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전력 1차) STAR
220 1
2016.08.01 00:14
220 1

http://theqoo.net/ani/216466701 1차) TIME

http://theqoo.net/ani/217158719 1차) RAIN

http://theqoo.net/ani/238067607 1차) WIND

- 안 읽어도 무방.(사회부적응자A와 불치병 환자 B의 편지 교류라고 보면 됨) 본편 화자는 RAIN 화자임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격렬한 고통. 잘못했어요. 비굴하게 바닥을 기면서 한 적도 없는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흙바닥에 구르면서 온갖 먼지를 뒤집어 쓰면서도 죄송합니다.라고 내뱉는 자신. 간신히 멈춘 무자비한 폭력에 눈을 뜨면 보이는 것은 새하얀 방. 아무것도 없는 그곳을 둘러보다보면 갑자기 찾아오는 폭력과는 다른 통증. 눈을 떠도 감아도 선명하게 느껴지는 그 아픔에 저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은 좁디 좁은 방안을 가득 채우고 숨조차 쉴 수 없이 가득찬 물 속에서 한 없이 발버둥 치는 자신.


그리고 눈물바다 속을 끊임없이 오가며 헤엄치던 자신에게 남은 것은 충격으로 깨져버린 어항의 파편에 찔린 상처뿐.

투명한 물 위로 번져가는 새빨간 피. 전신을 휘감은 유리 조각들 위로 흩어지는 흐릿한 기억들.


흘러내리는 비릿하면서도 짜디짠 상처의 흔적들 아래로 점점 의식이 밑바닥으로 가라앉고, 희미한 숨을 쉬면서 겨우 돌린 고개 밑 유리에 비친 나의 모습은 비늘을 모두 벗어버린 징그러운 금붕어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스스로의 모습에 놀라 소리를 지르려하지만 물도 없이 텅 빈 공간 속 자신에게는 더 이상 작은 외침조차 내뱉을 힘이 없었다.



1차) STAR



저도 모르게 억소리가 났다. 쓸데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잠 덕분에 낮은 좌식 책상에서 그대로 잠이 들었던 모양인지 온몸이 제 자리를 찾겠다는 듯이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다.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안그래도 어지러운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공을 튀기는 것마냥 펑펑 울려대니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정말이지 어릴때부터 그렇게 막노동을 하면서 살아도 병 한 번 오니까 막아내지를 못하는구나... 아니 몸을 제멋대로 굴려서 이모양이 된건가. 기지개를 쭉 편 뒤 손을 뻗어 생수통의 물을 통째로 벌컥벌컥 들이켰다. 물을 들이켜도 남아있는 희미한 갈증은 내버려둔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두둑 거리는 소리로 아침잠을 쫓아내고 낡디낡은 냄비에 물을 붓고 가스를 켰다. 여름이라 그런지 조그마한 가스불에도 열기가 훅 올라온다.


어차피 뱃속에 들어가는건 언제나와 같은 라면쪼가리. 이젠 움직이는 것마저도 숨이 가빠진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겠지.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냈다. 손등 위로 투명하게 굴러떨어지는 땀방울이 붉게만 보여졌다.


-


몸 상태는 갈수록 나빠져만갔다. 병원에 가는 횟수는 줄었지만 먹는 약의 양은 늘어났다. 의사는 입원이 필요하다 했지만 병원 침대에 누워있을만한 사치는 자신에게 불가능한 영역이었고 설사 가능하다 할지언정 그렇게 할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다. 낡은 폴더폰은 여전히 아무런 알람도 없었고 시간이 흘러도 자신을 찾는 사람은 없었다. 이럴때 만약 가족이든 친구든 아는 사람 하나 있었다면 나를 찾아줬을까. 문득 떠오른 생각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삐져나왔다.


일도 그만둬버렸고 자신이 있을 곳은 이 작은 방에 놓인 이불 속 뿐이었다. 언제 빨았는지 퀴퀴한 냄새를 풍기고 검은 때가 끼어있었지만 자신에게 있어서 이불 속은 가장 안전하고 따뜻한 곳이었다. 온 몸의 근육이 찢겨나갈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시간 속에서도 이불 속에서는 언제나 다른 세상을 꿈꿨었다. 나라고 남들 다 하는 연애, 취직, 대학 진학 등의 생각을 안해봤을까. 고아원 지도 선생님에게 하루가 멀다하고 이유 없이 맞았던 시기도, 아이들 사이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방황하던 학창 시절에도 늘 폭풍같이 어려운 일의 연속이었지만 잠드는 시간만큼은 모든 것이 평온했다.


터진 상처에서 피가 쏟아져도, 멍자국이 온몸을 짓눌러도, 흘러내릴듯한 눈물이 시야를 방해해도 꿈에서는 그런걸 느끼지 못했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할 줄 모르는 어리숙한 나라도 꿈 속에서만큼은 맘껏 웃어볼 수 있었으니까. 그 시절에는 그런 걸 꿈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


-


불규칙한 수면 패턴이 되어버린 탓에 이제는 밤잠에 들지를 못했다. 하루 종일 할 것도 없이 그저 얼룩진 벽을 쳐다보는 것은 습관이 문제가 된걸까. 몇시간 째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에 질려버린 걸까. 덥디 더운 여름 밤은 자신을 쉽사리 꿈으로 보내주지를 않았다. 여기서 뭐 얼마나 더 괴롭게 할 심산인걸까. 눈을 감으려던걸 결국 다시 몸까지 일으킨 뒤 시계를 보았다. 정오가 가까워졌다. 하지만 이렇게 더운걸 보아하니 여름은 여름인가보다. 일으킨 등 뒤로 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잠들지 못하는 여름은 괴롭다. 삐걱이는 몸을 일으켜세우곤 바닥에 굴러다니는 지폐 몇장을 주워들었다. 할것도 갈 곳도 없지만 오늘은 꿈 대신 밤을 붙들고 싶어졌다.


