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미야지가 진영으로 가는 동안 타카오는 벅차는 마음으로 집을 향함. 그러나 방향은 분명히 맞는데 집이 보이지 않음. 타카오는 불안한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함. 그리고 도착한, 원래 집이 있었을 장소에는, 파편들만이 나뒹굴고있었음.
*그 일대가 전부 황폐화가 된 것이 아니라 타카오의 자택만 사라진 것이었기 때문에 내막을 추측할 수 있었지만, 타카오는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음.
*옆집에서 우연히 창 밖을 보다 타카오를 발견한 아저씨가 달려나옴.
"카즈나리 아니냐!"
"이게... 지금 여기가.... 아니 우리 가족은..."
*타카오가 아저씨에게 들은 상황은 추측과 꼭 맞아떨어졌음. 타카오는 한없이 추락하는 기분을 느낌. 멍하니 허공을 응시할 뿐이었음.
"그런가요... 여기는 일단 부대 근처라서 위험하니까 들어가 계세요 아저씨도..."
"어어 그래... 괜찮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저씨가 돌아가고도 타카오는 미동도 없이 그 곳에 있었음. 그러던 중 미야지가 돌아온 것임. 미야지도 상황을 대강 파악하고 말없이 타카오를 기다림.
*어느정도 시간이 흐름. 미야지가 이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려 할 때 타카오가 갑자기 몸을 돌림. 하얗게 질린채, 한껏 가라앉은 모습이었음. 그러나 말투는 차분함.
"이제 돌아갑시다"
"그,그래..."
*돌아가는 길, 미야지는 타카오에게 말을 건네지 못함.
"어땠습니까? 상황은"
"응? 아, 전부 지구 습격에 동원된 모양이야. 일단 본부는 폭파시키고 무전도 해뒀어."
"그렇습니까. 같이 가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니아니, 아니야"
미야지는 타카오의 안색을 살핌. 속을 읽을 수가 없었음.
*군용기에 탑승하고서도 미야지는 말을 꺼내지 못함. 한참을 망설이다
"괜찮냐"
라는 시원찮은 말을 건넴. 그러자
"괜찮습니다. 이걸로 제대로 싸울 이유가 생긴 셈이네요"
라는 다소 날카로운 대답이 돌아옴.
*둘이 다시 지구에 도착한 때는 새벽이었지만 군사들은 여전히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었음. 카사마츠가 그들을 반김.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군 미야지 하사, 코코노에 하사, 수고했다"
"예"
"우리도 추가병력을 요청했다"
*미도리마도 그들에게 격려의 말을 건넴. 그리고 타카오의 분위기가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낌. 각자 위치로 돌아갈 때 미도리마가 타카오를 붙잡음.
"코코노에 하사, 무슨 일 있었나?"
"없었습니다."
타카오는 미도리마를 쳐다보지도 않은채 대답을 툭 던지고 본인의 위치로 감.
28
*3일의 시간이 흐름. 인공지구측은 역시 일반 병대까지 합세하여 공격을 퍼부었고, 지구측도 요청한 추가병력들과 함께 전투를 벌임.
*현재의 전세는 지구측이 우세했음. 인원 손실도 현저히 적었고, 지형 전략 면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해 상대를 밀어붙였으며 포로들도 많이 잡아들임.
*지구 정예부대는 간만에 휴식시간을 가짐. 미도리마와 타카오는 어김없이 함께 있었으나, 타카오는 나흘간 전투 관련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
*"타카오"
"예"
미도리마가 인상을 찌푸림.
"지금은 존대 하지 마"
"전쟁중이잖습니까 부대장님"
"아 그래, 그럼 상관의 명령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고해"
"개인적인 사정입니다"
*둘 사이에 긴장감이 흐름. 미도리마는 더이상 묻지 않고 물을 들이킨 뒤 타카오에게 물병을 건넴. 타카오도 목을 축임.
*"상관이 부하의 개인적인 사정을 강제로 말하게 할 권리는 없다"
타카오는 무슨 소린가 싶어 미도리마를 바라봄.
"그럼 연인으로서도 말해줄 수 없는건가?"
예상 외의 말이었음.
*미도리마가 말을 이어감.
"연애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연인끼리 좋은 얘기만 할 수는 없어. 남에게 말하기 힘든 나쁜 일도 얘기하고 나누는게 연인관계이기도 하지 않나?"
"...."
"타카오, 나는 네 애인이다. 잊지 마"
타카오의 표정이 살짝 바뀜. 그러나 여전히 대답은 하지 않음.
*이윽고 타카오의 얼굴이 점점 찌푸려지더니 눈에 눈물이 차오름. 차오른 눈물은 곧이어 뺨을 타고 흘러내려 바닥에 놓인 타카오의 손을 적심.
*미도리마가 그 위로 손을 포갬.
"가족이... 사라졌어.... 군인들이... 그놈들이..."
타카오는 울음에 억눌려 완전한 문장을 말하지를 못함. 미도리마가 타카오를 안고 등을 쓸자 타카오는 더욱 서럽게 오열함.
*"지금 맘껏 울고 복수는 제대로 해. 내가 얼마든지 도와줄 테니까."
타카오는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저 흐느끼며 고개를 끄덕임.
