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방에 일본지진으로 고민하는 덬들 많길래 도움되라고 내 경험 풀어볼게. (스압)
난 오사카에 갔고 일어실력은 일본어전공(jlpt 1급)이야. 현지 친구들도 꽤 있음
숙소는 난바였고 쿄토 가서 놀고있는데 눈이 점점 많이옴. 현지 친구들이 폭설예보가 떴다고 빨리 돌아오는게 좋을거 같다고 알려줌. 그래서 갑자기 여행접고 서둘러 난바로 돌아오는데 그게 마지막 열차였어서 운좋게 겨우 돌아옴. 그이후에 택시, 리무진, 기차 다 끊겨서 시내숙소로 못돌아가고 쿄토에서 급하게 숙소 잡은 사람도 많더라.
숙소로 겨우 돌아와서 뉴스를 계속 틀어놓는데, 그날 비행기는 다 결항. 문제는 난 다음날이 출국날인데 폭설이 계속 이어져서 칸사이 공항으로 들어가는 교통편이 다 끊김. 심지어 리무진, 택시도 진입이 안된대. 안전에 많이 신경써서라지만 여행객 입장에서는 막막하지.
담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뉴스보니 여전히 폭설 피해지역 교통편이 다 끊겼다고 하길래 출국시간보다 5시간 전에 출발. 입국날 미리 교환한 라피트 타러 가려는데 줄이 한가득임. 직원에게 물어보니 라피트 운영도 안되고 재개가 언제될지 모른다고함. 난 다음날 출근을 해야하는데... 다른 한국인들은 하염없이 라피트줄에서 기다리고만 있음.
다른 역무원들 찾아 이래저래 물어서 일반열차 1개만 공항 접근 가능(리무진, 택시 등은 접근 불가)하다고 해서 라피트 티켓 포기하고 일반 열차표 발권. 그런데 환승을 2번인가 해야한다네. 일반열차 1대에 사람 미어터지는데 꾸역꾸역 타서 돌아돌아 3시간전에 공항도착. (당시 난바에서만 운영하는 열차 1개만 진입 가능, 타 지역 출발 교통편은 아예 불가)
공항은 전날 결항인원 + 당일 탑승인원으로 아비규환이었고 이래저래 수화물 부치고 수속하려니 게이트가 1개에 줄이 엄청나게 몰려서 난리.. 그나마 전날 결항 인원 중에 시내로 안가고 칸사이공항 근처에서 숙박한 사람들이 일찍 와서 대체 항공편 잘 타더라.
아무튼 수속 대기줄만 1시간 반 걸리고 겨우 짐검사받는데 짐이 여러줄에 섞임... 짐검사 후 짐이 섞여 나와서 짐 찾는데 한참 걸림. 직원에게 찾아달라고 해도 사람은 많고 정신없어서 대응이 빨리 안됨.
겨우겨우 탑승 10분전 출국게이트 도착했더니 지연뜸..그렇게 2시간여 지연되고 겨우 출국함. 그이후 일본 태풍이나 폭설 시즌에는 갈 생각도 안함... 그때 라피트 계속 기다렸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음.
일본이 안전 신경쓰는 것도 맞는데 생각보다 대처가 너무 늦고 칸사이나 나리타 같이 공항이 떨어져있는곳은 아예 시내에서 접근을 못하게 하는게 엄청 리스크야. 내 친구도 내일 나리타로 한국 올 예정인데 태풍예보 떠서 나리타 공항에 접근 못할까봐 오늘 나리타공항 근처에서 숙박할 예정임.
솔직히 이 일 겪고 나서 주변에 최소 자연재해 터졌을때 대응할 수 있는 현지언어 수준아니면 가는거 비추함. 생각보다 대응이 너무 늦고 대처방법도 극단적이라 문제 생기면 바로 대체방법 찾을 수 있는 정도 아니면 자연재해 터지면 며칠 더 현지 머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할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