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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방콕-아유타야 3박 4일 간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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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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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날.



-밤 비행기. 공항 노숙 결정.

지금 비수기라는데도 공항에 인간들 존많. 나름 여러 공항 봐왔는데 방콕 수완나품이 최고.

전세계 온갖 인종들이 빡빡 서서 이미그레이션 기다리는데 그 와중에 새치기하는 한쿡 아재들과 중궈들.

1층과 2층은 더워서 4층 출국장까지 올라가서 잠. 개꿀. 중간에 추워서 한 층 내려와 또 잠. 노숙하는 인간들 천지라 수치따위 엄따.


-7시쯤부터 공항링크 타고 숙소로 이동. 원래 14시부터 체크인 받아주지만 천사같은 숙소가 9시 체크인 받아줌.


-아침 8시와 저녁 6시에는 공공장소에서 태국 국가가 나오며 모두가 멈춰 선다. 지상철역에서 그 광경 처음 보고 너무 놀라 숨멎. 


-길거리 음식 존맛. 위생 1도 기대말 것. 같은 메뉴로 에어컨 나오고 와파 되는 식당에서 먹으면 가격이 약 네 배로 뜀.


-BTS(지상철)와 MTR(지하철)은 환승 안 됨. 카드도 따로 구매해야 함. 나덬은 BTS 만으로 웬만한 관광지 다 잘 다님.


-보트 재밌다. 제일 싼 오렌지 깃발 보트를 타면 웨이팅 존나 이뜸. 파란색 깃발 보트는 그것보다 좀 더 비싸지만 웨이팅도 쾌적. 뭐라뭐라 안내 방송이 나오긴 하는데 잘 못 알아듣게뜸. 얼굴에 물이 잘 튀니 주의.


-강물 레알 똥물. 그 똥물에서 담배 뻑뻑 피우면서 낚시하는 현지인들. 내가 먹은 생선들이 거기에서 나왔겠지.


-왕궁은 갈 엄두도 안 나서 왓포(거대와불), 왓아룬(새벽사원)만 감. 보트 탔더니 왓 아룬에서 내려줌. 왓 아룬 존좋. 그러나 그 다음에 본 왓포는 왓 아룬보다 감동이 덜 했다.


-사원 앞에서 긴 바지와 치마를 파는데 100밧이 적정선인 듯. 나덬은 멍청해서 150밧에 샀다. 그나마도 200밧에 처음 불렀던 걸 깎은 거. 인상 좋은 할머니에 속지 말자.


-길거리에서 파는 생과일을 먹자. 보통 과일 한 종류당 20밧. 더 비싸게 팔면 쌩까자. 생과일보다 생과일 주스가 더 비싼(40밧) 게 이 곳의 상식.


-룸피니 공원에는 야외 수영장이 있다. 다만 외쿡인이 이용하려면 연간 멤버십 등록을 해야 하는데, 엥간히 목표의식이 있는 한 하지 말자.

여권사본도 필요하고 여권용 사진도 필요하고, medical certificate도 필요하다. 그러고도 일처리가 늦어서 빡친다.

나덬은 미션이 있었기 때문에 이 모든 귀찮고 쓰잘데기 없는 짓을 다 해서 겨우 입장.


-그러나 그곳의 수영은 저 모든 빡침을 날릴만큼 존나 행복했다. 물은 적당히 따숩고 노을이 졌다가 야경으로 바뀌는 주위 풍경은 정말 아름다워뜸.

시설은 매우 원시적이니 깔끔한 게 중요한 사람은 불행할 듯.


-타이 마사지 가장 저렴한 게 한 시간에 250밧. 이 날 간 마사지샵 아줌마가 옆 사람이랑 수다 떨고 대충 하길래 "Harder!"라고 했더니 그 때부터 초집중해줘서 만족. 팁으로 50밧 드림.




2. 둘째날.


-오전 쿠킹클래스(솜퐁) 등록. 오전 클래스는 근처 전통 시장에서 재료 설명부터 들어감. 영어로만 진행. 재료 이름들이 너무 어려워서 재료 설명 듣고 돌아서면 까묵잼.

그래도 강사쌤이 넘나 재밌는 분이라 계속 빵빵 터지면서 수강. 1인 1도마 + 1불이라서 요리하는 잼 제대로 느낌. 코코넛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고, 토마토로 장미꽃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쿠킹클래스에서 의기투합한 홍콩 친구와 짜뚜짝 시장 감. 존나 덥고 존나 사람 많음. 과일 비누 3개에 100밧인데 안 삼. 근데 살 걸 후회하는 중. 레알 모양대로 향이 다름.

