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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무명의 더쿠 | 05-14 | 조회 수 5419

1. 홋카이도는 얼마나 큰가

우리나라 남한의 80% 정도 크기. 그런데 동서로 더욱 길기 때문에 이동 동선이 훨씬 길다.

괜히 일본사람들이 농담으로 홋카이도 데카이도(홋카이도 졸라 커!)라고 하는 게 아님

가장 남단의 하코다테에서 가장 동쪽의 네무로까지 간다면? 하코다테에서 왓카나이를 간다면? 하코다테 - 삿포로 4시간, 삿포로 왓카나이 6시간... 

 

2. 홋카이도 성수기

개인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괜찮고, 3~4월만 빼면 딱히 비성수기라고 할 때가 없음.

5월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해서 한여름은 일본인들이 제일 많이 가는 휴가지(일본 내에서 그나마 가장 시원)

7월말~8월 중순까지는 맥주 축제를 한다. 

10월부터 단풍 들기 시작해서 11월이면 눈이 내림. 

12~2월은 눈이 엄청나게 옴 + 크리스마스마켓 + 눈축제

3~4월은 눈이 녹기 시작해서 여행하기가 힘들고 또 경치 구경은 할 게 없어서 비수기

 

3. 날씨

우리나라보다 겨울이 한달 빠르고 한달 더 있다고 보면 됨. 11월~3월까지 약 5개월 정도가 겨울 

최근 이상기온으로 온도가 많이 높아졌지만 그래도 습도가 덜해서 여름에 버틸만함. 

겨울은 삿포로 기준 한국보다 춥지 않다. 눈이 많이 내려서 그렇지 -18도에 이르는 혹한은 거의 없음. 

북쪽으로 내륙지방으로 갈수록 좀 더 날씨가 추워짐

 

4. 홋카이도 여행은 어떻게 다니면 좋을까 - 고려해야할점 

 1) 교통

  - 삿포로를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을 거라면, 인천-신치토세 왕복보다는 가능한한 김네다-홋카이도내 도시 이동을 적극 추천함. 

  - 홋카이도 내에는 신칸센이 없다. 기차 이동시 우리나라 KTX 기준으로 시간을 생각하면 안됨. 특급열차로 하코다테 - 삿포로만 4시간이 넘게 걸린다. 

  - 기차를 이용한다면, 특히 서쪽이 아니라 동쪽 여행을 계획한다면 기차가 엄청나게 지연될 걱정을 해야한다(일주일에 서너번 사슴이 기차에 치여서 그거 처리하느라 기차가 2~3시간 지연되곤 한다^^) 눈이 오면 더 난리다. 겨울 홋카이도를 간다면 출국 전날에는 무조건 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있을 것.. 

  - 도시간 이동이 많지 않다면 비행기를 고려해 볼 것. 외국인이라면 JAL의 Japan explorer pass나 ANA의 외국인 요금이 저렴(하코다테-삿포로 기준 4만원대)

  - 렌터카를 이용한다면.. 큰도시를 잇는 도로는 고속도로지만 대부분은 국도기 때문에 속도를 못내고 야생동물도 많이 나와서 사고가 많이 난다. 하지만 운전을 할줄 안다면 큰 도시로는 기차나 비행기로 이동하고 거기서 렌트를 해서 주변 지역을 돌아다니는 걸 적극 추천함. (ex.삿포로에서 JR타고 아사히카와에 가서 거기서 렌트해서 후라노비에이를 관광하는 등)

  - 삿포로 하코다테 정도를 제외하면 대중교통이 극악임. 버스가 하루 4대정도 다닌다든가, 기차가 하루 2번 있다든가.. 이런 식임. 시간을 아주 세세하게 일정 짜지 않고 그냥 이렇게 다님 되나? 하고 갔다가는 아예 지역간 이동을 못하는 경우가 왕왕 생기므로 적어도 이동 루트 정도는 자세하게 짜놔야 한다. 

 2) 구역을 나눠보자

 - 도난(남쪽, 도오(중앙), 도동(동쪽), 도호쿠(도북) 지역으로 나눠서 개 중 2개 정도가 최소 일주일 루트. 나는 하코다테 삿포로 오비히로 후라노 비에이 오타루 다 갈 거야! 그러지마십쇼 길에서 시간을 다 버리는 일이다. 그리고 홋카이도는 저녁이 되면 교통편도 뜸하고 사람도 없기 때문에 최대한 저녁 식사 전까지 그날 일정을 끝내는 걸 추천함.. 

