한 뒤통수를 감싸 쥐고 안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묘한 충동이었다. 그렇다면 마유의 뺨을 만진 이유는 무엇인가. 다시금 근원을 알 수 없는 초조함이 주어를 바꾸어 오이카와에게 되물었다. 두 눈이 흔들렸다. 속눈썹이 떨릴 만큼 동요하는 오이카와 토오루의 눈동자를 아는지 모르는지, 마유는 문제집을 풀며 밑줄 친 내용을 웅얼거리고 있었다.






“...대조법... 대조... 대조라...”
“...대조?”
“응. 상반되는 두 개의 대상을 놓고 설명하는 기법이래.”  
“흐응~ 오이카와 씨는 이미 다 아는 건데.”
“그런데 그거 알아?”
“뭐?”
“대조법은 상반되는 대상을 나란히 놓고 설명하고자 하는 대상을 두드러지게 강조하는 거래. 

그러니까 대조는 강조법에 들어가는 거지.”






순간 오이카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유를 바라보았다.






“혹시 일부러 이러는 거야?”
“응?”






마유는 의미를 알 수 없다는 얼굴로 두 눈을 깜빡였다. 뭐가? 뭔데? 몇 번이나 물어보았지만 오이카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얼굴을 붉혀버렸다. 말도 안 돼. 그는 마유에게 질책을 받기라도 한 것처럼 온 몸이 뜨끈뜨끈해져서 도저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손이 떨렸다. 핸드크림의 달콤한 향기가 나야만 하는 그의 두 손바닥에서 몽골몽골한 어린아이의 체향이 흘러넘쳤다.









그의 초조함이 어디에서 오는지
그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쁜 욕망

取香








4.


카게야마 토비오가 연습을 하지 않고 멍하게 서 있다면, 그것은 오이카와 토오루가 서브를 때릴 때뿐이었다. 작은 두 손으로 공을 꼭 안은 채 어떻게 하면 저와 같은 서브를 내리칠 수 있을지 골똘히 생각하는 것이었다. 몇 번이고 혼자서 연습해보았지만 자신의 가늘고 말랑한 팔뚝으로는 그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서브를 칠 수가 없었다. 제 딴에는 배구 교본도 찾아보고, 다른 경기도 몇 번이나 봐왔지만 역시 눈앞에서 팡, 팡 내리치는 3학년의 서브만이 머릿속을 쿡쿡 쑤시고 들어왔다.






그날은 허벅지의 멍은 서서히 사라지고, 얇은 반바지 아래 하얀 속살만이 언뜻 비칠 무렵이었다. 언제나처럼 카게야마는 오이카와가 서브 연습을 하는 것을 보기 위해 작은 두 발을 통통 튀기며 체육관을 뛰어다녔다. 자그마한 머리통을 이리 저리 움직이며 일사분란하게 눈동자를 굴려댔지만 오이카와의 모든 동작을 다 잡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멀찍이서 서브 연습을 보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카게야마는 이맛살을 찌푸린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어떻게든 자세하게 그의 움직임을 보려고 했지만 역시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재빨리 그가 서브를 내리치는 맞은편으로 달려갔다.






“야, 카게야마!”






날카로운 소리였다. 누구의 목소리인지 분간할 수도 없었던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팡-! 소리와 함께 카게야마는 자신의 목이 뒤로 확 젖혀지며 귀에서 멍한 이명이 울리는 것을 느꼈다. 꽉 다물고 있던 이가 얼얼하게 진동하고 온 몸이 경직되면서 뒤로 나자빠졌다. 입술이 뜨겁게 찌르르 울리고 아래턱과 치아들에 쨍한 통증이 밀려왔다. 엉덩방아를 찧은 채 멍하게 주저앉았다. 웅웅거리는 이명 사이로 다급하게 괜찮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섞여들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유일하게 뚜렷한 목소리 하나가 그의 귀를 쑥 파고들었다.






“안면 리시브?! 엣, 토비오쨩!”






