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괜'을 연출한 박신우 감독은 "드라마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사괜'만의 차별점은 유쾌함과 가벼움에 있다고 생각한다. 상처를 품고 있고 정신병원에 있어도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성에 살아도 농담은 던질 수 있는 인물들이 '사괜'의 인물들"이라고 종영 인사를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들의 트라우마, 정신 병동 사람들의 이야기, 자폐 스펙트럼(ASD)이자 발달장애 3급의 고기능 자폐(HFA)인 문상태 이야기를 다루기 조심스럽기도 했을 터. 그는 "오히려 다른 시선으로 접근하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전문가도 아닌데 어설픈 필터를 준비해서 끼면 왜곡만 심해질 것 같았다. 그냥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로 했고 내가 상상하거나 유추할 수 있는 가장 비슷한 상황을 떠올리며 접근했다"고 밝혔다.
박신우 감독은 서예지의 '마녀' 변신에 대해 "고문영의 인생을 알기 전까지 그녀의 기행을 이해해줄 사람은 없다. 그래서 그녀에게 나름의 사정과 사연이 있다는 느낌 정도는 흘려두고 그녀의 인생이 드러날 때까지잘 버티는 게 전략이었다"며 "그걸 버티기 위해서 그녀의 행동이 일면 귀엽거나 어떻게 보면 답답하지 않아서 속시원하고 다시 생각해 보면 매력적인 그래서 부럽기도 하고 대리만족을 주기도 하는 그런 캐릭터로 느껴질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작가, 서예지 배우와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고 그녀의 아픈 인생이 소개되고 그녀가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까지 욕먹는 거 두려워하지 말고 달려보기로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강태가 철천지 원수의 가족인 고문영을 '사랑'으로 감싸안은 부분은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을까. 박신우 감독은 "서로를 바라보는 게 고통일 수 있다는 점은 십분 공감한다. 서로가 원한다면 서로를 위해서 헤어져도 그만이다. 그런데 서로가 그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함께하는 게 더 좋겠다고 판단한다면 함께해야 한다"며 "개인적인 생각에 우리 드라마의 주인공들의 결말은 가족주의적인 결말이 아니다. 지극히 온전한 개인주의자로서의 성장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자신이 원하는 것을 건강하게 추구할 줄 아는 사람. 그래서 타인을 생각해 줄 여유를 갖게 되는 사람을 보여주려 했다"고 전했다.
또한 "극중 강태에게 문영이 묻는다. '내가 좋아? 상태오빠가 좋아?' 강태는 '나는 내가 좋아'라고 답한다. 강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건강하게 밝힐 줄 아는 사람이 됐다. 그런 강태가 고문영을 원했던 건 원수의 딸을 감싸안은 것이 아니다. 강태는 고문영이 자신의 곁에 있어주기를 원했다. 과거의 유산에 묶이지 않고 그냥 문영과 강태로 바라보기를 원했다. 그래서 싫은 척하는 문영이를 졸졸 따라다닌다.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확인시키고 그녀의 사랑도 확인받는다. 바뀌어도 한참 바뀐 강태의 용기에 드디어 문영이도 성장한다. 더욱 중요한 건 현재의 자신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마지막에 강태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코의 딸이라 사이코였던 문영이가 존중과 배려 애정의 표현을 한 번에 한다. 부모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도희재와의 사연은 사실 어두운 과거의 트라우마일 뿐이다. 과거의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 동안 이들이 이루었던 모든 변화와 성장은 무의미한 것이 된다. 죄는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아니다. 내 생각에 강태와 문영이는 아주 괜찮은 '개인주의자'들이다"라고 덧붙였다.
http://naver.me/G0OZn19Q
박신우 감독은 김수현이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사괜'에서 연기를 했던 것에 대해 "복귀작으로서 참 도전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이 수현씨를 더욱 특별하게 보이게 하는 것 같다. 충분히 자신에게 관심이 쏟아질 많은 역할이 있었는데 별 멋진 구석이 없는 강태를 택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시끄러운 말잔치들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강태를 끝내 완성해서 보여줬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극중 문강태와 고문영의 독특한 러브라인에 대해 그는 "사람의 멜로는 참 특별하다. 너무나 상반되는 캐릭터여서 끌림보다는 부딪힘의 느낌이 있고 설렘보다는 절실함의 느낌이 강하다. 그런 캐릭터적인 특성들을 잘 살려 가면서도 젊고 아름다운 남녀가 가까워짐으로써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연애감정에 대한 표현도 충실히 해줬다. 드라마의 주제에 연관되는 의미와 로맨스로서의 재미 모두 두 사람의 연기 덕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괜'은 김수현, 서예지의 로맨스 연기와 함께 극중 문상태 역을 맡은 오정세의 자폐 열연도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박신우 감독은 "오정세씨는 배우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다. 그가 가진 재능과 성실함, 열정과 책임감을 함께 작업하면서 끊임없이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작업의 기간동안 그가 너무나 좋은 사람인 것도 꾸준히 느낄 수 있었다. 자폐인을 쉽게 연기하지 않겠다는 그의 마음이 너무나 많은 연기와 일상의 행동을 통해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가 추구하는 멜로는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나는 남자라서 여자의 입장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남성의 시선도 여성의 시선도 아닌 순수한 관찰의 시점을 가져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도 여자도 자신들의 연애처럼 공감하며 볼 수 있는 그런 멜로를 한 번 해보고 싶긴 하다"고 전했다.
