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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전력 [소스키스] 여명의 요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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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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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살고싶지 않다.

언제부터 이렇게 나약해진 것인지 모르겠다. 정말 언제부터였을까, 그저 농담삼아 내뱉던「살기 싫다」는 말을 진심으로 하게 된 것은.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는 중이다. 내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던 수영은 못 하게 된지 오래, 친했던 녀석들 역시 바빠서 못 만난지 오래.

하루하루가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면서 재활이라든가 그나마 하려고 해봤던 공부라든가 하는 것들도 전부 그만두게 되었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거라면 차라리 죽는게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 나약한 생각이지만 어떻게 보면 용기 있는 선택이기도 하다.

스스로 목숨을 포기할 용기.
내 사람들을 뒤로 할 용기.
그들에게서 잊혀질 용기.
내가 살아온 삶을 없었던 일로 만들 용기.

용기 있는 결심을 실행시키기 위해서, 멀리 동떨어진 시골에 작은 집을 얻었다.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 나를 잊게 하기 위해. 그리고 죽기 전까지는 속박 없이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D-7

이사를 마쳤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예 그런데... 왜 이 집으로 오셨어요?"

"그냥 아무것도 신경 안 쓰고 살아보고 싶어서요. 왜요?"

"그게 여기가.... 옛날에 일가가 몰살당해서 폐가가 되었던 곳인데, 누가 땅을 사서 집만 개조해놓고는 내놓았다더라고요. 그동안 여기 산 사람들 전부 2주도 못 버티고 도망쳤답니다"

"그래요? 뭐, 전 기가 세서"

픽 코웃음을 쳤다. 비웃은 것이 아니다. 잘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여기서 죽으면 귀신의 소행, 괴담 정도로 치부될 일인 것이다. 그 편이 내 가족들한테도 친구들한테도 덜 상처가 될테니.

새 집에 들어가서는 씻은 뒤 나 자신을 축복하며 술을 마셨다. 그리곤 잠이 들었다. 아주 깊게

"으으......"

새벽녘, 기묘한 기분에 휩싸여 잠에서 깨어났다.

'내가 창문을 열어뒀던가?'

아직은 싸늘한 봄의 밤바람에 소름이 돋았다. 창문을 닫기 위해 몸을 일으킨 순간.

"으악!"

창가, 창백한 달빛이 비추는 인영에 비명을 질렀다.

"누구야!"

"........"

찬찬히 고개가 돌아갔다. 그리고 나와 눈을 맞추었다.

"무슨 짓이야 남의 집에서....!"

"남의 집이라니, 남은 그쪽인데"

"뭐..? 무슨 소리야"

"내가 몇백년동안 산 집이야. 딱히 남이 사는건 상관 없지만, 보통은 금방 떠나더라고"

"......니가 귀신?"

"귀신이지, 말하자면"

분명히 내가 술에 취해서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뺨을 한 번 친 뒤 다시 누웠다.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다시 잠을 청했다.

이번에는 깨질듯이 아파오는 머리에 잠에서 깼다. 햇살이 눈부시게 창을 뚫고 들어왔다. 지금이 몇 시인가는 중요치 않았다. 어차피 죽을테니.


D-6

세수를 하고 커피를 마셨다. 인스턴트 커피믹스가 하나 줄어 5개가 되었다. 집은 꽤 아늑했지만 심심했기 때문에 잠시 나갔다 올까 싶어 대충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주변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이름 없는 풀, 주인 모를 묘지, 시끄러운 새 떼.

똑같이 심심할 바에야 집에나 있자 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평소처럼 아무 의미 없이 하루가 흘러갔다. 또 평소처럼 편히 잠들었다.

아니, 어제처럼 새벽에는 눈을 떴다. 오늘은 술은 입에도 대지 않았는데 기분 나쁜 느낌이 온 몸을 타고 올라왔다. 그에 몸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안녕, 좋은 새벽"

어김없이 보이는 사람의 형체. 어제의 그것이었다.

"꿈이 아닌건가?"

"그러니까, 귀신이라니까?"

"이런 미친....."

"너 죽을거지?"

"뭐? 어떻게..."

귀신같은 촉이었다. 일단 귀신은 맞지만

"딱 보면 알지. 살아있는것들은 전부 기를 가지고 있어. 너의 기는 아주- 검푸른 색이야.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거란 뜻이지. 너 마음 먹기에 달렸지만"

"그래. 죽을건데. 잡아먹기라도 할건가?"

"무슨 소리야~? 내가 구미호도 아니고. 그리고 어디서 반말이야, 몇백살은 어린게"

"하"

귀신이 다가왔다. 귀신이 가까이 오면 오한이 느껴진다고들 하던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귀신이 침대에 걸터앉자 무게감이 전해졌다.