카게야마는 얼빠진 얼굴로 눈을 꿈뻑이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오이카와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두 손을 벌벌 떨고 있었다. 그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의 입이 떡 벌어지고,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얼굴로 카게야마에게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아프냐, 왜 그리로 달려간 거냐,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거냐, 지금 보건실 쌤 퇴근하시지 않았냐- 그러나 카게야마는 한 마디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 입을 너무 세게 다문 탓에 턱이 아파서 쉽게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다들 이렇게 난리인지 그는 쉽게 판단할 수가 없었다. 오이카와 토오루가 소리를 지르기 전까지 말이다.






“피! 피 난다고!”
“?”
“입술 찢어졌어!”






오이카와가 호들갑을 떨면서 그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카게야마를 일으켜 세웠다. 오이카와에게 일순간 안겨버린 카게야마는 작고, 가늘었으며, 여린 뼈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몸통을 감싸는 갈비뼈가 오이카와의 옆구리에 닿을 때마다 오이카와는 온 몸이 아찔하게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걷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어 보였으나 그는 카게야마의 몸에 바싹 달라붙어 그를 부축했다. 온 몸에서 땀이 흘렀다. 살갗이 맞물릴 때마다 카게야마의 피부에서 배어나오는 땀이 어지럽게 섞였다. 축축한 감촉은 피부를 매끄럽게 타고 흘러내려 금방이라도 미끄러질 것처럼 위태롭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그의 몸을 꽉 안았다. 그의 체향은 더욱 짙고 강렬하게 뿜어져 나와 오이카와의 몸속에 스며들었다. 그 향은 결코 로션이나 향수, 립밤, 크림 따위에서 나는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마치 그 자체가 살아있는 짐승과도 같이 스스로 역동하며 오이카와 토오루에게 안겨드는 것만 같았다. 숨을 쉴 때마다, 그 작은 숨통에서 끝도 없이 흘러나오는 순한 살의 냄새. 오이카와는 팔에 힘을 주어 그의 몸을 꽉 안았다. 부축을 받는 듯한 카게야마의 두 다리가 일순간 바짝 들렸다 내려왔다. 어느덧 동아리실 앞이었다.






얼떨결에 3학년들만이 사용하는 부실에 들어간 카게야마는 멍한 얼굴로 의자에 앉았다. 오이카와는 부산스럽게 사물함을 뒤적거렸다. 입술이 찢어져 피가 흐르는 그에게 무언가 발라주어야만 했다. 겨우 발견한 구급상자에서 그는 연고를 꺼내어 카게야마에게 내밀었다. 웃스, 하는 소리와 함께 작은 손가락 끝에 투명한 연고를 짠다. 그리고 자신의 입술을 삐죽 내밀어 어딘가에 발라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정확히 어디를 다쳤는지 찾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찢어진 부위를 찾으려 혀를 날름거렸지만 입술이 많이 터서 전체가 다 까진 것 같았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마치 입술에 꿀이라도 발라놓은 듯 계속해서 피를 핥는 것처럼 보였지만 말이다. 






오이카와는 그에게서 다시 연고를 빼앗아들었다. 그리고 카게야마의 턱을 붙잡았다. 배구공에 맞은 통증이 남아 있는지 그는 앓는 소리를 내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오이카와는 카게야마의 손끝에 묻은 연고를 다시 자신의 손끝으로 옮겨 터진 부위를 톡톡 눌러주었다. 연고로 입술이 반들거리며 다시금 피가 번져 나왔다. 피 색깔이 이렇게 예뻤던가? 오이카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카게야마의 분홍색 입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입술 위로 하얗게 껍질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쯧! 입술이 이렇게 터서는.”






그 말에 카게야마가 말캉한 혀를 내밀어 다시 입술을 핥았다. 


바보야!






“혀로 핥으면 더 심해지거든요. 뭐라도 바르고 다녀.”
“뭘 바릅니까?”
“립케어 제품 많잖아. 하나 사서...”
“오이카와 씨도 바릅니까?”
“당연하지. 피부가 다치지 않게 관리하는 건 기본이잖아.”






물론 그것은 때에 따라 다른 향기를 가져야만 했지만. 그러나 오이카와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때였다. 작고 말랑한 콧구멍이 발랑거렸다.






