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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서로 기대 사는 게 인간이야. 넌 언제 인간이 되니?"
8월 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극본 조용/연출 박신우) 15회에서 두 손가락을 이어 붙여 '사람 인(人)' 자를 만든 오지왕 원장(김창완 분)은 도희재(장영남 분)에게 그렇게 말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관통하는 메시지였다.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8월 9일 16회로 종영했다. 문강태(김수현 분)와 문상태(오정세 분) 엄마를 죽인 도희재는 죗값을 치르고 강태, 상태, 고문영(서예지 분)은 함께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떠났다. 스스로 삽화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한 상태는 강태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강태와 문영은 달콤한 사랑을 나누는 '꽉 막힌' 해피엔딩이었다.
극 초반까지만 해도 세 사람의 평온한 모습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문영과 강태, 상태 형제는 무엇인가 결핍되고, 어딘가 남들과 다르고, 때로는 이상한 존재로 그려졌다. 사람들의 시선 속 문영은 할 말 못 할 말 가리지 않는 폭력적인 사람, 상태는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타인과 소통할 수 없는 사람, 강태는 겹겹이 가면을 쓰고 진심을 드러내지 사람이었다.
평론가는 문영을 '반사회적 인격 성향'으로 규정하고 그 사실을 폭로하겠다 협박했으며, 상태는 자신을 미친 사람으로 여기는 아이 아빠에게 머리채를 잡혀야 했다. 강태는 주변인들로부터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다며,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살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세 사람이 성진시에 정착해 다양한 이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하며 그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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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드러나는 일면만 보고 강태, 상태, 문영을 '이상한' 사람으로 규정하던 전과 달리, 성진시에서 만난 사람들은 세 사람을 면면을 착실히 바라봐줬다. 오지왕 원장, 간호사 남주리(박규영 분), 주리 엄마 강순덕(김미경 분) 조리장, 각자 사연을 지닌 환자들. 이들은 냉정한 듯 보이는 문영의 속에 감춰진 상처를, 강태의 가면에 가려졌던 진심을, 벽 안에서 웅크려 있던 상태의 따뜻한 마음을 발견한다.
사람은 독립된 개체로서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 수많은 맥락과 상황 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순간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함께 공유하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 비로소 완전해질 수 있는 존재다. 서로 기대 사는 게 인간이라면, 서로를 편견 없이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닐까.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그렇게 사람은 현실이라는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필연적으로 사회 속에서 그 의미를 찾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서로의 모습을 온전하게 바라봐줄 수 있는 이들과 함께 살아가게 된 강태, 상태, 문영이 주는 따뜻한 감동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사진=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은해 peh@
이렇게 서로 기대 사는 게 인간이야. 넌 언제 인간이 되니?"
8월 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극본 조용/연출 박신우) 15회에서 두 손가락을 이어 붙여 '사람 인(人)' 자를 만든 오지왕 원장(김창완 분)은 도희재(장영남 분)에게 그렇게 말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관통하는 메시지였다.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8월 9일 16회로 종영했다. 문강태(김수현 분)와 문상태(오정세 분) 엄마를 죽인 도희재는 죗값을 치르고 강태, 상태, 고문영(서예지 분)은 함께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떠났다. 스스로 삽화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한 상태는 강태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강태와 문영은 달콤한 사랑을 나누는 '꽉 막힌' 해피엔딩이었다.
극 초반까지만 해도 세 사람의 평온한 모습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문영과 강태, 상태 형제는 무엇인가 결핍되고, 어딘가 남들과 다르고, 때로는 이상한 존재로 그려졌다. 사람들의 시선 속 문영은 할 말 못 할 말 가리지 않는 폭력적인 사람, 상태는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타인과 소통할 수 없는 사람, 강태는 겹겹이 가면을 쓰고 진심을 드러내지 사람이었다.
평론가는 문영을 '반사회적 인격 성향'으로 규정하고 그 사실을 폭로하겠다 협박했으며, 상태는 자신을 미친 사람으로 여기는 아이 아빠에게 머리채를 잡혀야 했다. 강태는 주변인들로부터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다며,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살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세 사람이 성진시에 정착해 다양한 이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하며 그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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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드러나는 일면만 보고 강태, 상태, 문영을 '이상한' 사람으로 규정하던 전과 달리, 성진시에서 만난 사람들은 세 사람을 면면을 착실히 바라봐줬다. 오지왕 원장, 간호사 남주리(박규영 분), 주리 엄마 강순덕(김미경 분) 조리장, 각자 사연을 지닌 환자들. 이들은 냉정한 듯 보이는 문영의 속에 감춰진 상처를, 강태의 가면에 가려졌던 진심을, 벽 안에서 웅크려 있던 상태의 따뜻한 마음을 발견한다.
사람은 독립된 개체로서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 수많은 맥락과 상황 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순간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함께 공유하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 비로소 완전해질 수 있는 존재다. 서로 기대 사는 게 인간이라면, 서로를 편견 없이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닐까.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그렇게 사람은 현실이라는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필연적으로 사회 속에서 그 의미를 찾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서로의 모습을 온전하게 바라봐줄 수 있는 이들과 함께 살아가게 된 강태, 상태, 문영이 주는 따뜻한 감동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사진=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은해 p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