"이상하네"

"뭐가?"

"귀신은 보통 반투명하다거나, 둥둥 떠다닌다거나 하는 이미지였는데"

"아 뭐.... 정확히 말하면 나는 뭐랄까, 요괴 같은거야"

"요괴?"

"응. 살고싶다는 강한 집념 때문에 시체가 되살아난거야"

"징그럽네"

"너무하잖아~ 성격 나쁘다는 소리 자주 듣지?"

"뭐, 종종"

"음 그래서. 너는 왜 죽으려고 하는데?"

"딱히, 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요괴가 풉 하고 웃었다.

"미안, 좀 웃겨서. 누군 살고싶다는 마음에 요괴까지 돼서 살고있는데 누군 죽고싶어하는걸 보니까. 그런데, 이해 못 하는건 아니야"

"......."

"요즘 사람들이나 옛날 사람들이나 힘든건 매한가지지만 요즘 사람들은 각박해진 것 같거든. 옛날에는 말이야 죽고싶다는 사람도 거의 본 적 없었고, 너도 나도 사람으로 살고싶어했어"

"요괴들이?"

"응. 구미호 알지? 천 명의 간을 빼먹으면 사람이 된다는"

"알아"

"구미호는 험하고 깊은 산 속에 살아. 사람들이 거의 찾아갈 일이 없지. 하루에 한 명의 사람이 오더라도 3년이나 걸리는데, 오~래 기다려야 한 명 올까말까 한 정도니 얼마나 걸렸겠어? 그렇게 기다려서 사람이 된거야"

"그것 참 대단한 노력이네"

"근데 요즘 구미호들은 그냥 이대로 살겠다고 하더라고.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말들 하더라"

"맞는 말이구만"

"그런데 나는 사람으로 살고싶어"

"하아?"

"뭐가 어떻든, 살아있다는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법이거든. 지금 적어도 내 눈에는 너 엄청 탐스러워보여. 죽을거면 그 몸 나 주고 가지"

"말이 되나..."

어디까지 대화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어서는 일어나면 전부 꿈인 듯 느껴졌다.


D-5

오늘 하루도 커피로 시작했다. 이제 커피가 네 개 남았다.

그나저나 어제 새벽의 일도 꿈이 아니라면 그 녀석, 새벽 전까지는 어디에 있는거지?

문득 궁금해져 온 집안을 뒤져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간만에 재밌는 일이 생긴듯 해서 새벽을 기다리게 되었다. 기다리는 것이 생기니 시간은 더욱 더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물가에 가보기로 했다.

"으앗, 차가워라"

하천의 물은 맑고 차가워 머리가 얼어버리는 듯한 감각이었다. 발을 담가 괜히 첨벙거려보기도 하고, 물 속의 돌을 들춰보기도 했다.

물에 넣었던 손을 빼내자 손에 감겼다 떨어져내리는 물의 감촉. 나는 이 감촉을 좋아했었다.

언젠가부터 비워진 채 어둠 속에 버려진 것 같던 마음 한 구석에서 작은 촛불 하나가 반짝 되살아난 기분이었다.

그 순간 어디선가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들었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배가 고팠다. 집에 들어가자 마자 컵라면을 비우고는 무엇을 할까 고민했다. 고민도 잠시, 바로 씻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자기로 했다.


D-4의 새벽

"으악! 깜짝아!"

"좋은 새벽"

발끝에서 스멀스멀 기묘한 느낌이 피어오르자마자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귀신...아니 요괴가 화들짝 놀랐다.

"뭐냐고.. 놀랐잖아"

"너, 전까지는 어디에 있던거야?"

"응? 아, 마물들은 양기가 있으면 생활하기 힘들어. 그래서 양기 가득한 아침부터는 음기가 있는 곳으로 가. 물가라든가, 산이라든가"

"아, 그래서 새벽에 귀신들이 돌아다닌댔나"

"응. 정확히 말하면 인시. 3시 반부터 4시 반 정도야. 음기가 가장 강해지는만큼 마물들의 기운도 제일 강해지거든. 그래서 너같은 인간들이 그 기에 반응하는거지"

"그랬군"

"아까 하천에 있던데, 웬일로 나갈 생각을 했어?"

"그냥 심심해서"

"심심할 만도 하지"

"........."

"맞다. 그러고 보니 넌 이름이 뭐야? 딱히 알 필요 없긴 하겠지만"

"야마자키 소스케"

"소스케구나"

"뭐야 남의 이름을"

"내가 몇백살 어린 새싹한테 예의까지 차려야 돼?"

"....넌 이름이 뭔데?"

"시기노 키스미"

"시기노?"