“손에도 뭘 바르시는 겁니까?”
“뭐?”
“손에서 좋은 냄새가 납니다.”
“...핸드크림, 미끄럽지 않은 걸로 발라. 손톱도 자주 다듬고, 습진이 생기지 않게 잘 닦아주고.”
“그럼 배구를 더 잘할 수 있게 되는 건가요?”
“절대 안 가르쳐 주지!”






칫, 카게야마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러다 자신의 입술 앞에 있는 오이카와의 손 앞에 자신의 분홍빛 나는 입술을 작게 오므렸다. 그의 부드럽고 향기로운 손이 좀 더 오래도록 자신의 입술을 만져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손끝에 저도 모르게 입술을 쪽 하고 맞춘 것이었다. 그의 손에 닿은 카게야마의 입술은 부드럽고, 작고, 동그래서 마치 물기 어린 딸기꽃잎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다급하게 손을 뗐다. 눈앞이 자신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모르는 열두 살 어린 아이다. 손끝이 녹아내릴 것처럼 간질거렸다.






오이카와는 떨리는 손으로 호주머니에 들어 있던 립밤을 꺼내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 손가락으로 그 안의 내용물을 살짝 찍었다. 손끝에서 투명하고 달콤한 향기가 나는 무언가가 묻어나왔다. 오이카와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카게야마의 입술에 다시 한 번 그것을 펴 발라 주었다. 일순간 확 끼치는 달콤한 사탕 냄새에 카게야마의 파랗고 투명한 눈동자가 반짝 빛을 냈다.






“먹는 거 아니야.”






오이카와의 말이 아니었다면 다시 혀를 날름거려 먹었을지도 모른다. 카게야마는 그의 손끝이 스칠 때마다 입천장마저 간질간질해지는 듯 어깨를 움찔거렸다. 오이카와는 그에게 립밤을 모두 발라주고 난 뒤 손끝에 남아 있는 것을 다시 자신의 입술에 발랐다. 카게야마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의 입술을 보기만 했다. 하얗고 투명한 뺨 위로 분홍이 살살 올라왔다. 금방이라도 삼키고 싶은 향기. 카게야마는 유리알 같은 눈을 깜빡거리지도 못한 채, 홀린 것처럼 숨도 멈추고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카게야마 토비오의 눈동자에 담긴 그는 더 이상 그가 동경하는 선배의 얼굴이 아니었다. 그로서는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아주 낯설고 위험한 얼굴이었다. 아주 짧은 순간의 일이었다. 오이카와는 고개를 틀어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달콤한 향기가 그의 주변과 사방을 진동振動시킨다.  






급작스럽게 밀고 들어오는 낯선 움직임에 카게야마의 몸이 뒤로 젖혀졌다. 오이카와는 그의 뒤통수를 한 손으로 감싼 채 사탕을 빨아먹듯이 그의 입술을 빨았다. 먹는 거 아니라고 했으면서. 카게야마는 아릿하게 저려올 만큼 입술을 집어삼키는 오이카와의 움직임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손을 떨며 그의 어깨를 밀어내려 했지만 그의 입술에서 스며들어오는 향기는 마치 달콤한 맛을 지닌 것처럼 그를 희롱했다. 결국 립밤이고 연고고 모두 지워져버렸다.






계속되는 입맞춤에 카게야마의 얇은 입술에서 피가 배어나왔다. 오이카와는 혀끝으로 그의 찢어진 부위를 핥으며 계속해서 입술을 빨아먹었다. 정신이 나갈 만큼 다급했다. 입 속에 든 사탕을 혀로 굴리지 않으면 입 안이 쓰라리듯이, 카게야마의 입술을 머금은 순간부터 혀를 움직이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쪽, 쪽 소리가 울리며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한 듯 카게야마가 앓는 소리를 냈다. 몸이 뒤로 젖혀졌지만 오이카와의 팔에 안겨 그대로 체중을 그에게 맡겨버렸다. 입술 사이로 침이 흘렀다. 오이카와가 뺨을 핥으며 다시 혀를 섞는다. 카게야마는 작은 두 손을 꼭 쥐고 허벅지를 발발 떨었다. 목이 울리며 꼴깍꼴깍 침이 넘어간다. 뜨거웠다. 그리고 달콤했다. 겨우 입술이 떨어지자 카게야마가 벌겋게 열이 올라서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할딱거렸다.






