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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형과 함께 살아가느라

평생을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억누르며 참고 살아온 문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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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영이라는 인물을 만나 더이상 참지 않는 법을 배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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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늘이 드리웠던 얼굴에 처음으로 소년같은 벅찬 미소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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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엉망이 된 순간이지만

짐을 내던진 강태는 그 누구보다 홀가분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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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처음으로 놀러가고 싶다는 속마음을 입 밖으로 내뱉는다.

고문영을 만난 후로 강태는 자꾸 놀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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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타인에게 곁을 내주지 않던 강태가 고문영에게 처음 하는 말

"내가 형 옆에 있을테니까 넌 그냥 내 옆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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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속이 후련해."

지금껏 평범하지 않은 형을 배려해 언제나 맞기만 하다

생에 처음 평범하게 형과 싸움이라는걸 한 강태는

30년 간의 짐이 씻겨 내려간 듯 속이 후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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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강태만 묻던 밥 먹었냐는 물음을 처음으로 상태가 되돌려주고

형의 말에 강태의 눈시울이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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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사주는 돈까스, 형이 주는 용돈.

많은 이들에겐 평범한 일상이 강태에게는 간절히 꿈꾸던 소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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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셋은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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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과 찍는 첫 가족사진.

그동안은 누굴 지키고 보호하는 일이 지긋지긋했지만

이제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키고 보호하리라 다짐하는 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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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그였다면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정신 나간 사람처럼 사랑한다는 말을 외치는 강태.
사랑하면 닮는다더니 점점 고문영을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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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과 떠난 첫 가족여행

강태는 이 순간이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계속해서 어디로든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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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형은 생각이 다른가보다.

필요한 사람이 되어 이제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상태.

그리고 강태를 향한 상태의 말

"문강태는 문강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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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부터 형에 대한 보호의 책임을 부여 받아,

어린시절의 죄책감을 껴안은 채,

형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

평생을 살아 온 강태의 눈에서 눈물이 넘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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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의 고맙다는 말에 행복이 벅차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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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헤어짐의 끝에는 언제나 만남이 다시 다가온다.

이젠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갈 두 사람.

그 미래에는 문영이와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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