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나고 대학교 입학하기 전에 아빠카드 찬스로 시드니 1주일 갔다온 적 있는데...
인생 첫 해외여행+인생 첫 혼여 인데도 불구하고
ㄹㅇ 숙소와 비행기를 제외하고 모든 게 무계획이었음
그때 정말 여기처럼 뭐 여행 커뮤니티에 뭐 도움을 받았던 것도 아니고 , 유명한 관광지도 오페라하우스 말곤 아예 아무것도 모른 채로 갔단 말야?
갔는데 날씨 숨막히게 더움+시차적응 안됨+체력 거지
대환장 3콤보로 ㄹㅇ 하루에 막 아침 10시 이쯤 돼서야 일어나고... 대충 챙겨서 나온 다음 어디 갈까 찾아보려다가도 귀찮기도 하고 걍 하염없이 목적지 정해두지도 않고 그냥 걷기만 하다 옴......일주일 내내...
그때 당시는 정말 길거리에 가로등 하나 조차도 너무 신세계 그 자체이고 내가 정말 우물 안에 살던 개구리였구나 깨닫기도 하고 정말 좋았던 여행이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시간과 돈 낭비를 진짜 그보다 더 심하게 할 수 있는 여행이 있나? 싶을 정도야 ㅋㅋㅋㅋㅋㅋ
비용 아낀답시고 현지 맛집 한 번도 안가고 맥날 아니면 마트에 파는 초밥이나 치킨 피자 이런 걸로만 식사 때워서 그 나라 음식도 한 번 제대로 경험 못하고 온 것도 너무 후회됨...
지금의 나같으면 아무리 더워서 힘들어도 시간, 돈이 아까워서라도 체력 쥐어짜내서 최대한 알차게 여기저기 돌아다녔을 거 같은데 그냥 그때는 진짜 여행이 아니라 그냥 시드니 가서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숨쉬고 오기 체험한 느낌이야...(숙소가 오페라하우스 바로 앞 게하였어서 오페라 하우스 맨날 감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