“다 지워져버려서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는 다시 립밤을 찍어 그의 입술에 발라주었다. 카게야마의 반질반질하고 통통해진 입술은 흠뻑 젖은 채 오이카와의 손끝에서 이리저리 움직였다. 오이카와는 그의 달뜬 숨을 집어삼키듯 다시 고개를 틀어 입술을 빨기 시작했다. 카게야마가 어깨를 움츠리며 애처롭게 떨었다. 그 여린 떨림이 온 몸에 전해져오자, 오이카와는 눈앞이 캄캄하게 젖어드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숨이 막힐 것만 같은 갈증 속에서 카게야마의 입술과 그의 입 안에 고여 있는 달큰한 타액만이 절실했다. 몇 번이고 빨고 휘젓고 헤집어놓아야지만 이 갈증이 해소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카게야마의 작은 입술은 그의 키스를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어렸다. 무어라 말도 하지 못하고 두 눈을 촉촉하게 적신 채 자꾸만 침을 흘렸다. 오이카와는 혀를 내밀어 그의 턱을 핥으며 다시 키스를 이어갔다. 어찔했다. 온 몸에서 열이 오르고, 그가 주는 향기로움과 부드러움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는 야릇한 기분에 정말이지 미칠 것만 같았다. 숨을 깔딱거리며 카게야마가 겨우 말을 내뱉었다.






“으읏, 혀...형... 으응... 읏, 힘들..어...”






우는 소리에 가까운 그 말. 오이카와는 그의 목소리에 섞여든 한 단어를 알아차렸다. ‘형’이라고. 그제야 그는 입술을 떼었다. 피가 배어나와 붉게 젖은 입술이, 오이카와의 입술에도 그대로 번져버렸다. 붉었다. 그는 혀를 내밀어 자신의 입술을 핥았다. 그리고 카게야마의 몸을 꽉 안았다. 그날, 비가 왔던 그날부터 줄곧 이 몸을 안고 싶었다. 가슴 안에 쏙 들어올 만큼 작은 체구와 부드러운 살결과 뜨거운 체온 그리고 그를 간질이는 위태로운 체향을 한껏 들이키고 싶었다. 이 어린 감촉과 향기를 자신의 몸에 남기고 싶었다. 만지고 싶다. 파고 들어가고 싶다. 헤집고 싶다. 섞고 싶다. 빨고 싶다. 깨물고 싶다. 그래서 그를 안은 가슴이 터질 것처럼 빠르게 뛰고 곤두박질치며 그의 몸을 두들겼다.






오이카와는 그에게서 몸을 떼고 다시 입술에 립밤을 발라주었다. 그에게서 스킨십이란 그런 것이었다. 그 누구의 체향도 섞이지 않을 만큼 향기가 강한 이물질을 발라야만이 타인과 살을 섞을 수 있었다. 그러나 카게야마 토비오에게 그와 같은 습관은 도통 적용되지가 않았다. 분명 그에게 스킨십은 화장품을 발라야만, 타인과의 살갗에 아주 일말의 간격이 있어야만, 그 낯선 상대와의 이물감을 어떻게든 찐득하게 막아내야만 가능한 것이었다. 오이카와는 몇 번이고 카게야마 토비오에게 그와 같은 습관을 적용시키려고 했다. 습관이었으니까. 그게 당연했으니까. 그러나 몸을 겹치면 겹칠수록, 살을 섞으려고 하면 할수록 그에게서 나는 체향과 그의 온기, 그 특유의 감촉이 너무나도 절실해졌다. 그래서 그는 카게야마와의 키스를 이어가는 동안 계속해서 립밤을 바르고 다시 그것을 빨아내는 행위를 반복해야만 했다.






그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일말의 거리감으로 표했던 물질을 카게야마 토비오에게만큼은 바를 수가 없었다. 이 아이와의 키스가 지금껏 누군가와 해왔던 것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행위라고, 머리로는 몇 번이고 단정 지으려 했지만 그를 태워버릴 것만 같은 지독한 갈증이 그의 속에서 몇 번이고 부르짖는 것이었다. 이 강렬한 감촉에 그 어떤 불순물도 섞고 싶지 않다고.






