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와보니 비도 안 오고 날씨도 좋다못해 쨍하게 더운 여수

거의 십년만에 온다

도착한 게 한 시 넘어서라 점심부터 먹기로 함
역에서 거리가 있어가지고 막상 식당 들어간 건 두 시쯤이었지만
길언니 / 새우장정식 15000원
난 새우 껍질 까는 걸 싫어해서 새우 잘 안 먹는 사람이지만
가위로 머리랑 꼬리 부분 자르고 몸통만 먹으니까 편했음

무슨 벽화마을이라던데
그래서 길이 주택 사이사이로 나있어서 오가기 좀 힘들었음

커피 안마시면 뒤질것같아서 카페 들어감
낭만카페 / 아아메 6000원
역시 관광지는 커피값이 다르다
바다 쪽 보는 자리도 있고 루프탑도 있음

독립서점 낯가리는책방
주로 에세이류가 많긴 했는데 소설도 있었음
문동에서 낸 동네서점 컬렉션 헤르만헤세 구입
루이자메리올콧이랑 두고 고민했는데 헤세가 더 얇았어
여기서 짐을 더 무겁게 할 수는 없다...

숙소
2박 7만원 하는 모텔임 혼여에선 숙소에 돈 최소한으로 쓰는 편
카운터 아주머니는 친절하셨음 방 열쇠랑 같이 클렌징폼 두 포 챙겨주심

아쿠아플라넷 여수
아쿠아리움 입장권에 지금 전시중인 헬가 스텐첼 입장권을 묶어서 파는데
원가 삼만이천.. 얼마인 걸 신한카드 10퍼 할인받아서 이만구천원에 샀음

좋았다...
어린아이 데리고 온 가족들이 많았고 유모차 끌고 온 분들도 보였음
3500원짜리 스탬프북 사서 다 찍고 기념스티커 받음
벨루가~물범 있는 쪽을 어쩌다보니 모르는 아저씨랑 같이 다니게 됐는데
(본격적으로 같이 다닌 것x 동선이 겹침o)
아저씨가 막 저기 애들 보인다고 알려주시고 나도 우와우와하면서 봤음

헬가 스텐첼 전시
신기한 작품이 많았음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하는걸까...
기념품샵에 있는 거 다 사고 싶었는데 꾹참고 우표스티커 세트랑 저 강아지 모양 마그넷만 삼

저녁 먹으러 식당 찾아가는데 일곱시밖에 안 됐는데도 길이 어두컴컴해서 좀 무서웠음
꽃돌게장1번가 / 꽃밥정식 30000
여행방에서 혼밥 가능한 게장집으로 추천받았던 곳
점원분들 친절하시고 게장도 맛있고 밑반찬도 다양하게 나와서 좋았음

화장실에 양치도구도 있음
슬쩍 가글 한번 하고 나왔음

저녁먹었으면 후식도 먹어야지
아이스크림 옥 / 해동쑥젤라또 5000
위에 올라간 하얀색은 맛보가용으로 올려준다길래 고른 막걸리맛
맛있었음

여수밤바다

밤바다 보는 데 술이 빠질 수 없지(알콜중독아님)
소울라운지 / 여수밤바다 15000
관광지 칵테일바 오면 그 지역명 넣은 시그니처 칵테일을 꼭 마셔보거든
여수밤바다의 윤슬을 표현하기위해 아래에 식용 펄을 넣었다면서
바텐더분이 직접 핸드폰 조명 켜서 펄 떠다니는 거 보여주심
기본안주로 나온 과자는 좀 매콤짭짤함
하도 어둡다보니 아홉시 반쯤에 일찌감치 숙소 돌아옴
샤워하고 머리말리고 방에 딸린 티비로 유튜브 보다가 새벽 세시에 잤음
지금은 카페에 앉아서 이거 쓰는중인데 밤에 안 피곤하면 2일차 쓰러올게

마무리는 밤에 본 숙소 사진으로~ 혹시몰라서 이름은 가렸음
친구한테 보내줬더니 밤에 문 잠그고 자라던데 나였어도 친구가 이런데서 잔다고하면 그런말나올듯...
호텔인척하는 모텔도 아니고 진짜 <모텔>이라는 느낌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