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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하이큐 오이스가 아닙니다 스가오이에요(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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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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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이카와는 스가와라를 짝사랑하고 있어. 근데 정확히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물어보면 본인도 모른다는게 함정. 처음에는 그냥 빌어먹을 후배 토비오의 고등학교 선배1에 지나지 않았지. 사실 중학교때도 그렇고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그렇고 같은 포지션이지만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상대였으니까. 그런데 몇 번 같이 시합해보고 가끔씩 카라스노 경기도 보고있자니 은근 스가와라의 플레이스타일이 마음에 들었어. 남들 눈에야 카게야마가 훨씬 눈에 띄겠지만 천재를 짱짱 싫어하는 오이카와한테는 묵묵하게 뒤에서 팀원들 서포트해주고 자기 역할 다하는 스가와라 쪽이 좀 더 마음에 와닿은거지. "흐응~제법이네 사와야카군." 그렇게 한 번 호감을 가지게 되면서 오이카와는 어느샌가 스가와라를 눈으로 쫓게되. 원래는 전력분석 겸 토비오짱 견제를 목적으로 꼬박꼬박 챙겨봤던 카라스노의 경기영상도 이제는 스가와라를 보기 위한 도구로 전락해버리게 되었지. 그러면서 점점 플레이스타일이 아닌 다른 거까지도 눈여겨보게 되는거야. 아 앞머리 조금 잘랐네, 라던가 자기 팀한테는 저렇게 상냥했구나 같은. 그러던 어느 날, 오이카와는 우연히 카라스노 배구부와 마주쳐. 근데 마주쳤다고 해도 이 쪽이 저 쪽을 인식했을 뿐, 저 쪽은 오이카와가 여기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지. 습관처럼 스가와라의 모습을 찾던 오이카와는 스가와라가 카게야마를 향해 호쾌하게 웃는 모습을 보게 돼. 그리고 순간 울컥하지. 울컥? 내가 왜 울컥하는거지? 자기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영문을 모를 이 상태에 대해 오이카와는 당황해. 그리고 그러고 있는 사이 스가와라의 손이 카게야마의 동그란 머리에 안착. 오이카와는 그 광경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어.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저 손을 토비오짱의 머리에서 치워버리고 싶어. 그리고. 그 순간 오이카와는 이해해. 아 내가 사와야카군을 좋아하나봐. 오이카와는 왜 하필 좋아하게 된게 저 사와야카군인가, 자기자신을 깊이 원망하면서도 결국은 카라스노 애들이 사라질 때까지 거기에서 눈을 못 떼겠지.