“여우 짓 하지 마.”
“.....?”
“오이카와 씨가 듣고 싶어 하는 소리, 하지 말라고.”






카게야마는 알 수 없다는 얼굴로 두 눈을 꿈뻑였다. 여전히 숨이 차올라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는데, 오이카와는 그의 몸을 안아들어 자신의 허벅지 위에 앉혔다. 그리고 다시 그의 몸을 끌어안고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그가 입술을 빨 때마다 보드라운 살을 오물거리며 온전히 자신의 혀를 내어 준다. 이 순진하고 귀여운 몸짓을 어떻게 거부할 수가 있을까. 도대체 어떻게.







5.


마유는 언제나와 같이 만날 때마다 상냥했지만 매일같이 보내던 문자가 뜸해졌다. 사귄 지 한 달이 지날 때 즈음이었다. 그러한 변화가 오이카와에게는 그리 낯설지 않았다. 보통 그와 사귄 지 한 달이 되면 상대방은 두 가지 유형으로 반응이 갈렸는데, 첫째로는 왜 연락을 자주 하지 않냐고 상대방이 서운해 하는 것이었으며 둘째로는 왜 연락을 자주 하지 않냐고 먼저 오이카와가 연락을 하게 되는 경우였다. 사실 오이카와 토오루는 자주 얼굴을 보며 연애할 수 있는 연인으로서 적합한 남자는 아니었다. 그는 월요일과 주말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방과 후 일과를 배구부 활동에 쏟아 부었다. 가끔은 주말마저도 연습시합을 가버리는 경우가 있어,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연인이기 전에 팬으로 활동하는 편이 더 나을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여자 친구가 존재하든 부재하든 그의 휴대폰에는 끝도 없이 연락이 왔었고, 그의 여자 친구가 된다는 것은 그 수많은 연락처들 중 유일하게 이름이 저장되어 있다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 약 한 달 정도가 걸렸으므로, 그녀와의 관계에서도 슬슬 이별의 기운이 감지되는 시점이 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다정할 땐 다정하지만 제법 냉정한 구석이 있던 마유는 연락이 뜸해지는 지점에서 오이카와 토오루에게 투정을 부리지 않았다. 그녀는 두 가지 유형 중 두 번째에 해당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오이카와는 그녀를 잃는 것이 자신에게 크게 득 될 것이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일단 마유는 무척 예뻤고, 다정했으며 아주 똑똑했다. 애초에 그녀와 친해진 계기가 있다면 팀별 과제를 하며 여러모로 도움을 받은 것 때문이었다. 그 이후에 배구부 활동으로 챙기지 못한 숙제와 공부를 그녀를 통해 채워나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녀는 자신의 부활동을 존중해주었고 이야기를 무척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마유는 오이카와에게 필요한 사람이었다. 아마 그랬기 때문일 것이다. 마유에게 먼저 ‘연락이 뜸해진 것 같아’라고 메시지를 보낸 이유가.






-요즘 연락이 좀 뜸한 거 아니야? 오이카와 씨 섭섭해.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마유로부터는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그 순간 휴대폰이 진동했다. 그리고 액정 위로 짧은 답장이 떠올랐다.






-너 바람났잖아.






일순간 온 몸에서 피가 굳는 기분이었다. 바람이라고? 누가? 누구랑? 따르는 여자는 많아도 일단 연애를 하는 동안에는 양다리를 걸치지 말자는 주의였다. 바람이라니. 헛소문이다. 오이카와는 분명 그렇게 대답하고 그녀를 설득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녀의 답장에 그는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오이카와는 휴대폰을 열어 아니라고 답장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 상충되는 두 가지 생각이 그의 목덜미를 잡아 트는 기분이었다. 바람은 결코 피우지 않았는데, 그녀의 질문에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생각.






‘어떻게 안 거야.’






