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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피드백 없어도 신경 안 쓰는 타입이라 별 생각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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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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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여러 의견 들어보면서 생각 많이 하게 됨.

 

나는 내 연성이 제일 재밌고 1차 창작도 많이 하고 교류를 부담스러워하는 혼놀 성향이 강함. 애정 있고 덕질하는 것도 맞지만, 창작 자체의 즐거움이 커서 애정ip 기반 2차도 즐겨했던 느낌.

 

내가 그러다 보니 피드백에 소극적인 성향들도 이해하고(지금도 잘못이라고 하는 건 아님), 피드백이 고픈 연성러들도 그냥 개개인 성향이니까 각자 감당할 감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 어제오늘 둘러보면서 이 현상을 어떤 동인판 공공의 숙제로 인식하게 됐음.

 

2차판은 원작에 대한 감상과 해석을 나누는 곳임. 즉, 교류하는 장소고 티키타카가 되어야 활성화가 된다는 거임. 내가 뫄뫄는 A인 거 같죠 하면 ㄹㅇ 저도 그렇게 생각함 하고 쿵짝 맞추며 굴러감. 연성도 그와 다를 거 없이 자기 해석을 제시한 거임.

 

내가 생각하는 해석을 녹여서 호소하고 설득하는 창작물이 연성임. 이게 동인답게 교류가 되려면 당연히 돌아오는 반응이 필요함. 근데 핑퐁이 안됨. 나는 말을 걸었는데 답을 안 함. 대화를 원했던 사람이라면 벽에 대고 혼잣말하는 데 지치는 건 당연함. 혼자 공개된 장소에서 원맨쇼하느니 대화 되는 사람이랑 대화다운 대화를 하거나 걍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하게 됨. 대충 무대 위에서 공들여 발표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와서 보긴 하지만 정작 박수는 서너 명만 치고 끝인 상황 같은 거라고 이해했음.

 

안 그래도 이런 상호작용이 줄어드는 추세인데

 

- 오프라인 행사가 줄어듦+열리기 어려워짐 ->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생기면서 내 오타쿠 동지의 실체를 느낄 수 있는 루트가 온라인 피드백이 전부가 됨.

 

- 그러는 와중에 K-동인판 연성 직접 싸불(직인 직멘 캡박) 심해짐. 부정적 피드백의 규모나 속도가 위협적인데 긍정적 피드백이 그걸 상쇄하거나 방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 않음.

 

그러니까 피드백 자체가 너무 적음 +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장소가 온라인으로 한정 + 공개 연성에 조심스러워짐이 합쳐져서 소액 결제를 긍정 피드백으로 확인하고 싶은 연성러들이 생기게 된 모양임.

 

ㄴㄷ 동인은 돈 버는 거 아니라고 배웠고 늘 손해 보면서 회지 만들고 팔았고, 회지도 포타에 무료로 올린 거 웹재록본만 팔았음. 2차로 장사질하는 거 양심 없고 말도 안 되는데, 이렇게 동인판 자체가 변한 상황을 무시하고 온라인 유료 연성이라고 하면 무조건 탓하는 게 정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나 싶음.

 

피드백 보려고 걸었다거나 그런 마음에 긍정해주는 사람들 공통된 의견이 '유료 포타 없애고 싶으면 피드백 열심히 하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거다'임. 적어도 피드백 때문에 걸었던 사람들은 만족하고 유료 연성 안 올릴 거고 + 무료 연성이 늘어나면 굳이 유료를 사서 볼 필요가 없어짐. 그러다 보면 저렴 포타 팔이도 줄겠지. 장사가 안 되니까. 충분히 일리 있다고 생각함.

 

유료 포타 긍정한다고 쓰는 글 아니고. 나부터가 혼자 연성 빚고 혼자 모아놓고 컬렉션 담아놓은 장식장 보고 씩 웃는 수집 행위만으로 걍 즐거워하고 뿌듯해하며 끝내는 연성러였던지라.... 피드백 안 주고 안 받는 상태로 혼놀하며 지냈는데, 나와 같은 걸 좋아하는 오타쿠 동지들은 연성 접거나 계정 정리할 정도로 힘들 수 있다는 걸 깊이 실감해서. 조금 더 피드백 잘 해보자고 혼자 반성하고 각성한 거임. 생각해 보니 나는 요즘 동인판 떼잉쯧 하면서 불평만 하고 당사자면서 노력한 게 없기도 하고....

 

나와 비슷한 성향의 덬들도 2차방에서 꽤 만났으니까 그냥 생각 나누고 감.

 

여기 쓴 게 전부고 정답이라는 건 아님. 그외 자작권 이슈나 뭐든 수익화해사 본전 뽑으려는 현상도 있는데 일단 그 얘긴 안 했고, 그냥 내가 유료 포타와 인연이 깊은 것도 아녀서 전문가도 아님....

 

3줄 요약

1. 교류 활발해야 동인판 잘 돌아간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긍정

2. 그 원리에 기반한 온라인 유료 연성도 있다는 것을 이해

3. 피드백 참여 필요성을 느낀 개인 성찰

 

+ 추가

생략했는데 나는 유료 판매에 연성러가 지녀야 할 책임과 경계해야 할 영향에 대한 비판은 전부 동의하는 입장임. 누구나 당연하게 판매하려는 분위기부터 시작해서 지나친 가격 등등. 그리고 본문에 쓴 것처럼 이미 피드백이 어떻든 연성 무료 연성하고 있고. 애초 나는 피드백 기쁨보다 창작과 수집 즐거움이 더 큰 타입이라 그냥 여태 피드백 이슈에 별 신경을 안 써왔음. 그래서 피드백과 유료 결제의 관계에 이제야 깊생해보고 나도 소비러로서 더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에 집중해서 쓴 글이었는데. 이런 얘기를 생략하고 내 반성만 쓰다 보니 소비러를 과하게 탓하는 내용이 된 것 같음. 자기반성이었는데 너무 일기장처럼 써서 호통치게 된 거 미안해.

 

글은 길지만 최종 하고 싶은 얘기는 3줄 요약 내용이 전부임. 그냥 그걸 길게 늘린 게 본문이고. 그외 저작권 이슈 등에 대해서도 얘기한 게 아니고, 피드백-유료 결제의 상관 관계에 대한 고찰만 한 얕은 내용임. 감안해서 봐주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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