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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전력 켄히나) 끝이 없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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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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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결국 네 뇌를 다 찢어 발길거야. 그래도 괜찮아? 켄마.

 

사실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원하는 결과만 얻을 수 있다면. 이건 그저 지극히 단순한 게임일 뿐이었다. 그리고 게임은 켄마 제게 있어 가장 자신 있는 영역이었다. 쿠로에게 가장 쉽고 자신 있는 것이 배구인 것처럼. 무엇보다 스스로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았다. 아니, 멈출 수 없었다. 켄마는 아직 얻지 못했다.

 

 

돌려 줄 거야.

...

쇼요에게 배구를 돌려 줄 거야.

 

 

언제까지나 코트 위에서 눈부시게 날아오를 미래의 쇼요를.

 

 

2

 

XXX, 도시 전체가 쓸려갈 듯이 비가 쏟아지던 날. 켄마는 아직도 그 날을 잊지 못한다. 물론 그 날도 처음엔 딱히 특별할 게 없었다. 켄마의 일상은 늘 그렇듯 평온 그 자체였으니까. 단지 그 날은 유난히 지독하게 쏟아지는 비가 신경에 조금 거슬렸을 뿐이었다. 쿠로도 그런 제 자신을 보며 가볍게 혀를 차며 말했더랬다. ‘하여간 켄마는 이런 날이면 꼭 잔뜩 신경이 곤두 서 있어서 무섭다니까. 바짝 털을 세운 고양이처럼 조금만 건드리면 날카롭게 할퀼 것 같아그러나 실제로 비는 큰 문제도 아니었다. 그 날, 켄마가 유독 날이 서 있던 건 다른 무엇도 아닌 쇼요와 며칠 째 끊겨버린 메일 연락이 근본적인 이유였다. 애초에 마음의 동요라는 건 존재하지도 않던 켄마라도 쇼요에 관련해서는 항상 태도가 달랐기 때문이었다.

 

켄마.

....

히나타가 크게 다쳤대.

....

배구를 포기해야 된다고. 방금 사와무라한테 연락이 왔어. 켄마...?

「 쇼요는?

?

..쇼요?

 

그간 켄마 스스로 배구라는 단어에 특별히 무게를 느껴본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 처음부터 켄마에게 배구는 딱 그 정도의 무게였다. 마냥 가볍지도 않지만, 무겁다고 느낄 수 있지도 않은 그냥 그저 그런 정도. 그러나 그 것이 본인에게만 제한된 이야기라는 것을 켄마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갑자기 제 방에 들이닥친 쿠로의 표정만 보더라도 그랬다. 쿠로는 마치 자신의 일인냥 당황스러움과 참담함이 골고루 섞인 얼굴로 켄마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리 겉모습이 태평하고 능글맞아보여도 자신이 이끄는 팀에 큰 애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배구를 하는 자신에 대해서 상당한 즐거움을 느끼는 쿠로니까 그런 반응은 어쩌면 당연했다. 또한, 쿠로만 해도 이 정도라면 쇼요는.. 볼 필요도 없었다.

 

켄마는 어느새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에 들린 핸드폰 액정 화면만을 물끄러미 바라보기 바빴다. ‘GAME OVER’라는 문구가 크게 반짝이고 있음에도 켄마는 미동조차 하지 못했다.

 

머릿속은 이미 쇼요라는 이름으로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었다. 물에 푹 젖어 오작동하는 기계마냥 켄마는 그렇게 느리게 눈꺼풀을 깜빡일 뿐이었다.

 

 

3

 

 

1년 전, 켄마는 처음으로 거액을 들여 새로운 게임팩 하나를 샀다. 그건 일반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격의 게임이었다. 그리고 모두가 꺼리는 것이기도 했다. 시간여행. 이 게임은 바로 그 것이 가능했다. 물론 그동안 나온 단순 가상현실 게임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며 비웃었고, 나라는 게임 유저의 건강한 정신과 몸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정식 판매를 금지시켰다. 일각에선 돈 한 번 벌어보겠다는 저속한 상술일 뿐이라고 떠들기까지 했다. 이 게임팩에는 정확히 경고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게임을 실행하기 위해 머리에 써야 하는 접속기는 단 한 번의 사용만으로도 고출력 마이크로파 발생으로 뇌를 직접 파괴하기 때문에 과도한 사용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켄마는 망설이지 않았다.

 

히나타가 학교도 빠지고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들었어. 그 누구와도 만나려 하지 않는대. 심지어

녀석이 잘 따랐다는 스가와라까지 거부한다던데. 안그래도 카라스노 모두가 걱정하는 중이야.

 

과거로 접속하는 시간은 상당히 괴로운 과정이었다. 단순한 핸드폰 게임만을 반복해온 켄마로서는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켄마는 쇼요를 만나야 한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실행 버튼을 거침없이 눌렀다.

 

그리고 매 순간, 실패했다. 히나타는 끊임없이 다쳤고, 코트로 돌아오지 않았다.

과거를 바꾼다는 건 쉽지 않았다

 

 

켄마. 네가 이렇게 필사적일 이윤 없어.

....

켄마. 이미 끝난 일이야.

내가.. 보고싶어.

 

켄마 역시 여전히 끊임없이 도전했다. 과거로 달려가 쇼요를 구하고자 했다. 평소의 켄마라면 절대 상상할 수조차 없을만큼 의욕적이었다.

 

 

쇼요가 하는 배구. 난 좋아하니까. 계속 보고싶어.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얼렁뚱땅 SAO랑 연결시켜보기....켄마->게임, 시간여행 하니까 SAO 너브 기어가 생각났음 ㅋㅋ

연성해본지가 너무 오래되고 급하게 써본 거라 딱히 켄히나라고 하기도 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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