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에서 빈 가는 구간 예약하면서 좌석을 지정해뒀어
마주보는 좌석인데 테이블이 가운데 있어서 넓고 테이블 사용이 되니까 좋더라고 또하나는 짐칸이랑 가까워서 짐 분실 걱정이 없어서 좋았음
나랑 일행은 정방향 나란히 예약했고 좌석 지정비는 인당 3유로였어
이게 아주 큰 금액은 아닌데 유럽애들은 또 거의 안하고 타더라고
기차가 와서 탔는데 우리 자리에 누가 앉아있는거야
알고보니 대부분의 승객은 자리 지정하지 않고 그냥 티켓사서 빈자리에 앉는 구조라 대부분 빈 자리에 대충 앉더라
그 열차는 이상하게 사람이 많아서 객차 연결 구간에도 네다섯명씩 앉고 서고 해서 통로 지나다니기가 힘들정도로 사람이 많았어
그래서 우리 자리다 비켜줘라 했더니
어린 여자애 둘이서 창가에 마주보고 앉아있다가
자기들이 맞은편 역방향 두 좌석을 예약했는데
자기가 역방향을 못 앉는데 방향을 잘못 알고 예약해서 그러는데 복도쪽으로 마주보고 앉으면 안되겠냐는 거야
좀 짜증났거든 그걸 왜 니들이 창가에 앉아서 바꿔달라고 하는 건지
근데 우리 객차가 혼잡해서 빈 자리도 별로 없고
우리는 빈까지 두시간 내외인데 걔네는 우리 내리고도 대여섯시간 더 타고 부다페스트까지 간다고 하니 또 나와라 하고 자리 정리하는 것도 좀 애매한가 싶고
자리바꾸는 걸 거절하면 맞은편 예약자라고 하니 그러고 또 마주보고 가야하잖아 이것도 사실 심적인 부담이 됐어
그래서 그냥 복도쪽에 마주보고 앉았는데 나중에 자리 앉아서 보니까 우리 자리는 예약석이라 예약된 좌석이라고 표시가 있는데 걔들이 예약했다고 주장하는 자리에는 그런거 없더라고? 뻥친거 같았어 처음부터 예약자 아니라는 거 알았으면 다른 좌석 찾아보라고 말했을텐데 자기들이 맞은편 좌석 예약자라고 우겨서 차마 딴데 가라고도 못했는데 진짜 진상들
거기다가 역방향 뒷자리에는 왠 꼬마들이 앉아서 의자 차고 때리고 떠들고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 복도 건너편에 아빠가 탔는데 애들 컨트롤이 진짜 안되더라
원래 대로 정방향으로 앉았으면 겪을 필요가 없는 일인데 진짜 생각할수록 화난다 심지어 열차가 한시간 가까이 연착되어서 기차 체류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더 웃기는 건 우리는 그냥 일반칸이고 옆칸은 조용한 객차였는데 어떤 아저씨가 우리 열차 끝에서 삼십분 넘게 통화하는데 너무 시끄러운거야
알고보니 조용한 칸 승객인데 자기칸에서는 조용히해야하니까 통화 못하고 객차 사이는 너무 시끄러우니까 남의 칸 와서 전화하고 있더라
남의 자리 점유 + 관리 안되는 애들 + 남의 객차 통화까지 쓰리콤보 진상이란 진상은 다 모아놓은 수준
다음번에는 꼭 조용한 칸 예약할거야
저런 개소리하면서 자리 바꿔달라고 하면 절대 너네는 바꿔주지 마라
진짜 세시간 기차타고 너무 피곤했어
그리고 예약하면 좌석 번호 위에 예약된 좌석이라고 예약구간도 써주니까 혹시 자리 예약안했으면 그거보고 예약된 좌석 피해서 앉으면 돼
내가 탄 열차는 정말 긴 노선의 열차라 구간 구간 예약이 다르게 되어서 구간마다 예약자가 다른 좌석도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