-


결국 벌떡 일어나 집 앞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을 사들고 건물 옥상에 올라섰다. 평소라면 덥다면서 주인 내외가 있어야할 자리지만 시간이 시간인데다가 날이 더워서 그런가 옥상은 커녕 거리에도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대충 쓱쓱 닦아낸 평상 위에 주저 앉아 캔을 따고 한모금 크게 삼켰다. 목 안이 급 시원해졌지만 역시 날씨 탓인가 모든 것은 금방 미지근해졌다. 


앞으로 얼마나 남았더라. 반년에서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왔다.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의 중반을 달려갈 쯤이면 끝인건가. 자신의 삶의 끝을 알게된다는건 다행인걸까 불행인걸까. 자신이 아마 병원에 가지 않았다면 지금 이시간쯤이면 지친 노동에 저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그러면 또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환상을 보며 꿈을 꾸고 꿈에서 깨면 또다시 현실에서 아둥바둥 거렸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찌보면 지금이 나을 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잠은 오지 않는다. 오늘 내 곁에 있는 밤은 저 멀리서 빛나는 별이 박힌채로 유유히 흘러다닐 뿐이다. 며칠간 내린 비가 그친 탓인지 날은 지나치게 맑았고 평소라면 보이지도 않았을 별들이 눈으로 쏟아져 내려왔다. 이런 여유를 즐겨본 것은 언제가 마지막이였을까. 아니 여유를 즐겨본 적은 있었던가.


-


가만히 누워있으니 별과 함께 털어내버린 과거가 스물스물 기어올라온다. 삶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내게 남은 것은 떨어뜨리지 못하고 묶어놓은 과거의 조각과 아픈 현실 뿐이었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은 흐르고 나의 끝도 점점 가까워진다. 저 멀리서 얼른 오라며 손을 흔드는 환상이 보이는 것만 같다.


"...죽고 싶지 않아..."


솔직한 마음이 말이 되어 입 밖으로 튀어나와 스스로를 괴롭게 한다. 끝을 알면서도 꿈을 붙들고 싶어. 제발 내게 끝을 알려주지 마.

아픈 시간 속에서 나는 또 다시 환상을 붙잡는다. 내게 조금만 더 시간을 줘. 이대로 모든 걸 잃고 싶지 않아.










-


A가 끝이 없이 괴로운 스타일이라면 B는 끝을 알기에 평온하다고 생각하려들지만 마음 속 한켠에서는 괴로움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 그렇기에 마지막에 죽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한거구...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B에게 죽음은 안식처일 수도 있지만 만나고 싶지 않은 존재이기도 하겠지... B의 과거를 더 자세히 쓰고 싶다.


그건 그렇고 열린 결말이 되버려서 다음편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감도 안온다. 

주제는 잠못이루는 밤인데.... 음... 그 주제가 맞나 모르겠다....

너무 오랜만에 써서 앞뒤 안맞는데(늦게 시작해서 수정할 시간도 없다ㅠㅠ) 일단 올려봄.

전력 50회 축하! 이 글을 쓰고 앞으로 안 빼먹고 다시 전력 참여 + 글 연성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센세들 + 소비러들 모두모두 자주 만납시다~ㅎㅎㅎ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칸 국제영화제 프리미어 이후 국내 단 한번의 시사! <군체> IMAX 시사회 초대 이벤트 461 05.04 34,89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35,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51,16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11,45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42,744
공지 알림/결과 💖✌️2️⃣2차방 설문조사 결과(스압주의)2️⃣✌️💖 13 23.04.06 39,611
공지 알림/결과 경2️⃣제 1회 2차방 인구조사 2️⃣축 117 21.02.01 40,6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0 잡담 전력 렌마사) 재벌조의 체험편- 지하철/펑 1 17.03.05 190
139 잡담 전력 렌마사) 겨울 코디/펑 2 17.02.19 220
138 잡담 전력 암살교실 카르나기 (ㅅㅍ? 3 17.01.15 12,459
137 잡담 전력 렌마사) 사소한 센치/펑 2 17.01.15 240
136 잡담 전력 정리글 이번주는 없어용 1 16.12.26 129
135 잡담 전력 란레이) 다이어트/펑 5 16.12.18 245
134 잡담 전력 장로) 아직은 사귀기 전에 16.12.18 1,039
133 잡담 전력 식은 커피 - 1차, BL, 글 1 16.12.12 242
132 잡담 전력 황흑) 카페인/펑 4 16.12.11 218
131 잡담 전력 렌마사) Tonight/펑 2 16.11.20 246
130 잡담 전력 포켓몬) 솜사탕 (발퀄주의) 4 16.11.12 489
129 잡담 전력 통화연결음 - 1차, bl, 글 2 16.10.31 327
128 잡담 전력 하루라면 사랑니가 나도 수영하러 갈꺼 같아.. 3 16.10.08 242
127 잡담 전력 우시오이) 츠키오이) 명탐정은 가을을 싫어해 2 16.10.02 261
126 잡담 전력 츠키오이) 재회 2 16.09.25 564
125 잡담 전력 1차) 사계절의 이야기 下 16.09.10 149
124 잡담 전력 렌마사) 반짝이는 거리/펑 2 16.09.05 172
123 잡담 전력 1차) 사계절의 이야기 中 1 16.08.27 241
122 잡담 전력 크로스오버) 희비교차 (겁페&하이큐) 3 16.08.21 890
121 잡담 전력 츠키카게) 여름방학(리퀘:2덬) 2 16.08.21 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