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뛰면 안된다구 텟페이~"
덩치 큰 남자가 안경 쓴 남자를 향해 달려갔다. 금발머리 여자가 그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캐리어, 내가 끌게!"
"됐어, 사람 다리 불구로 만들긴 싫네"
"하하 이정도는 괜찮다니까 드는것도 아니고~ 이리 줘"
큰 남자는 결국 안경 쓴 남자에게서 캐리어를 뺏어 끌었다.
"휴가 머리 길었네?"
"아- 뭐"
세 사람은 공항에서 나와 차를 탔다. 운전은 금발머리 여자가 했다.
"농구는 잘 하지?"
"어, 너 없으니까 훨씬 잘 굴러간다"
"타이가는 어때? 조금 얌전해졌어?"
"그놈이 얌전해지기는요... 요새도 잘만 기어올라서 좋게 달래고 있죠"
"하하.. 좋게 달래고 있는거 맞지?"
잠시 후 여자는 둘을 집 앞에 내려주었다.
"알렉스씨는..?"
"아, 나는 바로 옆집! 간만에 절친끼리 즐거운 시간 보내 바이바이~"
그리고 옆 주택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
'절친..?'
"들어가자, 휴가"
"아 응"
집에 들어가자 큰 남자는 끌고 온 캐리어를 방 한 켠에 놔두었고, 안경 쓴 남자는 어찌할 바를 모른 채 현관 앞에 서 있었다.
"휴가, 오래 비행기 타느라 지쳤을텐데 따듯한 물로 씻고 쉴래?"
"어어 그래, 고맙다"
안경 쓴 남자가 샤워를 하는 동안 큰 남자는 소파에 앉아 가만히 물 소리를 듣고 있었다. 무언가 생각하는 듯 하면서도 어딘가 묘한 표정이었다.
"뭘 그렇게 생각하고 있냐?"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남자가 큰 남자의 곁에 서서 벗었던 안경을 썼다. 큰 남자가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뭐야?"
"아니, 굳이 지금 안경 쓸 필요 있어?"
"습관이야"
큰 남자가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치자 안경 쓴 남자가 앉았다.
"휴가 오늘 묘하게 조용하네"
"네놈이랑 얘기하고 싶겠냐 바보."
그렇게 말하는 남자의 귀는 어쩐지 붉었다.
"배 안 고파?"
"안 고파. 그보다 몇 신데. 자고싶어"
"그럼 자야지"
두 남자가 일어났다.
"그래서 난 어디서 자면 되냐"
"침대 하나밖에 없거든... 휴가가 침대에서 자"
"뭐?"
"깨끗이 해놨으니까"
"아니 그런 얘기가 아니고.. 넌?"
"소파에서 자면 돼"
"아니 환자를 소파에서 재울정도로 못돼쳐먹진 않아서"
둘은 잠시 실랑이를 벌였다.
"그럼 둘 다 침대에서 자자"
"미쳤냐 멍청아!"
"아! 나 환자라고 휴가..."
"이럴때만 환자? 맞아도 싸지, 기분 나빠"
"너무하네... 그래도 이상할건 없잖아, 동성끼리"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나...'
결국 두 남자는 한 침대에 눕게 됐다. 그리고 그것은 한 사람에게는 지독하게 어색한 상황이었다.
"휴가, 자?"
"시끄러. 안 자."
"얼른 자, 피곤하다며?"
"너랑 말싸움하느라 잠 다 날아갔다."
침묵이 흘렀다.
"다리,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응, 그러게"
큰 남자가 쓰게 미소지었지만 어둠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키리사키랑 경기 했댔지?"
"그래"
"어땠어?"
"여전히 재수들은 없었지만, 그 경기 스타일은 버린 모양이던데"
"다행이네"
"...하나미야라는 놈, 아직도 신경 쓰고 있었던거냐"
"그러게, 신경이 쓰이네"
"호구자식"
"에 호구..?"
안경 쓴 남자가 안경을 머리맡에 벗어두고 눈을 감았다. 큰 남자는 여전히 눈을 뜨고 있었다.
"이번에 며칠 있다가 돌아가면 또 언제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도..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몰라'
두 사람이 동시에 생각했다.
"저기... 휴가"
"키요시"
"어, 어어"
"내가 널..."
목소리가 미약하게 떨렸다.
"조,좋아하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큰 남자가 한 팔로 그의 허리를 안아 밀착시켰다. 그리고 다시 침묵.
그 침묵은 큰 남자가 안경 쓴 남자의 티셔츠 속으로 손을 넣음으로써 깨졌다.
"뭐,뭐하는 짓이야!"
"뭐 안해. 그냥 이대로만 있을게"
버둥거리던 안경 쓴 남자는, 주문에라도 걸린 듯 움직이지 못했다. 큰 남자가 귀에 바싹 숨결이 닿도록 속삭였다.
"난 사랑해, 휴가"
안경 쓴 남자가 얼굴을 붉혔지만 어둠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다. 그저 큰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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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둘 감정선은 배제하고 쓰고싶어서 무미건조하게 해봤는데 말그대로 무미건조하다 글의 목적도 모르겠..
