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를 정말 사랑하는 여행자인데
치앙마이에 왔다가 아쉬워하거나 만족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여행자들을 많이 만나서 적어봐
95%는 내 생각이고 5%는 여기서 만난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봤어
뻔한 얘기들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를
1. 왜 치앙마이를 선택했는지 다시 한번 정리해 보고 가기
- 치앙마이는 액티브하게 놀 거리가 많은 곳이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난 자연경관이 계속 펼쳐지는 곳도 아님
맛집이 널려있는 곳도 아니고 유흥거리가 많은 곳도 아님
(여행자에게는) 그냥 쉬기 좋은 곳
- '여행을 하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뭘 안 하고 가만히 있어? 시간 아까워'하는 성향이라면 취소하는 걸 추천 (진심)
정말 쉼을 원해서 왔는데도 정작 오니 해외여행이라는 강박에 많이 돌아다니다가 막판에 후회하는 여행자들 정말 많이 봤어
출발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해 보고 가는 걸 추천
2. 올드타운과 님만해민
- 물론 다른 지역도 있지만 보통 95% 이상 올드타운과 님만해민에 숙소를 잡아
왜 치앙마이를 선택했는지의 연장선인 것 같은데 치앙마이를 느끼려면 무조건 올드타운에 숙소를 잡는 걸 추천해
- 님만해민과 올드타운은 10분 거리인데 정말 다른 세상 같아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님만해민은 치앙마이가 아니라 서울 같아
식당, 카페의 인테리어나 메뉴도 태국 느낌이 많이 없지만 무엇보다 어딜가도 한국말이 들리는 게 단점
마야몰, 원님만, 플레이웍스, 화이트마켓 다 돌아도 반나절도 안 걸리니까 님만은 치앙마이에 있는 동안 한 번, 많으면 두 번 정도 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
- 올드타운에서만 놀지만 숙소만 님만쪽에 잡는 경우도 있어
상대적으로 깔끔하고 좋은 숙소가 더 많기 때문에 숙소가 중요하다면 그것도 좋은 것 같아
3. 식당
- 처음 치앙마이에 갔을 때 열심히 서치하고 가서 블루누들, 쿤캐쥬스바, 아로이디, 넹무옵옹, 뭄아러이 등 한국인 픽으로 유명한 곳들 위주로 첫주를 돌았는데
대부분 실망했어 (유일하게 만족한 곳 쿤캐 쥬스바)
둘째 주 부터 그냥 발 가는대로 가고 가끔 구글맵 사용하면서 다녔더니 매우 만족스러웠어
치앙마이에서 많은 식당을 가봤지만 압도적으로 맛있는 곳도 압도적으로 맛없는 곳도 많이 없었어 다 평균이거나 평균 이상의 느낌
- 정말 꼭 가보고 싶은 곳 한두 곳 아니면 동선과 분위기 위주로 가는 걸 추천해
그리고 치앙마이에는 일식 맛집이 꽤 많고 피자나 파스타 잘하는 집이 꽤 많아 (특히 비건 피자)
4. 투어
(숙박 없이 당일로 가는 투어 기준)
- 보통 치앙마이 와서 많이 하는 투어 중에
멀리 가는 건 치앙라이, 몬쨈, 빠이
가깝게 가는 건 도이수텝, 코끼리 투어 정도가 있어
- 치앙라이는 사실상 화이트 템플, 블루 템플을 보러 가는 곳
막상 가면 관광객이 정말 많아
개인적으로 영험한 느낌은 올드타운 내의 사원들이나 반캉왓 근처 왓 우몽에서 더 느낄 수 있었어
- 몬쨈은 인생샷 건질 수 있는 곳
치앙마이에서 찍은 사진 중에 가장 예쁜 건 다 몬쨈이었어
하지만 며칠 묵을 게 아니고 당일 투어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 빠이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만 당일 투어로 간다면 말리고 싶어
최소 몇박 하면서 있어야 좋은 동네라고 생각해
(빠이에서만 있다가 한국 돌아가는 사람들도 꽤 많아)
- 코끼리투어는 정말 개인 취향(동물, 코끼리에 대한 애정도)가 절대적인 것 같아
- 도이수텝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도이수텝은 야경으로 유명하지만 막상 야경 스팟은 딱 한군데라 2~3분 보면 끝나
사원이 메인인데 사원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 사원에 흥미가 없다면 비추
도이수텝은 그랩으로 갈 수 있으니 동행 안 구하고 가는 걸 추천해
(그랩 기사님한테 1시간 기다려달라고 하고 흥정하면 대부분 기다려 줌)
- 만약 2주 이내 단기 여행이라면 치앙라이, 몬쨈, 빠이 투어는 비추
올드타운과 그 근처만 돌아도 충분한 것 같아
5. 마켓