2. 봄고 미야기예선이 끝난지 좀 지났을 무렵 아오바죠사이, 카라스노를 비롯한 몇몇 미야기 내의 고교에서 공동합숙을 하게 돼. 주최자는 카라스노. 전국대회를 대비해서 여러모로 전력을 가다듬고 싶다는 이유였지. 솔직히 다른 학교들에게 있어서도 세대교체를 비롯해서 할 일이 많았으니까 이 합숙은 반가운 제안이었어. 그렇게 시작된 합숙에 오이카와는 3학년이었으면서도 참가하기로 해. 이미 추천으로 대학이 정해져있기도 했고 수험공부한다고 몸이 둔해지는 건 싫었으니까. 표면적인 이유는 그거였지만 사실 오이카와는 그런건 어찌되든 상관없었어. 진짜 이 합숙에 참여한 이유는 단 하나, 한 번이라도 더 스가와라를 보고 싶으니까. 어차피 대학 들어가면 볼 수도 없을게 뻔하거든. 자기는 이미 도쿄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기로 결정나 있고, 스가와라는 솔직히 진학할지, 취직할지도 모르지만 어찌됐든 자기랑 같은 대학에 들어올 확률은 낮을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다른 대학, 다른 지역에 살면서도 연락을 할 정도로 스가와라와 오이카와는 친한 사이가 아니야. 두 사람의 사이는 기껏해야 같은 미야기 현 내에 있는 라이벌교에 있는 주전멤버 사이 정도. 아니면 카게야마의 중학교 선배와 고등학교 선배. 고로 이 짝사랑은 끽해야 고교졸업까지가 한계라는 거지. 어차피 자연소멸하게 될 거라면 지금 '보고싶다' 라는 감정 정도에는 솔직히 반응하고 싶은게 오이카와의 마음이었어. 그래서일까. 평소라면 아무리 시선이 스가와라를 향해도 남들 모르게 했을텐데 이번만큼은 그게 잘 안돼. 물론 다른 사람들이야 잘 모를정도의 차이이긴 했지만 단 한 사람, 이와이즈미를 속일 수는 없었지. 이와이즈미는 오이카와가 누굴 보고 있는지, 그리고 그 상대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그날 오전 연습중에 모조리 파악해버렸어.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말이지. 그리고 동시에 오이카와는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미묘한 시선을 또 하나 느꼈겠지. "아오 진짜. 이 웬수같은 놈." 그 날 하루동안 이와이즈미는 신경을 너무 써서 한 10년은 늙은 기분이 들었어. 아무튼 저 소꿉친구라는 이름의 골칫덩이가 관련된 일에는 하나도 관련되고 싶지 않다고 중얼거리지. 그러나 결국 마지막에는 "빌어먹을. 귀찮아죽겠네." 라고 한숨섞인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카게야마를 통해 얻은 전화번호를 꾹꾹 누르겠지.


3. 며칠 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 옮긴 이와이즈미는 카페에 먼저 도착해 있는 스가와라를 발견하곤 서둘러 뛰어들어가. 아무리 그래도 자기가 먼저 불러낸건데 늦은거면 어쩐지 빚진거 같은 느낌이 들잖아? 앞으로 빚질 건 저쪽인데. 스가와라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도착한 것과 동시에 스가와라가 이와이즈미를 향해 고개를 돌려. 근데 어라? 뭔가 평소랑 느낌이 달라. 혹시 언제나 보던 연습복이나 경기복 이런게 아니어서 그런가? 기분탓인가? 잠시 그렇게도 생각했지만 다시 한 번 스가와라의 얼굴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어. 왜냐하면 스가와라가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이 시합 중에 봤던 그것과 똑같았거든. 여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망설인 이와이즈미는 스가와라의 맞은 편에 앉아 한참을 조용히 있었어. 첫마디를 어떻게 내뱉어야 될지 한참을 고민했지. 그런데 이와이즈미보다 먼저 스가와라가 입을 열었어. "미안하지만 너랑 상관없는 일인텐데?" 노골적일 정도로 말에 가시가 박혀있었지. 아무래도 스가와라는 이와이즈미가 이 곳에 불러낸 이유를 정확히 파악한 모양이야. 그리고 그게 매우 마음에 안들었겠지. 하지만 이와이즈미라고 할 말이 없는건 아니었어. "그럼 멍청히 쳐다보고만 있지말고 뭘 좀 하던가. 옆에서 그 바보가 헤메고 있으니 나까지 컨디션이 말이 아니거든." 본인딴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어도 요 며칠 오이카와는 여러모로 정신사납고 신경쓰였어. 그게 절정에 치달은게 카라스노와 함께한 공동합숙이었고. "스가와라, 니가 보기엔 나랑 상관없어보일지 몰라도," 그 녀석이 있는 이상은 나랑 상관있는 일이야. 이와이즈미는 단호하게 말해. 같이 붙어다닌게 몇 년인데 상관이 없을리가 없지. 그리고, "난 너랑 달리 앞으로도 그 녀석 옆에 있을거거든. 대학도 같고." 이와이즈미는 일부러 스가와라를 도발하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일어서.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진보가 없으면야 뭐, 내가 확 낚아채가야지. 그 날 도무지 시선을 한 곳에서 뗄 생각을 않던 소꿉친구를 떠올리며 이와이즈미는 씁쓸한 미소를 지어.