그러나 그 생각을 한 1초 뒤에 그는 다시금 생각을 바꾼다. 도대체 무엇을 알았단 말인가? 그가 사귀자고 말해서 사귀게 된 여자는 마유 하나밖에 없는데, 도대체 바람을 피울 상대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리고 생각한다. 카게야마 토비오. 카게야마 토비오와 바람이 났다고. 그리고 다시 생각했다. 웃기지 말라고. 중학교 1학년 남자애다. 배구부 후배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게 바람이었다고? 그런 거 아니잖아. 지독한 충동에 이끌려 살을 섞어 봤을 뿐이었다. 그게 바람인가? 키스를 했으니까? 그 애랑 사귀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잖아. 그 애새끼를 만져서 뭐. 그게 왜. 집 앞에 앉아 있는 길고양이가 부드러워 보여서 한번 만져 본 것처럼, 그 빌어먹을 애새끼가 만지고 싶어서 한번 만져 본 건데? 그게 왜 바람인데. 지나가다 꽃 한번 꺾으면 그것도 사랑이야?






오이카와는 휴대폰을 집어던져버렸다.  하는 소리와 함께 액정이 산산조각 났다. 온 몸에 끼친 열을 감당하지 못해 크게 숨을 내쉬었다 토해내었다.






“...방금 내가 뭐라고...”






분명 가슴으로 말했다. ‘사랑’이 아니라고. 그런 충동이 ‘사랑’일 리 없다고.






오래도록 답장을 하지 않는 오이카와 토오루의 휴대폰 위로 다시 한 번 짧은 그녀의 메시지가 되돌아왔다.








-미안한데, 헤어지자.












“...미친.”







이별통보를 받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익숙한 일이었다. 또 한 번 의미 없는 관계가 끊어지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받아들일 뿐이었다. 그것뿐이었다. 짜증이 밀려오고 그래서 며칠 입 닥치고 공을 내리치다 보면 어느 순간 정리되어버리는 것이 그런 관계였다. 하지만 그녀의 답장을 본 순간 오이카와는 자기도 모르게 눈앞에 시큰한 물기가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유를 그토록 좋아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와의 관계가 끊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알아차리고 만 것이


카게야마 토비오에게 강렬하게 이끌렸던 그 순간들이


타인이 그 자신조차 생각하기를 거부했던 날감정을 강제로 끄집어내어버린 것이


지독하리만치 분하고 화가 났기 때문에.











6.


오이카와 토오루에게서는 더 이상 달콤한 향기가 나지 않았다. 그 향기의 부재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아차릴 만큼 노골적이고 급작스러웠다. 개중에 몇은 오이카와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그의 급작스러운 이별을 위로해주었지만 그들의 눈에는 장난기가 가득 묻어 있었다. 오이카와는 우는 소리를 하며 그들의 손을 뿌리쳤다. 그러나 그의 붉은 눈동자 언저리에는 이상하리만치 짙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오이카와 토오루의 어둔 시선 끝에는 카게야마 토비오가 있었다. 언제나와 같은 하얀 종아리를 통통 튀기며 공을 올리는 모양새, 그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는 새파랗고 냉정한 눈동자, 무시무시한 집중력과 그것을 끌어내는 집념, 모두가 녹초가 되어 헥헥거리는 와중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공을 주우러 다니는 아이 답지 않은 체력. 그 모든 것이 오이카와에게는 짜증스럽고 꼴 보기 싫은 것들로 다가왔다.






그가 숨을 돌릴 때 즈음이 되면 카게야마 토비오는 숨이 차서 벌개진 얼굴을 하고는 자신을 쫓아왔다. 그리고 말한다. 서브 알려주세요. 그 어떤 불순한 동요도 섞여 있지 않은 또렷한 얼굴이었다. 몇 번이고 입술을 맞대고 살을 섞은 주제에, 이 작고 동그란 머리통에는 ‘그것’ 하나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카게야마에게는 폭우가 내리던 날 접촉했던 순간도, 방과 후 교실에서 어루만졌던 손길도, 심지어 부실에서 끝도 없이 나누었던 입맞춤조차도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 듯했다. 오로지 배구만을 원하는 몸뚱이였다. 오이카와가 차갑게 식은 얼굴로 잠자코 바라보기만 하자, 카게야마는 바짝 몸을 들이대 서브를 알려달라고 다시 한 번 보챘다. 그 순간 그 답지 않은 향이 확 끼쳤다. 오이카와가 인상을 콱 구겼다.  






