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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전력 우시오이) 대답없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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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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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시와카짱 말이야,」

「?」

「지금 뭐하는거야?」

「?」


그래, 물어본 내가 병신이지. 오이카와는 깊은 한숨을 내쉰 후 자신의 허벅지를 바라보았다. 그 곳에는 여전히 오이카와의 속뜻을 이해하지 못한 우시지마가 말 그대로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 우시지마를 바라보는데 자신의 허벅지를 봐야하느냐고? 그거야 지금 오이카와는 일명 무릎베게라고 불리는 그것을 우시지마에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타의에 의해서.



2.


오늘 하루는 유난히도 재수가 좋았다. 아침에 등교할 때는 팬이라고 하는 여자아이에게 우유빵을 선물받았고, 길을 가는 도중에 제법 돈이 들어있는 지갑도 주웠다.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경찰서에 가져다주니 지갑주인으로부터 사례금과 감사인사를 받기도 했다. 평소라면 머리를 아무리 쥐어짜도 풀리지 않던 수학문제가 술술 풀리는 것도 큰 수확이었다. 담임으로부터도 이 정도라면 대학추천은 문제가 없다는 칭찬을 받았다. 그야말로 운빨이 끝내주는 날. 오이카와는 오늘 하루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리고 그 기분 그대로 수업 종료 후, 언제나의 멤버(배구부 3학년)들과 「오늘 받은 사례금으로 노래방이라도 가자」라고 얘기를 하며 하교를 하는 중 그는 보고야 만 것이었다. 아오바죠사이고교의 정문 앞에 당당히 서있는, 여기에 있을리가 없는 그 남자, 우시지마 와카토시를. 그 순간 오늘 내도록 절정에 달하고 있었던 오이카와의 텐션은 단숨에 바닥을 찍고 말았다. 어쩐지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어라? 바쁘신 우시와카짱께서 여기까진 어쩐일이시래?」


그 옛날. 처음 만났던 그 때부터 좋은 감정만큼은 눈꼽만큼도 가져본 적이 없는 상대인 만큼 오이카와의 입에서 고운 말이 튀어나오지는 못했다. 그 나름대로의 비꼼 가득한 말투. 그러나 역시나 무심하기 그지없는 저 「우시와카짱」은 오이카와의 잔뜩 찌푸려진 표정도 비꼬는 말투도 모두 무시한 채 그저 오이카와를 가만히 응시했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거지. 기나긴 침묵 앞에 오이카와의 미간에는 깊은 주름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저 사교성 없는 인간이 세죠에 볼일이 있는 인간이 달리 있을리는 없고. 분명 자신에게 무언가 용건이 있어서 온 것일 터였다. 그런데도 무슨 망부석마냥 아무 행동도 하지 않다니. 슬슬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오이카와가 입을 떼기 직전, 우시지마가 여지껏 가만히 서있던 몸을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대로 오이카와의 옆을 지나치는가 싶더니 어느샌가 오이카와의 팔을 붙잡고 체육관을 향해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뭐하는거야 이녀석. 당황스러운 마음에 그 손을 뿌리치고자 했으나 도대체 얼마나 세게 잡은 것인지. 아무리 팔을 흔들어봐도 붙잡힌 팔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3.


「갑자기 끌고 와서는 무릎베게라니...

   아무리 오이카와상이라도 이쯤되면 화난다구?」


우시지마가 그 억척스러운 힘으로 오이카와를 이 곳에 끌고온지 벌써 몇 분이나 지났다. 도착하자마자 오이카와를 나무 밑에 앉히고는 그대로 오이카와의 허벅지에 머리를 기댄 그는 처음 교문 앞에 서있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되려 설명을 요구하는 오이카와에게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만을 돌려줄 뿐. 천재라는 놈들은 어떻게 된게 멀쩡한 놈이 없는건지. 머릿 속으로 중학시절은 건방진 후배를 한 사람 떠올리며 오이카와는 홀로 끙끙대었다.


「내 앞에서 다른 생각하지마라」

「뭐?」
「지금. 다른 생각한거 아닌가?」

「아니 하긴 했는데」


그게 아니고 이 병신아, 라는 말은 애써 목구멍으로 삼켰다. 언제나 그렇지만 도통 그의 생각회로는 알 수가 없었다. 분명 생각한 말을 뇌에서 바로 입으로 발사하는 건 맞는거 같은데. 문제는 그게 너무도 간략화되어 있어 알아쳐먹지를 못하겠다는거다.


「이봐, 우시와카짱」

「니가 보고싶어서 왔다.

   전에 이와이즈미가 네 무릎을 베고 있는게 부러워서 나도 해봤다.

   니가 날 앞에 두고 다른데 한눈 파는건 싫다.


   ....궁금한건 그게단가?」


오마이갓.

신이시여.

아버지, 어머니, 이와짱.

누구든 좋으니까 나 좀 살려줘요.


오이카와는 머리를 감싸안으며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질렀다. 저 인간은 지금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한 건지는 알고 있는건가. 정작 말한 장본인인 우시지마는 여전히 아무런 표정변화도 없이 오이카와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시와카짱.....혹시 나 좋아해?」

「?」


아, 응. 물어봐서 미안. 오이카와는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


우시지마 너무나 눈새인것....오이카와의 고생길이 눈에 훤한 것.....

그런 노답 우시오이가 너무도 좋지 말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글썼더니 안그래도 똥손인데 더 똥같은 글이 써졌다는건 함정.....썼다는거에 의미를 두도록 하겠다......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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