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에 이집트 자유여행을 다녀온 여덬임
고생을 많이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애매한 그 느낌이랄까
일정은
일단 요르단 암만으로 들어가서 차를 렌트해서 페트라로 바로 갔고, 페트라에서 2박을 하면서 나이트 페트라도 가고 그냥 페트라도 두 번 다녀왔어.
그리고 다시 차를 몰고 암만 공항으로 와서 반납을 하고 카이로로 비행기를 타고 건너왔어
(다합에서 무박 페트라 투어가 있다고 들었는데 다합/다이빙 자체에 관심도 없고 체력적으로 무리인 것 같아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걸 선택했어.)
그리고 이집트로 와서는
이집트 시내에서 2박(D-Cairo Hano Brassbell 레지던스, 여기 세탁기 있고 조식 없음) 하면서 이집트박물관, 문명박물관, 공중교회, 동굴교회, 시타델 등을 다녀왔고,
기자 피라미드뷰 숙소(Pyramids View Inn)에서 1박을 하면서 피라미드 구경을 했어.
피라미드에서는 셔틀버스로 이동을 했고 마차/낙타는 타지 않았고 피라미드 내에도 들어가지 않았어
대신 9 Pyramids View라는 곳에 가서 점심을 먹었어
그 후에 저녁 비행기를 타고 아스완으로 이동해서 호텔(citymax) 체크인을 했고
다음 날 아스완에서 아부심벨을 비행기를 타고 다녀왔어. (아부심벨 공항에서 아부심벨까지 왕복 공짜 셔틀이 있음)
그리고 오후에 나일 크루즈 체크인을 했고, 체크인하고는 그냥 쉬었어.
둘쨋날 남들 새벽에 아부심벨 투어를 갈 때 나는 혼자 필레신전에 다녀왔어. (필레신전 보트가 한 척당 450EGP가 정부 가이드 금액이고 남들은 일행이랑 나눠내니까 좀 더 싸게 다녀오는데 나는 그냥 쌩으로 혼자 부담해야하고 협상도 잘 못 하고 해서 500EGP로 다녀옴)
그리고 배가 출항해서 저녁에 콤옴보 신전이 있는 곳에 임시 정박해서 신전 구경을 하고 다시 밤사이 배는 이동을 했고
셋째날 새벽 에드푸라는 곳에 도착해서 또 에드푸 신전을 다녀왔어 (여기는 마차를 타고 가야하는데 투어그룹들은 마차가 미리 준비되어 있었는데 난 혼자니까 걍 내가 협상해서 탔고 남들은 300EGP 주고 마차 한대 빌리는 거 같은데 나는 처음에 500EGP 달라는 걸 약간 깎아서 400EGP+$1를 주고 탔음 아마도 돈 더준 거겠지 ㅋㅋㅋ)
그리고 여기서 문제 발생!!!!! 새벽에 에드푸 신전 다녀와서 아침 7시반에 출항 예정이었는데 12시반이 되도록 에드푸인거야. 다른 크루즈들은 이미 다 떠남
이게 먼일인가 싶어서 리셉션 가서 물어봤더니 배가 고장이라서 룩소르를 못 간데.(이걸 왜 승객들한테 미리 알려주지 않고 와서 물어보는 사람들한테만 알려주는건지 이해 불가) 패키지팀들은 막 짐싸서 체크아웃을 하더라고 그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룩소르 시내에 1박 호텔(Aracan)을 잡아주고 호텔까지 버스로 이동시켜주는 걸로 협상이 되었다고 해서 나도 같은 형태로 대안을 제시 받았어. 부랴부랴 방에 돌아가서 짐을 싸가지고 로비에서 기다리다가 투어팀하고 같은 버스를 타고 룩소르로 이동을 했어.
오후 5시 반쯤 룩소르 시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룩소르 박물관 구경을 하는 걸로 그날 일정은 마무리를 했어. (하루 느긋하게 쉬면서 체력 보충을 하고 싶었는데 정신도 체력도 더 방전됨)
다음 날 원래대로라고 하면 크루즈 체크아웃을 하는 날인데 나는 이미 시내 호텔이라 대체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일출 벌룬 투어를 했고 그 뒤에 프라이빗 차량 예약한 걸로 룩소르 동안(카르낙 신전), 서안(왕들의 계곡, 핫셉수트 장제전, 라메시스, 메디넷 하부) 관광을 했어. 그리고 새호텔에 체크인(이베로텔)했는데 여긴 너무 낡고 관리가 안 된 티가 나서 별로.
그리고 그 다음 날 예약한 프라이빗 차량으로 덴데라, 아비도스를 다녀온 뒤에 룩소르 신전을 걍 걸어서 다녀왔어.