컾링 추천글에 7덬이 골라준 목일! 머리 조아려 사과할게 미안해 (쭈굴)
"뛰면 안된다구 텟페이~"
덩치 큰 남자가 안경 쓴 남자를 향해 달려갔다. 금발머리 여자가 그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캐리어, 내가 끌게!"
"됐어, 사람 다리 불구로 만들긴 싫네"
"하하 이정도는 괜찮다니까 드는것도 아니고~ 이리 줘"
큰 남자는 결국 안경 쓴 남자에게서 캐리어를 뺏어 끌었다.
"휴가 머리 길었네?"
"아- 뭐"
세 사람은 공항에서 나와 차를 탔다. 운전은 금발머리 여자가 했다.
"농구는 잘 하지?"
"어, 너 없으니까 훨씬 잘 굴러간다"
"타이가는 어때? 조금 얌전해졌어?"
"그놈이 얌전해지기는요... 요새도 잘만 기어올라서 좋게 달래고 있죠"
"하하.. 좋게 달래고 있는거 맞지?"
잠시 후 여자는 둘을 집 앞에 내려주었다.
"알렉스씨는..?"
"아, 나는 바로 옆집! 간만에 절친끼리 즐거운 시간 보내 바이바이~"
그리고 옆 주택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
'절친..?'
"들어가자, 휴가"
"아 응"
집에 들어가자 큰 남자는 끌고 온 캐리어를 방 한 켠에 놔두었고, 안경 쓴 남자는 어찌할 바를 모른 채 현관 앞에 서 있었다.
"휴가, 오래 비행기 타느라 지쳤을텐데 따듯한 물로 씻고 쉴래?"
"어어 그래, 고맙다"
안경 쓴 남자가 샤워를 하는 동안 큰 남자는 소파에 앉아 가만히 물 소리를 듣고 있었다. 무언가 생각하는 듯 하면서도 어딘가 묘한 표정이었다.
"뭘 그렇게 생각하고 있냐?"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남자가 큰 남자의 곁에 서서 벗었던 안경을 썼다. 큰 남자가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뭐야?"
"아니, 굳이 지금 안경 쓸 필요 있어?"
"습관이야"
큰 남자가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치자 안경 쓴 남자가 앉았다.
"휴가 오늘 묘하게 조용하네"
"네놈이랑 얘기하고 싶겠냐 바보."
그렇게 말하는 남자의 귀는 어쩐지 붉었다.
"배 안 고파?"
"안 고파. 그보다 몇 신데. 자고싶어"
"그럼 자야지"
두 남자가 일어났다.
"그래서 난 어디서 자면 되냐"
"침대 하나밖에 없거든... 휴가가 침대에서 자"
"뭐?"
"깨끗이 해놨으니까"
"아니 그런 얘기가 아니고.. 넌?"
"소파에서 자면 돼"
"아니 환자를 소파에서 재울정도로 못돼쳐먹진 않아서"
둘은 잠시 실랑이를 벌였다.
"그럼 둘 다 침대에서 자자"
"미쳤냐 멍청아!"
"아! 나 환자라고 휴가..."
"이럴때만 환자? 맞아도 싸지, 기분 나빠"
"너무하네... 그래도 이상할건 없잖아, 동성끼리"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나...'
결국 두 남자는 한 침대에 눕게 됐다. 그리고 그것은 한 사람에게는 지독하게 어색한 상황이었다.
"휴가, 자?"
"시끄러. 안 자."
"얼른 자, 피곤하다며?"
"너랑 말싸움하느라 잠 다 날아갔다."
침묵이 흘렀다.
"다리,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응, 그러게"
큰 남자가 쓰게 미소지었지만 어둠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키리사키랑 경기 했댔지?"
"그래"
"어땠어?"
"여전히 재수들은 없었지만, 그 경기 스타일은 버린 모양이던데"
"다행이네"
"...하나미야라는 놈, 아직도 신경 쓰고 있었던거냐"
"그러게, 신경이 쓰이네"
"호구자식"
"에 호구..?"
안경 쓴 남자가 안경을 머리맡에 벗어두고 눈을 감았다. 큰 남자는 여전히 눈을 뜨고 있었다.
"이번에 며칠 있다가 돌아가면 또 언제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도..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몰라'
두 사람이 동시에 생각했다.
"저기... 휴가"
"키요시"
"어, 어어"
"내가 널..."
목소리가 미약하게 떨렸다.
"조,좋아하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큰 남자가 한 팔로 그의 허리를 안아 밀착시켰다. 그리고 다시 침묵.
그 침묵은 큰 남자가 안경 쓴 남자의 티셔츠 속으로 손을 넣음으로써 깨졌다.
"뭐,뭐하는 짓이야!"
"뭐 안해. 그냥 이대로만 있을게"
버둥거리던 안경 쓴 남자는, 주문에라도 걸린 듯 움직이지 못했다. 큰 남자가 귀에 바싹 숨결이 닿도록 속삭였다.
"난 사랑해, 휴가"
안경 쓴 남자가 얼굴을 붉혔지만 어둠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다. 그저 큰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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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둘 감정선은 배제하고 쓰고싶어서 무미건조하게 해봤는데 말그대로 무미건조하다 글의 목적도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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