수많은 마켓과 야시장이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주말 오전에 가는 징짜이, 코코넛, 참차
토요일에 가는 새러데이 일요일에 가는 선데이가 있음
징짜이 - 규모가 크고 쾌적, 약간 가격대 있음
코코넛 - 작고 사진 찍기 좋으나 치앙마이 느낌 없어서 호불호 갈림
참차 - 가장 치앙마이스럽지만 흔히 생각하는 마켓 느낌은 아님 (개인적인 픽은 참차)
새러데이 - 작은 선데이마켓, 여기 상인들이 선데이도 그대로 나가는 경우가 많고 물건 다 겹쳐서 새러데이, 선데이 둘 다 갈 필요 없어
+ 올타 밖이라서 동선이 좀 애매해
선데이 - 진짜 길고 크고 사람 많음
물건 다 겹치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볼 필요 없고 초반이나 중반부 한 스팟만 봐도 쇼핑, 식사 다 가능
6. 재즈바
치앙마이하면 재즈바
근데 막상 가면 재즈의 비율이 정말 적음 (체감상 2~30%)
팝, 펑크, 디스코 같이 대중적이고 신나는 음악이 대부분이고 가끔 태국 전통음악이나 클래식도 있어
여행 오픈 톡방 같은 곳에서 혼자 가도 되냐는 질문 많았는데 재즈바만큼 혼자 가기 좋은 곳도 없으니 츄라이
노스게이트 - 유명한 곳, 사람 압도적으로 많음
어느 도시나 그렇듯이 뮤지션들이 요일별로 여러 공연장을 돌아다니면서 공연하기 때문에 공연 퀄리티가 특별하게 좋거나 한 것도 아님
(물론 아주 작거나 인지도 없는 바와는 다르겠지만)
나는 만족도 별로였고 근처 지나가면서 밖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2~30분 보는 걸로 충분하다는 생각
마호리 - 올드타운 중앙쯤에 있는 곳, 노스게이트 다음으로 한국인에게 유명한 느낌, 노스게이트처럼 캐주얼한 느낌
여러모로 가장 무난한 곳
샤론디 - 마호리 5초 거리에 있음. 마호리랑 비슷한 느낌인데 여기가 조금 더 빈티지한 느낌
라인업은 비슷한데 마호리보다 여기가 좋아서 올타 내에서는 여기를 많이 갔음
디 아 터 - 올드타운에서 5-10분정도 차를 타고 가야함
위에 세곳이 홍대 느낌이라면 여긴 청담, 압구정 느낌, 깔끔하고 음악 감상하기 좋음. 화장실도 깨끗
다른 곳들 보다 살짝 비싸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많이 저렴
그리고 여긴 재즈의 비율이 꽤 높음 진짜 재즈바 느낌
모먼트 노티스 - 위의 세 곳과 디 아 터의 중간 느낌
깔끔하면서도 너무 조용한 느낌은 아님
공연의 전체적인 퀄리티도 그렇지만 음향이 압도적으로 가장 좋아서 여기를 가장 많이 갔어
음식 퀄리티도 괜찮아서 저녁 간단히 먹기도 괜찮음
7. 각종 클래스
요가와 쿠킹클래스인데
쿠킹클래스는 생각보다 재밌어 (보통 많이 가는 그랜마 기준 라면만 끓일 줄 알아도 돼)
요가는 단체로 하는 무료 요가나 전문 요가원을 추천해
캄 빌리지에서 하는 선셋 요가 같은 걸 가면 한국인이 대부분이라는 것..
8. 카페
치앙마이 카페 커피는 웬만해서 다 맛있어 특히 산미를 좋아한다면 천국
산미를 좋아하지 않아도 다크 로스트 선택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니 걱정 마
개인적인 픽은
TWENTY MAR
Good Shot coffee bar
Brewginning Coffee
Ministry of Roasters-Chiang Mai
9. 술
한국에서도 위스키나 칵테일을 종종 혼자 먹는 편인데
치앙마이에 실력있는 바텐더와 분위기 있는 바도 많으니 경험해 보는 걸 추천해
한국보다 확실히 저렴하니까 부담도 없어
개인적인 픽은
MidlifeCrisis.CNX
The White Rabbit
THUUB Bar
바가 부담스럽다면 재즈바에서 맥주로!
10. 예술
치앙마이에는 흥미롭고 실력있는 지역 예술가들이 많아
반캉왓에도 많지만 올드타운 내부에 더 흥미로운 다양한 스튜디오와 갤러리가 있으니 여기저기 가보는 걸 추천해
나는 그림도 여러 점 사고 기념품도 대부분 공산품보다는 개인 작업물로 사는 편
C.A.P Studio
NHD never hate drawing studio
Glang-Viang Gallery
MATOOM ART SPACE
추천해
11. 동행
치앙마이에서 얼마 없는 불쾌하거나 난감한 순간들은
100% 동행 구했을 때였어 (치앙마이에서 만난 여행자들 대부분 비슷하게 이야기 하고)
빠이나 몬쨈 같이 멀리가는 투어가 아닌 이상 웬만해서는 동행 구하지 않는 걸 추천해
치앙마이에서 할 수 있는 건 대부분 혼자 할 수 있는 거고
정 심심할 때는 재즈바나 펍에 한국인들 꽤 많고 스몰톡이 쉽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화하다가 잘 맞으면 동행하는 경우 많고 그게 더 여러모로 안전하다는 느낌
여기까지 쭉 쓰다보니까 배가 너무 고파서 급 마무리...
추가할 내용이 있다면 추후에 추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