룩소르에서 셋째날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카이로로 비행기로 이동을 했음
마지막 호텔 숙소는 좋은 곳에서 쉬자 이런 마음으로 메리어트 메나 하우스를 1박 예약을 했고 피라미드 뷰는 아니었지만 스위트룸으로 업그레이드도 받고 얼리체크인(12시)+레이트체크인(4시)을 제공받아서 잘 쉬었는데 (이 때 GEM도 다녀옴)
돌아오는 비행기가 지연이 또 되어서 갑자기 새벽 6시 비행기가 된 거야 원래는 12일 자정 전에 출발이었는데 13일 새벽 6시가 됨
공항에서 지연된 사람들한테 제공해주는 호텔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새벽 비행기 타고 돌아왔어
(사실 항저우 공항 경유라 항저우 공항 근처 호텔(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항저우 에어포트)에서 1박했는데 여기서 사먹은 길거리 꼬치구이랑 생맥주가 이번 여행에서 제일 맛있었다.
이집트에 비해니까 중국은 여러모로 천국이더라. ㅋㅋㅋㅋㅋ 갑자기 중국찬양론자 됨)
이번 여행에서 많이들 하는 한국어 투어 이런건 하나도 안 했고 오디오 투어+프라이빗 차량으로만 다녔고
9월 29일 출국부터 10월 14일 귀국까지 호텔 10곳을 옮겨 다녔고, 비행기 10번 탑승했네. (이중 호텔 두 번은 계획에도 없던 거)
체력적으로 저질이고 나이도 있고, 협상같은 거 잘 못 해서 돈 좀 주더라도 미리 확정된 금액으로 예약할 수 있는 건 예약하는 형태를 선호해서 아마 비용적으로 따지면 다른 사람들보다 훨 많이 들었을 건데 그래도 그렇게 실행한 거 자체에는 후회는 없어 (사실 아직 정산 안 해봄 ㅋㅋㅋ)
이런 저런 이벤트가 많긴 했는데 나는 시장 이런 데는 안 가고 기념품 같은 것도 관심이 없어서 물건을 사면서 바가지쓰고 이런건 없었고
대신 룩소르에서 크루즈 때문에 기가 빨려서 그런지 룩소르 시내 맥도날드에서 아아 먹고 장염 걸려서 한국 들어온 지금까지도 고생 중이긴 해(지사제 꼭 챙겨가라)
이집트 공식 사이트에서 티켓 예매 오류 나서 돈 좀 날린 것도 있네 (이건 어찌 돌려받아야할지 고민 중)
벌룬투어는 아고다를 통해서 5만원대에 일출볼 수 있는 걸로 예약을 하고 비용을 다 지불했는데 같은 업체 예약한 사람들 중에 전날 연락해서 두배로 돈 더내라고 했다는 사람들 많았고, 갑자기 기상이 안 좋아서 못 뜬다고 취소 당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더라구. 근데 사실은 돈 더 주는 사람한테 표판거
그리고 프라이빗 투어도 나는 사전 예약한 금액 그대로 이용하기는 했는데 같은 사람인데 전날 돈 더달라고 연락왔다는 경우도 여러 건 있었고,
피라이드뷰 숙소도 나는 그냥 예약한대로 이용했는데 아고다로 예약한 사람들은 같은 숙소인데 방 예약된거 없다고 하면서 체크인 못 했다는 사람도 몇명 있었어.
나는 이런 일은 안 겪었지만 크루즈 고장이나 비행기 지연, 티켓 예매 오류 같은 다른 이슈들이 있었던거고
이집트 혼자서 자유여행을 한다는 건 이런 돌발상황에 대해서 혼자서 오롯이 처리를 할 수 있어야 하는 멘탈이 좀 필요한 것 같아.
결론 이집트 혼자 자유여행 가능한데 굳이 추천은 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한다고 하면 말리지는 않겠다가 결론이라면 결론임
(내 맘대로 일정을 조절할 수 있는게 자유여행의 핵심인데 이집트는 이것도 내 맘대로 잘 안 되더라)
아 그리고 "라 슈크란" 이것만 외워감
시장같은데는 안 갔어도 길거리에서 관광지에서 호객이 많은데 그냥 라! 라라! 라슈크란! 그러고 지나가면 대체로 붙지 않고 다음 사람 찾아가더라. 나중에는 말 하는 것도 귀찮아져서 그냥 손 흔들어서 안 사고 안 탄다고 했는데(좀 무례한가 싶기도 한대) 그 사람들도 그냥 거절의 의사표현으로 받아들여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