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림 그릴때 머릿속에 떠오른 그림을 그대로 현실에 출력해
그리구 가끔 글까진 아니더라도 썰정도 가볍게 쓰는데 그때도 마찬가지거든
그냥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장면을 글로 묘사하는거에 가까움
근데 동생은 그런 식으로 머릿속에 장면 상상을 아예 안 한다는거임..?
얘는 글을 쓸 때 그냥 구글닥스같이 글이 펼쳐져있고 거기서 단어들을 옮기고 바꾸고 배치한담에 그걸 현실로 출력한다는거임
그래서 얘가 글 쓸때 엄청 자주 허공을 보는데 그럴땐 머하는거냐고 물어봤더니 그때가 자기가 그 상상속의 구글닥스를 보고 있을때래
근데 그럼 묘사할땐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거든
그것도 그냥 단어 몇개만 기억만 해두고 좀 더 묘시가 필요히다면 이미지를 찾아서 본 다음에 거기서 묘사할 지점들을 몇개 골라서 글에 쓴다더라구

그래도 뭔가 이해가 안돼서 그게 어떻게 되는거냐고 계속 물어봤는데 이 그림을 보여주더라고
“사과” 라는 단어를 들을 때 나는 1~2 정도의 이미지가 생각나지만 동생은 “사과”라는 글자 두개만 떠오르고 이미지는 안 떠오른대
너무 신기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