“너 뭔데.”
“예?”
“뭐 발랐어?”
“훌륭한 배구선수가 되려면 피부 관리도 잘 해야 합니다.”  






새파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거 오이카와 씨가 말해 준 거거든요. 확실히 카게야마의 입술은 그날보다 훨씬 보드랍고 매끈해 보였다. 뭘 바른 것이다. 그의 입술에서는 자신이 발랐던 것과 비슷한 단내가 확 올라왔다. 마치 사탕을 입에 머금고 있는 것 같았다. 카게야마는 그의 앞에 다시 한 번 공을 내밀며 서브... 라고 말하려 했다. 그러자 오이카와는 그의 말을 탁 자르고 아무런 억양도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니가 여자야?”
“?”






카게야마가 의미를 알 수 없다는 얼굴로 이맛살을 찌푸리고 고개를 갸웃하자 오이카와는 보다 날카로운 목소리로 언성을 높였다.






“너 여자 아니잖아. 함부로 여자 냄새 풍기지 마. 기분 나빠.”
“? 오이카와 씨랑 비슷한 냄새나는 걸로 샀는데요.”
“그거 내 냄새 아니야. 애초에 연애할 때 아니면 절대 안 바르고. 

난 남자 애새끼들한테서 그런 냄새나는 거 더러워서 돌아버릴 것 같거든?”
“저는 좋은데요.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열 받아. 인상조차 구기지 않는다. 오이카와는 속눈썹을 파르르 떨다가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진짜 더럽게 안 귀엽네.”
“그럼 서브는...”
“냄새가 역겨워서 해주기 싫거든! 저리 꺼져. 쉬-쉬!”






손을 내저으며 어디든 꺼지라고 그를 밀어낸다. 카게야마는 인상을 찌그러뜨리고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리고는 작은 코를 발랑거리며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아보았다. 정말 역겨운지 확인하는 것 같았다. 혀를 내밀어 제 입술을 날름날름 핥기도 했다. 하지만 도대체 뭐가 역겨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이맛살을 구긴 채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오이카와는 차갑게 굳은 얼굴로 돌아서 카게야마로부터 멀찍이 걸어갔다. 그리고 그가 보지 않는 곳에서 바로 공을 세게 내리쳤다. 팡-! 하는 소리와 함께 일직선을 그리며 공이 나가떨어졌다. 급작스러운 마찰음에 동그랗고 까만 머리통이 휙 하고 시선을 옮겼다. 오이카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다시 한 번 공을 내리쳤다. 엄청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공이 튕겨 나왔다. 카게야마는 다급하게 오이카와를 찾았다. 그는 여전히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옆에 있는 공을 올려 그대로 내리쳤다. 다시 한 번 큰 소리를 내며 공이 튀었다. 그 이후로도 몇 번이고 오이카와는 카게야마 토비오를 등지고 서브 연습을 이어갔다. 카게야마는 자신의 파란 눈 안에 그의 동작을 온전히 담아내려 이리저리 눈을 굴렸다.






“여자 친구랑 깨지면 한동안 저래.”
“...여자 친구.”






이와이즈미였다. 그는 축 처진 카게야마의 어깨를 격려하듯 툭툭 치고는 ‘어이- 오이카와!’라며 그를 불렀다. 카게야마는 갑자기 두 팔에 힘이 빠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멀리서 무슨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오이카와 토오루에게 여자 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헤어졌다. 여자 친구인가. 카게야마는 머리를 긁적이며 코트 위로 총총 달려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이와이즈미와 오이카와 쪽으로 시선이 돌아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오이카와의 모습이 새삼 낯설어 보였다. 이와이즈미에게 불린 그는 순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아니, 그는 원래 저렇게 웃는 사람이었다. 정면에서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한동안 저래’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오이카와 토오루가 그에게 특별히 달랐던 때가 있었나를 생각하면 딱히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서브를 알려달라고 하면 싫다고 짜증을 낸다. 형이라 부르면 좀 잘해준다. 그런데 남들에게 형이라 부르는 건 좀 싫어하는 것 같다. 형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유치한 선배다. 배구를 겁나 잘 하는 것 외에 오이카와 토오루를 가까이 해야 할 이유는 딱히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가 뭐라고 하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분명 그랬었다. 그런데 여자 친구라니-






‘니가 여자야?’  







