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cosmopolitan.co.kr/article/1870681
촬영하는 내내 미모에 감탄했습니다. 예쁘다는 말 들으면 어때요?
들을수록 기분 좋고, 들은 만큼 더 예뻐지는 것 같아요.(웃음)
첫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둔 기분은 어떤가요?
솔로 앨범을 내기까지 정말 많이 고민했고, 걱정하며 망설이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이니 용기를 내보자 다짐했죠. 다른 여성 솔로 아티스트의 무대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 나만을 위한 음악과 무대를 선보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회사에 제안을 드렸고, 회의를 거쳐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셨죠. 녹음한 트랙들을 들어보니 하기 잘했다고 생각해요. 팬분들에게 제 얘기를 들려주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걸 생각하면 기대되고 설레요.
타이틀곡 ‘Run Away’, 어떤 곡인가요?
박진영 PD님이 가사를 쓰셨는데, 제 모습을 잘 표현해주신 것 같아요. 마음을 열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마음을 주기 시작하면 아무도 보지 못한 모습으로 모든 사랑을 쏟아낸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친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한번 친해지면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장난도 많이 쳐요. 뭔가 물어보면 일부러 반대로 대답한다든가!(웃음)
직접 작사한 ‘Fly’에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었어요?
저만의 앨범이니 제가 직접 작사를 하고 싶었어요. ‘Fly’는 저 자신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면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해요. 잃어버린 퍼즐을 찾아, 구름을 헤엄쳐 저 우주 끝까지 날아가자는 노래예요. 성장은 어렵고 외로운 일이지만, 천천히 다 같이 날아보자. 외롭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성장은 좀 외로운 거라고 생각해요?
네. 가끔 좌절하고, 힘들 때면 혼자라는 기분이 들잖아요. 하지만 모두가 이렇게 같이 열심히 하고 있고, 이 어려움을 뚫고 나가려 하고 있으니 우리는 외롭지 않아.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제겐 이번 앨범이 용기를 내서 한 도전이었고, 성장이었어요. 처음엔 되게 고민했는데, 그럴 시간에 도전하면 배우고 얻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을 내며 좀 더 나아진 저 자신을 본 것 같아요.
트와이스는 데뷔 9주년이 됐지만 여전히 신기록을 갱신하는 그룹이에요. 올 7월까지 진행한 월드 투어에서는 150만 관중을 기록했고, 일본과 미국의 스타디움에 해외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입성하기도 했죠. 트와이스가 오랜 시간 꾸준하게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뭘까요?
저도 그게 되게 신기해요.(웃음) 팀 활동에 진심이고,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각자의 일도 열심히 하는 점을 팬분들이 예쁘게 봐주시는 것 아닐까요? 우리 멤버들은 정말 다들 배려심이 많아요. 모두가 매 순간 강하고, 모든 걸 다 잘할 순 없잖아요. 누군가 한 번씩 지치거나 약해질 때 멤버들이 옆에서 괜찮다며 위로해주고, 응원해준 덕에 이렇게 같이 잘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쯔위는 성실하고 내향적인 모범생 이미지예요. 자세도 꼿꼿하고, 눈빛도 총명하지만 나서는 걸 좋아하지는 않아 조용한. 맞게 봤어요?
사실 모범생 같은 건 다현 언니예요. 모범생에 반장 같아요. 미리미리 연습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배울 점이 참 많죠. 전 보시는 것처럼 표현도 잘 안 하고, 차분하고, 모든 걸 혼자 씩씩하게 하는 사람은 맞아요. 힘들 때도 혼자 삭이고요. 그런데 멤버들 눈에는 그게 다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땐 말없이 옆에 있어주거나 챙겨줘요. 정말 고맙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제 내면의 다양한 감정을 끌어오려고 노력했는데, 스스로를 표현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이번 앨범을 통해 한층 성장한 것 같아요. 그리고 자세가 꼿꼿한 건 아버지 덕이에요. 어릴 때부터 힘 빼고 앉아 있으면 항상 와서 어깨를 펴주시곤 했거든요.(웃음)
저 아까 귀여운 모습을 포착한 게, 샌드위치 시킬 때 초코칩 쿠키를 추가하더라고요? 보통 아이돌들은 일부러 안 먹는데.
저는 맛있는 거 못 먹으면 되게 기분이 안 좋아요.(웃음) 관리해야할 때는 군것질을 줄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집어 먹긴 합니다. 아이스크림, 와플, 케이크… 디저트류도 좋아하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훠궈와 닭발이에요. 멤버들과도 자주 먹고, 혼자 집에서 시켜 먹을 때도 있어요.
