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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하이큐 팬티 續 이야기 1/2(오이카게/글/17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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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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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heqoo.net/267431571                   

전편 '팬티 이야기'에서 이어짐!!

원래 수위가 있어서 안 올리려고 했는데 쓰고 나니까 딱히 심한지 잘 모르겠어서...ㅠㅠ;;

수위 검색해보니까 글로는 15~17금 정도는 괜찮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혹시라도 이정도는 지나치다고 생각되면 바로 말해줘!!!!




















  모두가 잠든 시각이었다. 귓가를 간질이는 맑은 풀벌레소리가 들렸다. 항상 이랬던 건 아니지만 분명 그런 날이 있다. 피부가 타들어가는 것처럼 뜨거워지고, 숨을 쉬기 위해 입을 벌리다 입천장에 스친 혀만으로도 온 몸이 오싹해지는 날. 점막이 민감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버리는 날. 아무도 없는 곳으로 숨어들어가 열이 찬 숨을 겨우 토해내고 가려운 곳을 긁어내듯 다급하게 바지 속에 손을 집어넣고 싶은 날. 온종일 배구에 대한 생각을 하며 살아왔지만 그 순간만큼은 낯선 충동이 그를 다그치는 것이었다. 바지 속으로, 속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으라고. 그 안쪽을 마구 헤집어보라고.








팬티 續 이야기


1.







  카게야마가 이 충동에 사로잡히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오이카와와 단 한 번 같은 부실에 남아 있었던 그날이었다. 수업 중에 발기가 되어버린 것을 들키고 난 뒤부터 ‘무라야마’라 불리며 놀림 받았던 때의 일이었다. 3학년들과 그렇게까지 친밀하지 않았음에도 오이카와는 그를 따로 불렀었다. 그리고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새 팬티를 건네주면서 무언가 복잡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정확하게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분명 그 팬티를 입으면 발기가 되어도 크게 티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맥락이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토비오쨩의 토비오쨩 있잖아?


  -저의 제가 따로 있습니까?


  -아니! 너한테서 제일 소중한 거!


  -아! 배구 말임까?


  -아니, 그래, 배구도 소중한데! 너한테 붙어있는 자유분방한 그거!


  -?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슴다.















  -고추!! 니 고추를 아랫배 쪽으로 붙여서 팬티로 고정시키라고!


  -헐... 그까지 올라갑니까?


  -어! 올라가지! 360도로 회전도 하거든?!!














  카게야마는 당시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속이 간지러워지는 느낌을 받았었다. 누군가와 그 정도로 성性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속옷에 대한 이야기나 ‘고추’에 관한 이야기, 이제 와서 생각하면 오이카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게까지 한 자신도 엄청났다고 생각한다. 카게야마는 그 때의 오이카와가 왜 그렇게 얼굴이 붉어졌었는지 이제는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때 당시까지만 해도 그는 단순히 오이카와가 부끄러워한다는 것에 대해 어렴풋이 짐작을 할 뿐, 무엇이 그토록 자신의 속을 간지럽게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단지 자신의 어깨를 붙잡은 그의 두 손이 무척이나 뜨거웠다는 것과, 생각보다 많이 떨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가까이서 우연히 보게 된 그의 두 뺨이 일순간 그의 다리 사이를 욱신거리게 만들었다는 것만이 기억이 난다.





  카게야마에게 ‘낯선 충동’이 일어날 때마다 그는 3년 전 그 순간을 떠올렸다. 그 순간을 생각할 때마다 온 몸이 녹아내리는 것처럼 나른해지고 아래쪽으로 피가 쏠리면서 홀린 것처럼 손을 움직이게 되는 것이었다. 손가락 사이에서 미끄럽게 마찰하는 그의 것이 흰 액체를 내보낼 때까지 제대로 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숨을 헐떡였다. 눈을 꾹 감고 그 날의 기억을 그림을 그려가듯이 선명하게 그려내고자 애를 썼다. 수십 번, 수백 번 재생했던 그 날의 기억은 이제 사실보다는 그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겹겹이 쌓여버려 이미 그 본질을 잃고 말았다. 그래서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그 기억은 그가 겪었던 순간보다 훨씬 더 길고 많은 이야기들로 번져 있었다.





  ‘하지만 분명... 그때 오이카와 상은 날 만졌었어...’





  분명 그랬었다. 당시 카게야마는 그의 것이 바짝 서버린 것에 대해 크게 놀라지 않았고, 그대로 오이카와가 줬던 속옷을 쑥 입었었다. 오이카와는 입을 떡 벌린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몇 초 동안 카게야마를 바라보기만 했었다. 카게야마는 덤덤한 얼굴로 그 자리에서 바지를 주워 입으려고 했다. 하지만 수업 시간 때와는 달랐다. 오이카와의 붉어진 얼굴과 그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는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고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손이 떨렸다. 속옷이 몸에 딱 붙어 쓸리는 바람에 그쪽으로 피가 쏠리는 것만 같았다. 몸에 이정도로 달라붙는 속옷을 입은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주저앉으면서 살이 쓸리는 것만으로도 무언가가 터질 것처럼 바짝 힘이 들어가는 것이었다.





  “...토비오쨩! 괜찮아?”