카게야마는 자신의 입술을 손등으로 북북 문질렀다.







‘너 여자 아니잖아. 함부로 여자 냄새 풍기지 마. 기분 나빠.’







겨우 아물었던 입술이 살짝 터진 듯 쓰라렸다. 인상을 콱 구겼다. 왜 여자는 발라도 되고 남자는 바르면 안 된다는 건지 모르겠다. 그때 무척 향기가 좋아서 비슷한 걸 바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때- 카게야마는 두 뺨에 열이 확 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잘못하지도 않은 일로 욕을 먹은 것처럼 억울해졌다. 그는 입술을 비죽 내밀어 다시 멀리서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는 듯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난 남자 애새끼들한테서 그런 냄새나는 거 더러워서 돌아버릴 것 같거든?’






공을 쥔 손가락에 자꾸만 힘이 빠진다.






‘...진짜 더럽게 안 귀엽네.’











귀여우려고 바른 건 진짜 아니었는데.

















-계속







---------------------------

모두모두 읽어줘서 고마워!! 연재라서 꾸준히 읽어주는 덬이 있을까 걱정이 되지만

열심히 쓰고 있다ㅎㅎㅎ 모두 마지막까지 잘 부탁해^^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소이 X 더쿠] 각질부터 모공속까지- 매일 맑은 피부결 완성! 완전 럭키비키잖아!?🥰 신제품 #파하딥클렌징폼 체험 이벤트 324 05.21 17,12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873,16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08,28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978,96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165,265
공지 알림/결과 💖✌️2️⃣2차방 설문조사 결과(스압주의)2️⃣✌️💖 13 23.04.06 9,184
공지 알림/결과 경2️⃣제 1회 2차방 인구조사 2️⃣축 114 21.02.01 15,309
모든 공지 확인하기()
618 잡담 하이큐 보쿠아카파는(파던) 덬 있니...? 지금 실트다 1 23.05.15 247
617 잡담 하이큐 다시보니까 카게른이 존맛이네 2 23.04.20 239
616 잡담 하이큐 하이큐 영화화 잘됐으면 좋겠다 2 23.04.14 232
615 잡담 하이큐 오늘 보쿠아카데이다!!!!!!!!!! 2 23.04.05 117
614 잡담 하이큐 작가가 그 누구보다 보쿠아카에 진심임 2 23.03.27 432
613 잡담 하이큐 보는 중인데 여긴 파트너조 잡으면 굶을 일은 없겠다 3 23.03.27 207
612 잡담 하이큐 여기 코어 진짜 대박인듯 4 23.03.23 356
611 잡담 하이큐 하이큐도 영화개봉하면 소소하게라도 반응오겠지... 8 23.03.22 260
610 잡담 하이큐 칵히덬인데 뭔가 풋풋한...! 열정...! 노력....! 그리고 사랑!!이 보고싶으면 3 23.03.22 106
609 잡담 하이큐 카게히나는 왜 갈수록 더 뽕차지 3 21.09.09 363
608 잡담 하이큐 요즘 2차판 어떤지 아는 덬? 5 19.12.05 1,155
607 잡담 하이큐 슈퍼RTS 커플링 1~30위 4 18.04.28 3,467
606 잡담 하이큐 간만에 뽕차서 낙서했다 2 18.03.28 287
605 잡담 하이큐 갑자기 오이른에 치여따 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 5 18.03.11 294
604 잡담 하이큐 츠키시마 형은 2차물 잘없지??ㅎ 1 18.02.11 237
603 잡담 하이큐 오이카게 외치고 갑니동 1 17.12.16 166
602 잡담 하이큐 다들 파는 커플링 적고 가자...ㅠ 10 17.12.15 322
601 잡담 하이큐 안경벗은 츳키 그려봄ㅋ.. 2 17.11.19 182
600 잡담 하이큐 ㅎㅎ..세상 귀찮아보이는 켄마그려봄-펑 8 17.11.11 255
599 잡담 하이큐 이번 화 좋은데 좋아할 수 없는 미묘한 기분이다 (당연히 스포 있음) 13 17.08.07 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