트와이스 멤버들은 하나같이 쯔위가 천생 막내에, 순수하고 사랑스럽고 착한 멤버라고 하던데요.
착하게 살려고 합니다.(웃음) 어릴 때부터 엄마가 사람들을 배려하라고 가르쳐주셨어요. 나머지는 사실 제가 멤버들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제 어떤 면이 그렇게 사랑스러운가요?(웃음)
쯔위의 가장 큰 자부심은?
트와이스. 삶의 반 이상을 함께한 멤버들이고, 저의 밝은 면부터 어두운 면까지 다 알고 있는 언니들.
스스로에게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평소에 스스로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 하지만 무대에서는 팬분들이 있기에 좀 더 즐기고, 열린 마음이 돼요. 그런 제 모습이 더 예뻐 보이고요. 직업을 잘 선택한 것 같아요!(웃음)
아직 사람들이 쯔위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줄 수 있어요?
조용하고 귀여운 막내라고만 생각하시겠지만, 제게도 의외의 면이 있다는 걸 이번 솔로 활동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웃음) 강렬한 눈빛도 할 줄 알고, 장난기도 많고,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것도 보여드리고 제 일상 모습이 담긴 브이로그도 공개할 거예요. 원스들은 이미 알고 있는 점일지도요!
동물을 사랑해서 임시 보호하다 입양한 모녀견도 있고, 유기견 보호 센터에서 봉사와 후원을 꾸준히 하고 있죠.
TMI인데, 엄마가 저를 낳기 전 아침에 검은 강아지(한 마리)가 문 앞에서 죽어 있었대요. 안 좋은 느낌이 들었는데, 다행히 저를 건강하게 낳으셨고 저도 잘 자라서, 괜히 강아지들한테 더 마음이 가고 보살펴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봉사 활동은 정연 언니 덕에 시작하게 됐는데요, 처음 유기견 보호 센터에 가보니 정말 많은 강아지가 있더라고요. 거기에 제 강아지가 있으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았어요. 눈물 날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똥오줌 치우고, 시트를 깔아주고, 목욕을 시키고, 산책도 시켜주면서 보람을 느꼈어요. 모녀견을 입양하게 된 건요, SNS에서 유기견을 발견했는데 너무 귀여운 강아지더라고요. 그래서 보러 갔는데 그 강아지의 모견도 있었어요. 여섯 마리 낳았는데 다섯 마리는 다 입양 갔고 한 마리만 남았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보고 두 마리 다 데려왔어요.
어릴 땐 어떤 아이였어요?
어릴 때부터 굉장히 부끄러움이 많고 조용했어요. 하지만 춤과 노래를 할 때만큼은 부끄러움이 없었죠. 중학교 땐 다른 친구들에게 안무를 가르쳐주면서 공연을 준비하기도 했어요. 댄스 학원에서 캐스팅당하고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연습생 제안을 했을 때도 두려움 없이 바로 한국으로 향했죠. 14살 때였어요. 어렸지만 감사하게도 옆에 항상 좋은 사람들만 있어서 그렇게 힘들진 않았어요.
현재 직업 만족도는?
백 퍼센트. 믿기지 않는 것들을 많이 이뤘고,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게 감사해요.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도 정말 기뻐요.
그토록 좋아하는 무대에 오르기 전엔 어떤 생각을 하나요?
잡생각을 최대한 안 해야 해요. 그러려면 잠을 잘 자야 합니다. 잘 자려면 반신욕도 좋고요, ‘멍’을 멍하니 때리세요. 24시간 두뇌를 쓰면 안 돼요.
그룹에서 가장 의지하는 멤버는 누구예요?
같은 막내 채영이는 항상 모니터를 같이 해주면서 긍정적인 리액션을 줘서 고맙고, 나연 언니는 딱 이성적으로 솔직한 의견을 말해줘서 도움이 많이 되고, 속상한 일이 있어 털어 놓고 싶을 땐 다현 언니를 찾게 돼요. 저와 비슷한 면이 많거든요.
솔로 데뷔 전날을 상상해보면요?
기자 간담회가 오히려 걱정이에요. 항상 언니들이 말을 잘해줬는데, 언니들 없이 저 혼자서 준비한 것들을 잘 말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표정이 얼어 있으면 어쩌죠?(웃음) 하지만 무대에서 팬들을 보면 긴장이 풀릴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