두리안만 원래 향이 아니라 좋은 향 남 ㅋㅋㅋ 남자 성기 모양 비누도 있으나 과일비누보다 비싸다. 동전지갑 1개에 10밧으로 파는 걸 여러 개 삼.


-숙소 근처 다른 공용 수영장에 감. 다행히 룸피니 공원 회원증으로 통과됨. 여긴 안 유명한 공원이라 이용객이 매우 적음. 거의 한 레인 당 한 사람 꼴. 둥둥 떠서 하늘 보며 수영하기 개꿀잼.


-방콕 공원에는 고양이들이 참 많다. 그리고 참 사람에게 잘 앵긴다. 냥냥 거리면서 지 몸을 막 비빈다. 많이 얻어먹나 보다. 전체적으로 한국 고양이보다 몸집이 좀 더 크고 날렵한 느낌.


-공원 정문에서 비건 단체에게 붙잡혀 동물 도축 영상과 열정 어린 설명을 듣고 옴.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이런 퍼포먼스를 한다고 함. 옆에서 팔던 고기완자꼬치 먹고 싶었는데 그 열정에 대한 리스펙으로 꾹 참고 돌아섬.


-이 날 간 샵의 타이 마사지도 1시간에 250밧. 언니가 자꾸 혼자 태국말로 혼잣말 하는데 눈치상 내 종아리 알을 보고 놀라는 것 같아뜸. 기분 탓일 거라고 애써 외면했지만 결국 그 언니가 영어로 담에 올 땐 꼭 발마사지를 받으라고 해서 빵 터짐. 그 언니는 내가 아파할 때마다 빵 터짐. 서로 기분 좋게 마사지 끝냄. 팁으로 50밧 드림.


-쿠킹 클래스에서 워낙 쳐묵쳐묵해서 밥 생각이 잘 안 나가지고 과일이랑 과일주스만 먹었는데도 종일 빨빨 거리고 잘 돌아다님.

개인적으로 구아바와 파파야는 별로 맛이 없어뜸. 망고와 수박이 더 유명한 데는 이유가 있다.




3. 셋째날


-아유타아 투어 장소에 도착. 원래 한국어 가이드 신청했는데 그 전날 다른 한국고객이 취소했다 해서 영어 가이드로 변경. 막상 도착해 보니 가이드 아저씨가 자기랑 개인적으로 말할 땐 한국어로 해주겠다고 하심. 그러나 실제로는...


-영어 고객 4 + 만다린 고객 4 + 칸토니즈 고객 3 + 한국어 고객1 (나덬)이라 ㅋㅋㅋㅋ 영어 -> 만다린 이런 순으로 가이드를 진행하다가 나중에 한국어까지 추가 됨. 가이드 아저씨 고생 많으셨어요.


-차 타고 10분만에 도착한 휴게소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으라 함. 나덬은 그 때 숙소 근처에서 산 열대과일로 배를 채움. 태국어로 '점보'라는 건데 한국에서는 '자바사과'라고 함.

개인적으로 사과보다 더 맛있게 먹음. 사과보다 덜 달지만, 더 아삭한 식감에 물기도 더 많음. 존맛탱. 화장실에 티슈가 없길래 편의점에서 샀는데 19밧.


-방콕에서 아유타야까지 직빵으로 가면 1 시간 정도 걸린다.


-처음 간 곳은 방파인 여름궁전. 온갖 나라의 다양한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들의 총집합. 존나 개 더웠지만 넘나 아름답고 흥미로워뜸. 태국에서 제일 많은 한국어를 들었던 곳.

가이드 아저씨한테 국왕이 지금도 실제로 쓰냐고 물었더니, 국왕은 독일에서만 지내고 태국에 잘 안 들어온다며 국왕 욕을 하심. 한 번 더 쿠데타 일어나면 국왕은 없는 거라며.. ㄷㄷㄷ


-그 다음 간 수상시장... 앞의 음식점. 여기서 점심 먹는 게 시간도 덜 걸린다고 해서 봤더니 길거리 음식점의 4, 5배 되는 가격. 구론데구로나 그래 봤자 4, 5천원 수준.

에어컨도 절실하고 와파도 되길래 시켜 머금. 레알 주문부터 다 먹기까지 15분컷.

다만 여기 화장실에서 약 3분간 갇힘. 태국에서 나무문은 너무 힘주어 닫지 말자.


-수상시장 배타고 도는데 생각보다 수상시장이 크고 흥미롭게 생겨서 존잼. 물은 역시나 똥물. 보트 자체는 10분이면 다 돌아보니, 내려서 걸어 돌아다니는 게 본격적인 시장 구경.

안에서 신기한 음식, 간식 많이 판다. 시식도 많이 제공한다. 나덬은 20밧짜리 귀걸이와 반지 몇 개 삼. 레알 개더우니 각오 해야 함.

