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차 있을 수 있고 내 개인적인 경험이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음
현재 런던 거주중이고 파리도 몇 번 가봄
경력이랄건 아니지만 영국에서 폰 두번 뺏기고 지갑 한 번 뺏김
1. 치안
일단 영국 보수당의 장기집권과 긴축재정으로 런던 경찰은 돈도 없고 사람도 없는 상황이란걸 감안해야해...
사람이 찔려도 수사가 진행 안 되는 경우도 간혹 있을정도로 인력이 없어서 솔직히 소매치기 날치기 강도정도는 경찰에 신고넣어도 리포트번호(보험용) 얻는 것밖에 얻을 게 없음. 아마 24시간 내에 수사종결되었다고 이메일 올 거야ㅎㅎㅎㅎㅎ
덕분에 현재 런던은 거의 소매치기 날치기 천국임 영미권 커뮤 레딧의 런던게시판은 날치기 피해글이 너무 많이 올라와서 중복글취급하고 관리자들이 내려버릴 정도임...
문제는 이 소매치기들이 만만해보이는 사람들만 타깃해서 체구 작은 아시안 여성이 가장 위험해 ㅠㅠㅠ 내 주변에 몸집 좀 큰 남자거나 백인남성이거나 이런 애들은 런던에서 이런 범죄를 경험한 적이 없어. 내가 이렇게 자주 뺏겼다는 이야기 하면 오히려 놀라워하더라 ㅎㅎㅎ
어쨌든 얕보는건지 뭔지 몰라도 아시안여성 + 관광객같아보이면 더더욱 신나서 타깃을 삼을 가능성이 높아 ㅗㅗㅗ
그리고 내 개인적인 느낌은 영국은 날치기, 파리는 소매치기가 인기?인듯. 물론 양국에 날치기 소매치기 다 있는데 눈에 띄는 범죄의 양상이 이렇게 되는 것 같아.
2.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길거리에서 핸드폰 안 볼 수밖에 없어ㅎㅎ 난 손목스트랩 매고 있었는데도 그대로 핸드폰 날치기해감. 굳이 핸드폰 봐야한다면 일행한테 망봐달라고 하는게 좋을 것 같음 스트랩도 물론 끼고. 우범지역은 버스정류장, 길가에서 가까운 곳, 자전거도로 근처 (자전거탄 날치기들이 많음), 그리고 거리의 코너? 같이 좀 돌출된곳도 위험하고 그냥 도로가 근처에 있으면 조심하는게 좋음. 정 길을 찾아야 한다 싶으면 근처 마트나 가게 들어가서 잠깐 보고 나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정 여의치 않으면 벽을 마주보고 핸드폰 보면 훔쳐가기 어려울 것 같음.
최근 늘어난 수법 중의 하나가 지하철 문 열릴 때 틈새로 핸드폰 날치기해가는건데, 지하철 양쪽 끝자리 앉았거나 서서 가는 사람이면 조심해! 적어도 역 사이에 문 열릴 때는 핸드폰 집어넣는걸 추천해.
3. 망보기
대부분 날치기범들은 비슷하게 생김. 라임바이크나 공용자전거, 검은색 자전거, 혹은 모페드 탄 사람들인데 이상하게 더운 날씨에도 스키마스크에 비니 쓰고있음. 딱 봐도 수상하게 생겨서 보면 알 거라고 생각해. 누구 폰 뺏을지 정찰하다가 그 사람 뒤에서 접근해서 폰 뺏고 사라져버림. 공용킥보드도 조심해! 그냥 바퀴 달린 탈것이 근처에 있는지 없는지만 망봐도 아마 괜찮을거라고 생각함.
4. 안전한 지역은?
없음... 사실 런던사람들도 소매치기 하도 안 잡으니까 그냥 도둑들이 관광객 로컬 구분없이 저지른다고 보는 중임 ㅎㅎㅎ 그나마 사람들이 많은 장소는 강도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아서 안전하다고 생각해. 호텔이 혹시 으슥한곳이라거나 거주지역에 있으면 더더욱 조심하고! 강도나 칼부림도 없는 건 아닌데 아마 관광객들이 많은 지역은 안전할 거라고 생각해 상대적으로. Council estate 중심으로 갱단이 활동하고 있을 수 있으니 으슥한곳이나 너무 로컬한 거주지역은 피하는 게 좋아.
5. 개인정보/아이폰 단축어
날치기 수법이 런던에서 대유행인 이유가 대부분 날치기 당할 때 핸드폰 잠금이 풀려있기 때문이야. 잠금 풀려있으면 아이폰의 경우 비행기모드 켜서 아이폰 찾기를 블락할 수 있거든... 폰 두 번 도난당했는데 두 번 다 개인정보는 안 털렸고 그냥 추적만 막은 다음에 분해해서 부품만 파는 것 같았어. 그래도 찝찝하니까 여행 오기 전에 단축어 하나만 설정해놓으면 마음 편할듯 (아이폰 기준) 누가 비행기모드 켜면 비행기모드 끔 + 화면 잠금 되는 동작으로 설정해놓으면 됨.
대개의 날치기범들은 폰 추적을 꺼리기 때문에 (본거지가 들키니까) 비행기 모드가 안 되면 그냥 폰 던져버리는 경우도 있대. 그리고 아이폰 찾기만 활성화된 상태면 다른 기기로 아이폰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해. 본거지로 들고가기 전에 런던 시내의 쓰레기통같은 곳에 훔친 폰을 모아놓는 경우가 많다고 ㅎㅎㅎㅎ
공기계에 유심 꽂는것도 추천하는게 날치기 피해자들 글 보면 너무 오래된 폰은 다시 어깨 너머로 던져준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그냥 가져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잃어버려도 괜찮은 구형 휴대폰에 여행용 유심 꽂고 따로 카메라 목에 메고 다니는게 제일 마음 편하긴 해!
6. 날치기에게 저항하지 말 것
핸드폰 꽉 잡고 있거나 뺏기 힘들게 스트랩 건 상태 < 이건 ㄱㅊ음
날치기를 쫓아가거나 때리거나 기타등등< 날치기들은 대부분 적어도 송곳이나 칼 정도는 들고 있으니까 그냥 핸드폰을 주는 게 나아 진짜로
이렇게 말은 하지만 치안은 사바사니까 되도록이면 날치기도 소매치기도 안 만나고 모두 안전한 여행 했으면 좋겠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