'사괜'이 주고 싶었던 메시지로 그는 "우리 모두는 조금씩 미쳐있다. 그래서 모두 '사이코'이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우리는 그래도 괜찮은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http://naver.me/GUGAFBAz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들의 트라우마, 정신 병동 사람들의 이야기, 자폐 스펙트럼(ASD)이자 발달장애 3급의 고기능 자폐(HFA)인 문상태 이야기를 다루기 조심스럽기도 했을 터. 그는 "오히려 다른 시선으로 접근하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전문가도 아닌데 어설픈 필터를 준비해서 끼면 왜곡만 심해질 것 같았다. 그냥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로 했고 내가 상상하거나 유추할 수 있는 가장 비슷한 상황을 떠올리며 접근했다"고 밝혔다.
박신우 감독은 서예지의 '마녀' 변신에 대해 "고문영의 인생을 알기 전까지 그녀의 기행을 이해해줄 사람은 없다. 그래서 그녀에게 나름의 사정과 사연이 있다는 느낌 정도는 흘려두고 그녀의 인생이 드러날 때까지잘 버티는 게 전략이었다"며 "그걸 버티기 위해서 그녀의 행동이 일면 귀엽거나 어떻게 보면 답답하지 않아서 속시원하고 다시 생각해 보면 매력적인 그래서 부럽기도 하고 대리만족을 주기도 하는 그런 캐릭터로 느껴질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작가, 서예지 배우와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고 그녀의 아픈 인생이 소개되고 그녀가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까지 욕먹는 거 두려워하지 말고 달려보기로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강태가 철천지 원수의 가족인 고문영을 '사랑'으로 감싸안은 부분은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을까. 박신우 감독은 "서로를 바라보는 게 고통일 수 있다는 점은 십분 공감한다. 서로가 원한다면 서로를 위해서 헤어져도 그만이다. 그런데 서로가 그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함께하는 게 더 좋겠다고 판단한다면 함께해야 한다"며 "개인적인 생각에 우리 드라마의 주인공들의 결말은 가족주의적인 결말이 아니다. 지극히 온전한 개인주의자로서의 성장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자신이 원하는 것을 건강하게 추구할 줄 아는 사람. 그래서 타인을 생각해 줄 여유를 갖게 되는 사람을 보여주려 했다"고 전했다.
또한 "극중 강태에게 문영이 묻는다. '내가 좋아? 상태오빠가 좋아?' 강태는 '나는 내가 좋아'라고 답한다. 강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건강하게 밝힐 줄 아는 사람이 됐다. 그런 강태가 고문영을 원했던 건 원수의 딸을 감싸안은 것이 아니다. 강태는 고문영이 자신의 곁에 있어주기를 원했다. 과거의 유산에 묶이지 않고 그냥 문영과 강태로 바라보기를 원했다. 그래서 싫은 척하는 문영이를 졸졸 따라다닌다.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확인시키고 그녀의 사랑도 확인받는다. 바뀌어도 한참 바뀐 강태의 용기에 드디어 문영이도 성장한다. 더욱 중요한 건 현재의 자신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마지막에 강태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코의 딸이라 사이코였던 문영이가 존중과 배려 애정의 표현을 한 번에 한다. 부모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도희재와의 사연은 사실 어두운 과거의 트라우마일 뿐이다. 과거의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 동안 이들이 이루었던 모든 변화와 성장은 무의미한 것이 된다. 죄는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아니다. 내 생각에 강태와 문영이는 아주 괜찮은 '개인주의자'들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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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우 감독은 김수현이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사괜'에서 연기를 했던 것에 대해 "복귀작으로서 참 도전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이 수현씨를 더욱 특별하게 보이게 하는 것 같다. 충분히 자신에게 관심이 쏟아질 많은 역할이 있었는데 별 멋진 구석이 없는 강태를 택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시끄러운 말잔치들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강태를 끝내 완성해서 보여줬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극중 문강태와 고문영의 독특한 러브라인에 대해 그는 "사람의 멜로는 참 특별하다. 너무나 상반되는 캐릭터여서 끌림보다는 부딪힘의 느낌이 있고 설렘보다는 절실함의 느낌이 강하다. 그런 캐릭터적인 특성들을 잘 살려 가면서도 젊고 아름다운 남녀가 가까워짐으로써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연애감정에 대한 표현도 충실히 해줬다. 드라마의 주제에 연관되는 의미와 로맨스로서의 재미 모두 두 사람의 연기 덕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괜'은 김수현, 서예지의 로맨스 연기와 함께 극중 문상태 역을 맡은 오정세의 자폐 열연도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박신우 감독은 "오정세씨는 배우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다. 그가 가진 재능과 성실함, 열정과 책임감을 함께 작업하면서 끊임없이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작업의 기간동안 그가 너무나 좋은 사람인 것도 꾸준히 느낄 수 있었다. 자폐인을 쉽게 연기하지 않겠다는 그의 마음이 너무나 많은 연기와 일상의 행동을 통해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가 추구하는 멜로는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나는 남자라서 여자의 입장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남성의 시선도 여성의 시선도 아닌 순수한 관찰의 시점을 가져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도 여자도 자신들의 연애처럼 공감하며 볼 수 있는 그런 멜로를 한 번 해보고 싶긴 하다"고 전했다.
'사괜'이 주고 싶었던 메시지로 그는 "우리 모두는 조금씩 미쳐있다. 그래서 모두 '사이코'이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우리는 그래도 괜찮은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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