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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전력 츠키오이)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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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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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미야기현에 살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현 내의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배구부 주전이었다.


그러나 그것뿐이었다.


애초에 그는 자신보다 2살이나 위였다.

같은 현 내의 고등학교에서, 배구부의 주전으로 그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연습시합을 포함해 고작 3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에게 있어서 자신은 주목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 투명한 갈색 눈동자가 차갑게, 때로는 장난스럽게 바라보고 있던 대상은 언제나 자신의 팀동료인 괴짜콤비였으니까.


아마 어딘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더라도 그는 나라는 인간을 기억하지도 못하겠지.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던 3월. 아오바죠사이 고교의 벚꽃나무 옆에 서서 조용히 그의 졸업식을 바라만보고 있던 츠키시마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왜,


「어라? 메가네군?」

「뭐야 오이카와. 아는 사이냐?」


왁자지껄 정신없이 시끄러운 가게 안에서 그는 정확히 츠키시마를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메가네군. 부르는 호칭 역시 그때와 다를 바가 없었다. 어째서일까. 그에게 있어 자신은 기억할만한 가치도 없었을 터인데. 그의 눈이 온전히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희열과, 자신의 예상이 빗나간 것에 대한 혼란. 두 가지의 감정이 머릿 속을 마구 휘젓는 통에 츠키시마는 오이카와에게 말 한마디를 건넬 생각도 하지 못했다.


「메가네군 못 본 새에 또 키 컸구나?」


정신을 차려보니 오이카와의 손이 츠키시마의 머리에 닿아있었다. 세죠의 후배들에게 하던 것처럼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도 아닌, 그렇다고 카게야마에게 했던 것 같이 거칠고 신경질적인 것도 아닌. 조심스러운 손짓이었다. 풋. 웃음과 함께 방금전까지의 혼란도 모두 날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도 모르게 굳어있던 몸도 조금씩 제 감각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제야 눈에 들어온 광경은 생각과는 조금 다르면서도 같았다.


「대왕님은 반대로 줄어들었네요」

「아니거든!!! 오이카와상도 키 컸거든!!!!」

「그치만 목이 아픈데요」


너무 밑에 있어서. 조금의 과장도 섞어서 그를 놀려봤다. 잔뜩 부풀어오른 볼로 자신에게 항의를 하는 그 모습이 익숙한 듯 낯설었다. 그가 자신의 팀 동료, 특히 동급생들에게 그러한 표정을 짓는 것을 언제나 바라만 보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런가. 이제는 자신도 이렇게 말만 건다면, 이 표정을 볼 수 있는 건가. 순간 무언가가 자신의 가슴에서부터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것이 감동이라는 것을 츠키시마는 굳이 부정하지는 않았다.


「잘 부탁해 메가네군」

「....그러죠 뭐」

「지금 그 정적은 뭐야????」


츠키시마의 숫기없는 대답에 오이카와가 다시 한 번 시끄러워졌다. 시끄러워 오이카와. 이케멘 후배라고 경계하는거냐. 우우우. 주위에서 그를 향해 수많은 소리가 날아왔지만 츠키시마는 그런 잡음따위는 전혀 신경쓰이지가 않았다. 의외로 손 차갑구나. 느껴지는 것은 오직 그의 손의 온도와 감촉, 그리고 미묘하게 떨려오는 진동뿐이었다.




-


카라스노-세죠 연습시합에서 첫눈에 오이카와에게 반했던 츠키시마

알게 모르게 츠키시마를 의식하고 있던 오이카와

별다른 교류도 없는 채로 졸업한 두 사람이 대학에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

를 쓰려고 했는데 글만 보면 첫사랑이고 나발이고 알 수가 없.....(좌절)


오랜만에 글쓰려니까 너무 안써진다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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