"그냥 키스미라고 해"

"어. 키스미"

"소스케는 물 좋아해?"

"왜 물어"

"아니 아까 보니까 꽤 좋아하는 것 같길래. 들킨 것 같아서 바로 도망치긴 했지만"

"원래 수영했었어. 나름 잘한다는 소리도 들었고"

"그런데?"

"어깨 부상. 한동한 재활훈련도 받았는데 때려친지 오래야"

"안된 일이네"

"그렇지"

어느 순간, 정신이 몽롱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잠이 들었다. 또 이런 식이다.


D-3의 새벽

창문이 저절로 스륵 열렸다. 그리고 눈 앞에 무언가 나타났다.

"앗, 왜 깨어있는건데?"

"어떻게 들어오는건지 궁금해서. 근데 이렇게 나타날거면 창문은 왜 여냐?"

"닫혀있는 곳 통과는 못하거든요~"

"무능력하네"

"뭐? 내가 요괴지 마법사야?"

영양가 없는 대화. 그렇지만 즐거웠다. 그러니까 이건 무슨 느낌이지

아, 살아있구나?

"새벽을 기다리는건 어때?"

"뭐?"

"기다리는거 아니었어?"

"....그건 맞아"

"그러니까, 무언가를 기다리는 기분은 어떻냐고. 좀 지루하더라도 즐겁지 않아? 어딘가- 살아있구나! 싶지 않아?"

촛불이 하나 더 불 붙은 듯 했다. 뭐라 대답할지 고민하던 그 때 의식이 흐려졌다.

싫어.

몽롱해져가는 정신을 억지로 붙잡았다. 키스미가 등을 돌리는 것이 보였다. 그 팔을 붙잡았다.

"어디 가"

키스미가 놀란 듯 뒤를 돌아보았다. 흐릿하게 재생되던 것들이 다시 또렷이 눈에 들어왔다.

"같이 가"

"...정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없이 앞장서 걷는 키스미의 뒤를 따라갔다. 꽤 오래 걸어 도착한 곳은 비교적 낮지만 길이 험한 산의 꼭대기였다.

"힘들지도.. 않냐..."

"일단 사람이 아니라서 안 힘드네"

"하아..... 좀 쉬자"

털썩 주저앉았다.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풀이 촉촉했다.

"시골 사람들은 부지런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거든"

"어어, 그렇지"

"그러니까 이제 곧... 아, 켜졌다"

산 아래로 보이는 마을 풍경. 하나 둘, 집 안 불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신기하지, 다들 거의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아...."

"소감은?"

"뭔가... 따듯해보이네"

내 뺨에 손이 닿았다. 그리고는 얼굴이 가까워졌다.

"이건?"

"차가워"

"그렇지? 아무리 사람 같아 보여도, 움직이고 말을 하고 있어도 난 결국 시체일 뿐이니까"

손이 떨어지고 얼굴이 멀어졌다. 그리고 한동안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소스케, 저기 봐"

어쩐지 밝아진 것 같다 했더니,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동이 트는 모습을 보는건 상당히 오랜만이었다.

"저건 몇백 년을 봐도 안 질리더라고"


D-2의 아침

커피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어째서인지 더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죽을텐데.

"오늘은 안 나가?"

"비가 오면 어디든 음기 천국이니까- 굳이 비 맞고 싶지도 않고"

"그런 소리는 창문 닫고 해. 비 다 들어오잖아"

"추워"

"그러니까 창문을...."

나는 그 눈에서 흐르는,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에 할 말을 잃었다.

"인간의 감정이란건 생각만큼 쉽게 사라지지 않는거라서, 아직도 난 내가 죽던 날을 잊을 수가 없어. 그리고 그 날을 생각하면 말이야.... 눈물이 나는거야"

"....그러냐"

"응어리진 한 때문에 요괴가 되어 살아났다 해도 무슨 소용이야, 할 수 있는게 없는데. 난 그냥 세상이 바뀌는걸 구경하는 것 밖에 못했어"

"넌... 어떻게 죽었는데?"

반역을 꾸몄다는 누명. 그리고 반역자의 가족. 아무것도 바로잡을 힘이 없던 그들은 비가 오던 날의 밤,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다는 더러운 세상의 이야기였다.

"그 때 같이 반역 누명을 썼던 일가가 있었어. 그쪽 장남은 그 때 유학을 가있느라 죽음을 면했는데 말이지... 돌아와 그 소식을 듣고서는 결국 정말로 반역을 꾸며서 성공했어. 그리고 자기 손으로 나라를 바꿨고, 말했다시피 난 구경밖에 못 했지"

"분했겠네"

"맞아,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내가 살아있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어. 아직도 난 인간으로서 살아있고싶어. 그런데 이유는 좀 바뀌었어. 그냥.... 그 때 살았던 평범한 삶을 다시 살고싶은 마음이라 할까"

"그래...."