4. 혼자 남은 스가와라는 예상치못한 한 방에 잠시 정신을 못차려. 이와이즈미에게 연락이 왔을때부터 무슨 얘기를 꺼낼지는 알고있었지만 설마. 그냥 참견쟁이 정도로만 생각했던 인물이 설마하니 라이벌일 줄이야. 그냥 잠시동안 오이카와의 그 시선을 맘껏 받아보고 싶었을 뿐인데. 생각보다 일이 커진 느낌에 스가와라는 한숨만 나와. 사실 스가와라 역시 오이카와를 좋아하고 있었어. 오히려 오이카와보다도 먼저. 처음 본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오이카와의 이름은 들어봤어도 얼굴은 모르던 시절이었어. 카라스노는 그 해의 인터하이 예선을 2회전에서 끝내야했지. 너무도 분한 마음에 펑펑울면서도 다음에는 자신이 이 곳에서 저들을 모두 이겨보이겠노라고, 패기로운 마음가짐으로 관중석에 앉아 다른팀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어. 그리고 그 때 스가와라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 오이카와. 딱 봐도 주변의 다른 선수들보다 앳되보이는 녀석이 팀 전체를 지휘하고 있는 듯한 그 광경을 스가와라는 그저 홀린듯이 쳐다보고 있었어. 나도 저런 세터가 되고 싶어. 동경하는 마음이 그 순간 샘솟아 올랐지. 나중에가서 그 녀석이 같은 학년의 오이카와라는 사실을 알고는 굉장히 분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가와라는 오이카와의 경기를 늘 챙겨봤어. 시간이 날 때는 관중석에서, 그리고 도저히 못갈 때에는 비디오로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마음은 단순한 동경에 그치지 않고 사랑으로 발전해갔어. 하지만 떨어진 강호라도 불리던 카라스노가 승승장구하는 세죠를 만날 일이 생길리가 만무했고, 그렇게 시간은 쭉쭉 흘러만갔지. 이제 슬슬 지쳐가서 '알아주지도 못하는 짝사랑은 접어두자' 고 생각했을 때쯤 나타난 카게야마는 스가와라에게 있어서 하나의 재앙이었어. 물론 후배로써는 매우 귀여운 녀석이었지만 덕분에 오이카와와 접점이 생기고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라는 마음에 차마 이 짝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으니까. 그런데 저번 합숙에서 스가와라는 무언가 변할 거 같은 예감을 느껴. 몇 년동안이나 지켜봐왔는데 오이카와의 변화를 못 눈치챌리가 없잖아? '왜?' 라는 의문은 남지만 어쨋든 스가와라는 너무도 기뻤어. 그리고 그 날은 일부러 그 시선을 더 느끼고 싶어서 팀원들과 평소보다 많은 스킨쉽을 취하기도 했지. 안그래도 이제부터 좀 다가가볼까 하는 시점에서 예상치못한 이와이즈미의 참견에 좀 기분이 상했는데 이렇게 나올 줄이야. 다급한 심정에 스가와라는 재빨리 머리를 굴려봐. 이제까지 이렇게 생각에 몰두한 적은 없었다 싶을 정도로. 그리고 이윽고 결심했다는 듯이 카페를 나서겠지.






그리고 뒤는 모르겠.......ㅠㅠㅠㅠ

그냥 서로 짝사랑하는 스가오이가 보고 싶었을 뿐인데

이와이즈미......ㅇㅅㅇ??????

나덬은 스가오이<-이와가 취향이었나봐ㅋㅋㅋㅋㅋㅋㅋㅋ


똥손주제에 긴 글을 빙자한 망상이나 지르고 가서 미아내.......

근데 마이너라서 나 혼자 사약이라도 퍼먹고 싶었어......(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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