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을 하던 날이었다. 원래 운동장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방학식은, 당일 아침부터 쏟아진 비로 인해 강당에서 진행되었다. 그리고 방학식이 끝나자마자 비가 멎고 하늘은 언제 흐렸냐는 듯 맑게 개었다.
"아까까지 컴컴하더니 언제 저렇게 새파래졌냐?"
"하늘이 도운거겠지, 덕분에 운동장에 서서 훈화 듣는 일은 없었잖아?"
"상상만 해도 끔찍하구만 그거..."
"우앗!? 레오네! 무지개다!"
"어디? 오, 정말이네"
"....무지개인가"
오랜만에 보는 무지개는 아름다웠다. 괜히 감상에 젖어 바라보던 무지개에서 시선을 돌려 바라본 정문에는, 무지개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람이 서있었다. 잠시 내 눈을 의심했다.
"왜 그래 세이쨩?"
"네? 아니..."
"응?"
"오늘은 먼저 가보겠습니다."
"어? 으응, 잘가"
"잘가~! 방학때 놀러가자!"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선배들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고 정문을 향해 달려갔다. 그냥 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친순간, 착각이 아니라는걸 확실히 알았다.
"아카시!"
"...선배!"
"이야 짜식 많이 컸네!"
내 머리를 헤집는 손이 좋았다. 반갑게 웃어주는 얼굴이 좋았다. 오랜만에 만난 니지무라 선배는 여전히 기분 좋은 사람이었다.
"잠깐 오신건가요? 일본..."
"돌아온거야 어제. 아버지, 괜찮아지셨거든."
"아! 다행이네요! 그런데 저희 학교는 어쩐 일로..?"
"당연히 너 보러왔지 인마, 어느 학교인지 몰랐는데 미국에서 알게된 친구한테 들었어. 걔는 작년에 귀국해서 요센고 갔거든."
"아 히무로라는 사람... 알아요."
"그래?"
점심식사도 할 겸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는데, 훨씬 성숙해진 것 같다?"
"하하, 무슨요..."
"꽤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겪으셨다면서?"
"네 그랬죠... 들으셨어요?"
"들었지, 히무로 만나러 갔다가 무라사키바라도 만났거든."
부끄러웠다. 정말 부끄러운 과거였다.
"그래서, 이제 유리멘탈은 좀 괜찮은거지?"
'유리멘탈...'
"다행이네, 밝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어서."
만약 그 때 내가 아니라 당신이 주장이었다면 당신은 나보다 더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지 않았을까.
"그래, 그녀석은 어떻냐? 하이자키 쇼고"
"별일 안 일으키고 농구 잘 하고 있어요."
"그래? 사람됐네 그자식"
오랜만의 대화는 정말 즐거웠다. 그리고 그런 행복한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기 마련이었다. 한참 떠들다 보니 어느새 저녁 시간이었다. 귀가하지 않으면 안됐다.
"아, 이제 슬슬 가야하나?"
"네, 선배도 멀리 가셔야 하니까요."
밖으로 나가자 잔잔한 바람이 불어왔다. 애써 아쉬운 마음을 삼켰다. 2년간 바라봤고, 그 이상의 시간을 그리워했는데 고작 대여섯시간만에 헤어진다는게 너무 야속했다. 그래서 그런 미친짓을 했는지도 모른다.
"저, 선배"
"응?"
"그... 많이 좋아합니다."
"어?"
내가 뱉은 말이지만 역시 뱉고 나서 후회했다.
"아니 그러니까, 그런... 그런게 아니라..."
바보같이 말꼬리가 흐려졌다.
"그런게 아니라?"
"그게... 또 언제, 뵀으면 좋겠다고...요"
선배는 나를 오랫동안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런 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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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오, 정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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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무지개는 아름다웠다. 괜히 감상에 젖어 바라보던 무지개에서 시선을 돌려 바라본 정문에는, 무지개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람이 서있었다. 잠시 내 눈을 의심했다.
"왜 그래 세이쨩?"
"네? 아니..."
"응?"
"오늘은 먼저 가보겠습니다."
"어? 으응,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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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선배들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고 정문을 향해 달려갔다. 그냥 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친순간, 착각이 아니라는걸 확실히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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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완전 달라졌는데, 훨씬 성숙해진 것 같다?"
"하하, 무슨요..."
"꽤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겪으셨다면서?"
"네 그랬죠... 들으셨어요?"
"들었지, 히무로 만나러 갔다가 무라사키바라도 만났거든."
부끄러웠다. 정말 부끄러운 과거였다.
"그래서, 이제 유리멘탈은 좀 괜찮은거지?"
'유리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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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안 일으키고 농구 잘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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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슬슬 가야하나?"
"네, 선배도 멀리 가셔야 하니까요."
밖으로 나가자 잔잔한 바람이 불어왔다. 애써 아쉬운 마음을 삼켰다. 2년간 바라봤고, 그 이상의 시간을 그리워했는데 고작 대여섯시간만에 헤어진다는게 너무 야속했다. 그래서 그런 미친짓을 했는지도 모른다.
"저, 선배"
"응?"
"그... 많이 좋아합니다."
"어?"
내가 뱉은 말이지만 역시 뱉고 나서 후회했다.
"아니 그러니까, 그런... 그런게 아니라..."
바보같이 말꼬리가 흐려졌다.
"그런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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