그 때 난 자연스레 결정을 내려버렸다.


D-1의 새벽

"좋은 새벽"

"좀 자고 있으라고"

"굳이? 어차피 일어날텐데"

"예~ 예~"

"있잖아 키스미, 나 역시 돌아갈래"

"응?"

"내가 원래 살던 데로"

"갑자기 왜?"

"수영하고싶어"

"흐음-"

키스미가 씩 웃었다.

"네 맘대로 안되면?"

"그건 그 때 생각하지 뭐"

"잘 생각했어. 잘된 일이지만 아쉽네~ 정 들었는데"

"일주일도 안 돼서?"

"아무리 시간이 짧아도 말야"

키스미가 대꾸하며 내 옆에 앉았다.

"따듯하네, 기분 나쁘게"

"뭔 소리래"

"요괴들은 양기를 싫어하거든요. 사람들만 음기를 싫어하는 줄 알아?"

"그럼 떨어지든가"

갑자기 산에서 키스미가 내 뺨에 손을 가져다 댔던 것이 떠올랐다. 분명 차가웠지만 기분 나쁜 냉기는 아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도 모르게 키스미의 손을 잡아 내 뺨에 얹었다.

"뭐, 뭐야? 괴롭히는거?"

"차갑네, 기분 나쁘게"

"그럼 떼면 되잖아"

"싫어"

"뭐야 대체-"

"아쉽다 정들었는데"

"뭐야, 자기도 아쉬워할거면서... 생각 나면 놀러 와"


D-0의 아침

"가는거야?"

"왜 이제 나타나"

"울고 왔어"

"웃기고 있네"

"마음대로 생각해~ 놓고 가는거 없지?"

"잘 챙겼어"

"그래?"

"잘 있어라"

"응, 잘 가 소스케"

몇 걸음을 가다 멈춰서 뒤를 돌았다.

"왜?"

"그게 다냐?"

"뭐가?"

"작별인사"

"마지막은 조용히 보내주는게 최고 아니겠....!"

말을 끝맺지 못하게 입을 막았다. 양손에는 짐을 들고있던바람에, 내 입으로.

"뭐하는거야!?"

"유럽식 인사. 진짜 간다"

"으으...."

"꼭 다시 올거야"

"오든지 말든지!"

차를 타고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길, 창문을 열어두니 바깥공기가 그대로 전해져 들어왔다. 그래, 살아있다는 감각이었다.

전화를 걸자 흐느끼며 대체 어디있다 왔냐 꾸짖는 부모님, 눈물로 맞아준 친구들, 걱정스레 안부를 물은 의사.

살아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에 가장 익숙한 침대에 누워 7시에 알람을 맞추어둔 뒤 눈을 감으며 내일은 커피를 사러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의 새벽

'지금은......'

쓸데없이 익숙해져버린 느낌에 잠에서 깨어났다. 시간을 보니 세 시 반, 아주 기막힌 타이밍이었다.
고작 며칠 그렇게 지냈다고 몸에 익어서 깨어버리고는...

한 번 얼굴을 쓸어내리고 다시 눈을 감았다.

'쪽-'

몽롱한 정신, 잠시 입술에 닿았던 차가운 감촉, 장난스레 웃는 얼굴.

이건 분명히 꿈이다.

".....뭐야"

"이거? 유럽식 인사"

피식 웃어버렸다.

"놓고가는거 없다며? 이건 소스케꺼 아니면 뭔데"

목걸이가 어둠 속에서 반짝-했다. 몰려오는 피곤함에 눈을 감으며 목걸이가 책상에 닿는 소리를 들었다.

톡,

톡,

메아리처럼 들려오던 소리는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을 꺼버리자 선명하게 들려왔다.

아침 일곱 시, 봄비가 땅을 적시는 소리.

창 밖을 바라보다 돌린 시선의 끝에는 반지가 매달린 목걸이가 놓여있었다. 잠시 벙쪄있다가 이불을 박차고 방을 뛰쳐나갔다.

'꿈이 아니야!?'

"어? 소스케, 좋은 아침"

"하아!?"

"이번엔 내가 너희 집으로 이사와봤어"

"아니 애초에 어떻게 여기까지 온건데...?"

"글쎄 난 요괴라니까?"

이번에는 내 손목에 차가운 기운이 닿아서는 날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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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쓰는 글을 길게 쓰느라 모든 힘을 다 써버려서 할 말이 없습니다...... 는 요새 연성을 잘 못함ㅠㅠ 내가 비루한 고딩이라 지금 갱장히.. 할 일이 많은 기간.... (이라고 하며 컴퓨터를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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