  오이카와가 당황한 얼굴로 그에게 다가갔다. 카게야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다고 말해야 했다. 하지만 속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싶어서 손끝이 가려울 지경이었다. 오이카와는 그를 가만히 살펴보다 그의 바지를 벗겼다. 그리고 겨우 입었던 새 속옷도 벗겼다. 카게야마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자, 오이카와는 그의 옷을 발목까지 내린 후에 단단하게 서 있는 그의 것을 만지기 시작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굳은살로 일부는 단단해져 있었고, 손가락은 테이프로 감겨 있어서 거칠거칠한 표면이 살에 쓸렸다. 그 쓸리는 부분이 견딜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아서 입을 다물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떨면서 가쁘게 숨을 내쉬었다.





  그때였다. 그의 뺨 위로 부드럽게 무언가가 와 닿았다. 오이카와 토오루의 입술이었다. 그의 뺨을 살짝 내리누르던 그의 입술이 이번에는 카게야마의 눈꺼풀 위를 가볍게 눌렀다. 카게야마는 참기 힘든 기분을 이기지 못하고 그의 어깨를 끌어안아버렸다. 자신의 몸을 만지던 오이카와의 손이 점차 빨라졌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숨이 가빠지면서 점차 머릿속에 열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카게야마는 허벅지를 떨면서 자신의 뺨을 그의 목에 비볐다. 그 순간 미미하게 나는 비누냄새와 함께 옅은 땀 냄새가 그의 콧속에 확 스며들었다. 하아, 그 기분을 무어라 설명하면 좋을까. 그는 온 몸을 들썩이며 그대로 사정해버렸다. 자신을 채우던 뜨거운 열이 일순간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떨림과 흥분에 죽을 것만 같았다.





  “아...”





  카게야마는 어깨를 떨면서 겨우 두 눈을 떴다. 다리 사이로하얗고 질척질척하게 젖은 오이카와의 손이 보였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침에 일어날 때 이따금 속옷을 더럽히던 그것이 누군가의 손을 적시고 있다. 그것도 하늘같은 선배의 손이다. 카게야마는 온 몸에 열이 일면서 도저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귀가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아아~ 토비오쨩 때문에 손이 엉망이 됐네. 테이프도 다시 감아야 하고.”


  “죄... 죄송합니다.”


  “바닥까지 젖어버렸어. 이거 이와쨩한테 들키면 혼날 텐데.”


  “....제가 닦겠ㅅ...”


  “그러니까 오늘 일, 비밀로 하자.”


  “....네.”


  “참기 힘들 땐 이렇게 만져주면 되는 거야.”


  “....네.”






  고개를 들지 못하는 카게야마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흐트러뜨리고 오이카와는 손을 더듬어 가방 속에서 휴지를 꺼냈다. 그리고 질척하게 젖어 있는 손과 바닥을 닦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카게야마에게 휴지를 건넸다. 그는 자신의 살을 적셨던 액체를 어설프게 닦으며 오이카와의 눈치를 봤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다시 고개를 숙인 채 손을 떨며 다리 사이를 닦아냈다. 아까까지만 해도 온 몸을 가득 채웠던 열과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묘한 쾌감에 정신이 쏠려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끝난 지금 카게야마는 오이카와를 어떻게 봐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어색하고 불편한 기분들이 엉망으로 뒤섞였고 그의 손을 적신 것에 대한 민망함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때였다.





  “어? 토비오쨩 왜 바지를 벗고 있어?”


  “....?”





  대뜸 오이카와가 한다는 말이 그것이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말이다. 카게야마는 잠시 당황하다 바로 바지를 올려 입었다. 오이카와는 옅게 미소를 띠며 자신의 손에 감겨 있던 테이프를 떼어내기 시작했다.





  “토비오쨩은 정말 대담하네. 하늘같은 선배 앞에서 바지나 까고 있고.”


  “......”


  “오이카와 씨는 아~무것도 못 봤지만 말이야.”






  평소였다면 분명 물어봤을 것이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팬티를 준 것도, 바지를 벗긴 것도, 만진 것도 오이카와 씨 쪽이잖아요? 라고. 하지만 그 때의 카게야마는 그 이상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오이카와는 그 전에 카게야마와 한 가지 약속을 했으니까.






  ‘비밀로 하자’고.






  그래서 그와 있었던 그 짧은 순간의 일들이 거품처럼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당시만 해도 그것이 가능할 줄 알았다. 그러나 카게야마는 그 이후 자신의 몸에 붙는 속옷만을 입기 시작했고, 자신의 것이 의지와는 관계없이 고개를 들 때마다 그때의 일을 떠올렸다.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 일이 머릿속에서 돌연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말하지 못하는 기억이기에 더욱 선명하게 머릿속을 채워나가는 기분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종종 그를 감싸는 낯선 충동에 바지를 벗고 몸을 웅크린 채 달뜬 몸을 달래주게 되었다. 처음에는 오이카와가 만져주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기분에 어색함마저 들었다. 무엇 때문인지를 고민하다가 그의 손에 감겨 있던 테이프를 생각했고, 이윽고 손가락에 테이프를 감은 채 자신의 것을 만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래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눈을 감으면 미미하게 스며들었던 오이카와의 냄새가 떠올랐다. 그 냄새를 기억할 때마다 그는 자신의 손이 젖게 됨을 알았다. 결코 없었던 일로 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3년이 지난 지금 카게야마는 하얗게 젖어 있는 자신의 손을 닦아내며 오이카와를 떠올렸다.
  그때는 그 어떤 것도 물어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종종 생각한다.













  당장이라도 그에게 달려가고 싶다고.























-다음 편이 마지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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