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란해하고 별로면 내가 나쁜 사람인가?
오래된 실친 겸 여행 메이트인데
여행 같이 갈때마다 자고일어나면 매일 내가 코를 어떻게 골았는지 디테일하게 설명해
"오늘은 지난 여행보다는 좀 조용히 골더라"
"오늘은 어제보다는 좀 드르렁 하더라 근데 괜찮아 나 이어폰 꼈어^^"
근데 저렇게 말하는 본인도 비염이라 코 심하게 골거든 ㅋㅋㅋㅋ
나만 고는 상황인거면 진짜 미안해할텐데
나는 배려하느라 거의 말 아끼는데 본인은 배려라는게 없는지 막 말을 하더라고
내가 "너도 코 꽤 고는데 그냥 내가 배려하느라 말안하는거야" 라고 설명해줬더니
"그래? 근데 나 코 안골아 괜히 민망하니까 나 걸고 넘어지는거봐^^ 괜찮아 내가 이어폰 끼면 됨" 이러더라고
거참...
그렇게 코고는거 매일 보고하지말고 나랑 숙박을 따로잡거나 여행 따로 다니는게 낫지 않겠냐 라고 설득했는데도
본인은 싫어서 그러는거 아니고 괜찮대 이어폰 끼면 아무렇지도 않다고 자꾸 이어폰 타령하면서 그러니까
여행할때마다 코고는거 설명해주는데 이제는 내가 스트레스인데
그럼에도 내가 미안해야하는게 맞는건지 이 건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좀 논의를 해봐야할지
이런저런거 불편해서 나 혼자 여행다니면 또 친구가 서운해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