*미야지가 진영으로 가는 동안 타카오는 벅차는 마음으로 집을 향함. 그러나 방향은 분명히 맞는데 집이 보이지 않음. 타카오는 불안한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함. 그리고 도착한, 원래 집이 있었을 장소에는, 파편들만이 나뒹굴고있었음.
*그 일대가 전부 황폐화가 된 것이 아니라 타카오의 자택만 사라진 것이었기 때문에 내막을 추측할 수 있었지만, 타카오는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음.
*옆집에서 우연히 창 밖을 보다 타카오를 발견한 아저씨가 달려나옴.
"카즈나리 아니냐!"
"이게... 지금 여기가.... 아니 우리 가족은..."
*타카오가 아저씨에게 들은 상황은 추측과 꼭 맞아떨어졌음. 타카오는 한없이 추락하는 기분을 느낌. 멍하니 허공을 응시할 뿐이었음.
"그런가요... 여기는 일단 부대 근처라서 위험하니까 들어가 계세요 아저씨도..."
"어어 그래... 괜찮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저씨가 돌아가고도 타카오는 미동도 없이 그 곳에 있었음. 그러던 중 미야지가 돌아온 것임. 미야지도 상황을 대강 파악하고 말없이 타카오를 기다림.
*어느정도 시간이 흐름. 미야지가 이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려 할 때 타카오가 갑자기 몸을 돌림. 하얗게 질린채, 한껏 가라앉은 모습이었음. 그러나 말투는 차분함.
"이제 돌아갑시다"
"그,그래..."
*돌아가는 길, 미야지는 타카오에게 말을 건네지 못함.
"어땠습니까? 상황은"
"응? 아, 전부 지구 습격에 동원된 모양이야. 일단 본부는 폭파시키고 무전도 해뒀어."
"그렇습니까. 같이 가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니아니, 아니야"
미야지는 타카오의 안색을 살핌. 속을 읽을 수가 없었음.
*군용기에 탑승하고서도 미야지는 말을 꺼내지 못함. 한참을 망설이다
"괜찮냐"
라는 시원찮은 말을 건넴. 그러자
"괜찮습니다. 이걸로 제대로 싸울 이유가 생긴 셈이네요"
라는 다소 날카로운 대답이 돌아옴.
*둘이 다시 지구에 도착한 때는 새벽이었지만 군사들은 여전히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었음. 카사마츠가 그들을 반김.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군 미야지 하사, 코코노에 하사, 수고했다"
"예"
"우리도 추가병력을 요청했다"
*미도리마도 그들에게 격려의 말을 건넴. 그리고 타카오의 분위기가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낌. 각자 위치로 돌아갈 때 미도리마가 타카오를 붙잡음.
"코코노에 하사, 무슨 일 있었나?"
"없었습니다."
타카오는 미도리마를 쳐다보지도 않은채 대답을 툭 던지고 본인의 위치로 감.
28
*3일의 시간이 흐름. 인공지구측은 역시 일반 병대까지 합세하여 공격을 퍼부었고, 지구측도 요청한 추가병력들과 함께 전투를 벌임.
*현재의 전세는 지구측이 우세했음. 인원 손실도 현저히 적었고, 지형 전략 면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해 상대를 밀어붙였으며 포로들도 많이 잡아들임.
*지구 정예부대는 간만에 휴식시간을 가짐. 미도리마와 타카오는 어김없이 함께 있었으나, 타카오는 나흘간 전투 관련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
*"타카오"
"예"
미도리마가 인상을 찌푸림.
"지금은 존대 하지 마"
"전쟁중이잖습니까 부대장님"
"아 그래, 그럼 상관의 명령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고해"
"개인적인 사정입니다"
*둘 사이에 긴장감이 흐름. 미도리마는 더이상 묻지 않고 물을 들이킨 뒤 타카오에게 물병을 건넴. 타카오도 목을 축임.
*"상관이 부하의 개인적인 사정을 강제로 말하게 할 권리는 없다"
타카오는 무슨 소린가 싶어 미도리마를 바라봄.
"그럼 연인으로서도 말해줄 수 없는건가?"
예상 외의 말이었음.
*미도리마가 말을 이어감.
"연애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연인끼리 좋은 얘기만 할 수는 없어. 남에게 말하기 힘든 나쁜 일도 얘기하고 나누는게 연인관계이기도 하지 않나?"
"...."
"타카오, 나는 네 애인이다. 잊지 마"
타카오의 표정이 살짝 바뀜. 그러나 여전히 대답은 하지 않음.
*이윽고 타카오의 얼굴이 점점 찌푸려지더니 눈에 눈물이 차오름. 차오른 눈물은 곧이어 뺨을 타고 흘러내려 바닥에 놓인 타카오의 손을 적심.
*미도리마가 그 위로 손을 포갬.
"가족이... 사라졌어.... 군인들이... 그놈들이..."
타카오는 울음에 억눌려 완전한 문장을 말하지를 못함. 미도리마가 타카오를 안고 등을 쓸자 타카오는 더욱 서럽게 오열함.
*"지금 맘껏 울고 복수는 제대로 해. 내가 얼마든지 도와줄 테니까."
타카오는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저 흐느끼며 고개를 끄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