전통의상 입고 연극 비스무리한 걸 하거나, 배 타면서 축포 올리는 퍼포먼스도 있다. 레알 총소리가 나니 심약한 덬들은 미리미리 귀마개로 귀를 틀어막으새오.

시장 출구 즈음에 비밀의 놀이터가 있다. 흡연덬들에겐 개꿀장소.


-그 다음 일정은 사원, 사원, 사원..... 첨엔 우아 하다가도 나중엔 그게 그거 같다.. 일단 넘나 더워서 의욕이 사라짐.. 나무 뿌리 밑 부처님 얼굴 봤는데 보면서 드는 생각은 나도 나무 뿌리 밑에 있으면 시원하겠지.. 하는 거.


-석양 보트 투어는 재밌었다. 거의 30분 가량 보트를 타는데, 보트 운전 아저씨 과속하는 티가 났는데도 원 없이 본 기분. 석양 빛을 받은 미니 앙코르와트는 넘나 아름다웠다.

중간에 사원 앞에서 빵으로 고기들 밥주는데 고기들 넘나 살이 통통하고 활기찬 것. 물고기 무서워하는 덬들에겐 조의 영역이 요기잉네.

가이드 아저씨 말로는 사원 앞이라 사람들이 낚시도 안 하고, 적절하게 방생도 하고, 관광객들이 밥도 주니 여기 고기들은 도망가지를 않는다고 한다.

메기탕 먹고 싶었다.


-방콕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떡실신.


-구론데 구로나 타이 마사지는 빼놓을 수 엄써. 숙소 바로 옆 샵에서 받음. 처음에 언니가 넘나 약하게 하길래 몇 번이나 더 세게 해달라고 했다. 만난 마사지사들 중에 가장 영어를 못 했지만 가장 성의있고 응대를 잘해주시던 언니. 다른 데와 조지는 순서도 조금 다르고 동작도 조금 달라서 흥미로웠다.

계산할 때 나한테 '뷰리풀'이라고 기껏 립서비스 해주셨는데 못 알아듣고 '배어풋bare foot'라고 하신 줄 알고 어리둥절잼. 숙소 돌아가서야 깨닫고 민망해따.

1시간 250밧에 역시나 팁 50밧.


-야식으로 길거리에서 팟타이와 모닝글로리 볶음을 포장해와 먹었다. 제대로 안 치우고 잤더니 담날 아침 개미떼잼.




4. 넷째날


-오전 뱅기라 일정이라 해봤자 공항 가는 게 전부. 뱅기 출발시간 세 시간 전에 나왔는데, 가다가 문득 첫날 입국할 때 이미그레이션 줄만 1시간 넘게 서 있던 게 기억남.

설마... 아침엔 그 정도는 아닐거야, 하면서 ㅎㄷㄷ 하며 출발 두 시간 조금 안 남기고 공항 도착.


-카운터 앞에 줄 존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에 선 외쿡인한테 온라인 체크인했냐 하니까 안 했다고 함. 다행히 나덬은 온라인 체크인한 상태. 겨우 만난 항공사 직원한테 백드롭 줄을 물으니 다행히 그 줄은 레알 3, 4명만 서 이뜸. 만약 체크인부터 해야 했다면 백프로 뱅기 놓쳤을 것.


-다행히 시큐리티와 이미그레이션도 별로 안 걸렸다. 시큐리티할 때 직원이 내 배터리보고 빵 터짐. 넘나 아이폰이랑 존똑으로 생겨서.


-쾌적하게 뱅기 탐..?으로 마무리할 뻔 했으나 또다시 새치기하는 중궈때메 기분이 팍 상해부려뜨.




5. 결론.


-태국에 가서 꼭 드셔요: 망고밥(디저트임), 열대과일, 수박주스, 그 밖에 걍 길거리 음식 아무거나. 굳이 비싼 데 갈 필요엄뜸. 다만 위생 보장 못 함. 합석 넘나 당연.


-쿠킹클래스 존잼.


-선물은 짜뚜짝시장에서 해결하는 게 제일 쌈. 또옥같은 물건 공항 가면 4, 5배 잼.


-아유타야를 보고나니 캄보디아에 가고 싶어졌다.


-존나존나존나 더우니 더위에 약한 덬들은 제대로 각오해야 한다. 나덬은 공용수영장이 답이었으나 외쿡인은 이용 난이도 굉장히 높은 편. 호텔 좋은 데 묵으면 수영장 하나씩들 있으니 거기 이용하면 됨.


-1일 1마사지는 진리. 가장 싼 마사지 이용해도 담날 넘나 상쾌한 것.


-참으로 종교적인 나라. 근데 예쁘게 종교를 믿는 것 같아서 산뜻해뜸.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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