 - 도난지방 주요도시: 하코다테, 무로란

 - 도오지방 주요도시: 삿포로, 오타루 

 - 도북지방 주요도시: 아사히카와, 후라노, 왓카나이

 - 도동지방 주요도시: 구시로, 아바시리, 오비히로

3) 보고 즐기고 싶은 것을 정한다

 - 이국적인 항만을 보고 싶다면 하코다테

 -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노보리베츠

 - 여름에 자연 경치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 겨울에 유빙을 보고 싶다면 시레토코와 아바시리 구시로

 - 여름에 꽃구경과 언덕구경을 하고 싶다면 후라노 비에이

 - 일본 최북단에서 러시아를 조망하고 싶다면 왓카나이

 - 자급 가능한 농산물로 먹자 여행 하고 싶다면 오비히로(만화 은수저의 배경)

 

5. 대충 내가 정한 모델루트 (4박5일 기준)

 1) 도난+도오: 하코다테 - 도야(노보리베츠) - 삿포로(오타루) : 김네다-하코다테를 추천하지만 아니라면 신치토세에서 바로 하코다테로 갈 것.

 2) 도오+도북: 도야(노보리베츠) - 삿포로(오타루) - 후라노 비에이: 신치토세에서 바로 노보리베츠나 도야로 이동

 3) 도북+도동: 아사히카와(후라노 비에이) - 오비히로 -  구시로: 김네다-아사히카와 추천

 4) 도동: 아바시리 - 시레토코 - 구시로: 김네다-메만베츠 추천

 

6. 오타루 후라노 비에이 외의 관광지 (렌터카 없이는 조금 힘들수도..성수기에는 버스 관광 등을 찾아보자)

 1) 샤코탄 : 날씨가 좋다면 절경을 볼 수 있다 + 요이치 니카 증류소도 추천

 2) 니세코, 루스츠 : 겨울 스키 타러 가보는 거 어떰?

 3) 다이세츠잔(대설산): 아사히카와에서 버스 이동 가능. 한여름에도 눈이 남아 있는 곳 홋카이도 내에서 제일 눈이 빨리 온다

 4) 구시로 습원: 노롯코 기차 타고 가는 거 나름 재미있음, 학이나 야생동물을 만나볼 수 있다

 5) 아칸호수, 굿샤로호수, 마슈호 등 : 구시로에서 피리카호 관광버스 이용가능

 6) 시레토코 국립공원 : 뚜벅이 가능은 한데 버스 시간 맞추느라 개고생^^ 여름에 가면 트레킹하는 외국인들 짱많. 여우 사슴 불곰 등 야생동물도 많고 고래 와칭이나 불곰 와칭 등 액티비티가 다양함. 아바시리나 구시로에서 JR로 가서 버스로 접근 가능. 

 7) 하코다테 주변의 오누마 공원, 트라피스트 수도원: 수도원은 하루에 기차 2번인가 밖에 안 다니므로 시간 잘 계산할 것

 8) 오비히로 도카치 온천: 식물성 몰 온천이 나오는 곳. 온천물이 화장수 같음. 내가 가본 온천 중에 최고.. 혹시 몰 온천에 또 관심있다면 시라오이도 한 번 생각해봐

 9) 노츠케 반도: 한번 검색해봐봐.. 완전 예쁨

 10) 레분섬: 야생화가 정말 많은 꽃의 섬. 왓카나이에서 배로 이동가능. 물개도 볼 수 있음

 

7. 먹거리

 1) 농산물, 육류, 해산물 모든 게 맛있음. 유가공품이 아주 미쳤으므로 빵 버터 우유 치즈를 좋아한다면 오비히로를 꼭 가봤으면 함. 

 2) 맛있는 거 리스트: 징기스칸(보통 호주산이기 때문에 홋카이도 산을 찾아가보면.. 아주 맛있음 그런데 가격이 3배쯤 한다) 스프카레, 연어알, 성게(여름 샤코탄 가면 축제때 생성게 걍 까먹을 수 있음, 특산품 나는 항상 홋카이도 가면 성게 많이 먹어^^ 흔하지 않게 여름이 철인 해산물), 가리비, 임연수, 긴키(이거 한국어로 뭔지 모름ㅠ), 오징어, 털게 등 모든 해산물, 홋카이도 프렌치, 라멘, 햄버거스테이크(고기가 맛있음) 부타동, 꽁치밥(산마 - 구시로 특산품) 명란(구시로 특산품) 모든 디저트(오비히로 빵투어 꼭 갈 것) 옥수수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피망 양배추 당근 감자 그 외 모든 야채

3) 의외로 가성비 별로인 것: 털게 -> 한국에서 대게랑 킹크랩 먹자. 

 

8. 온천

온천은 사실 어디에나 있다.. 삿포로 시내만 아니라면..  추천하는 온천은 

1) 노보리베츠: 그나마 교통 편리, 유황천

2) 도야: 그나마 교통 편리, 일반적인 온천

3) 도카치: 오비히로역에서 버스. 몰온천

4) 시라오이: 기차로 갈 수 있다, 몰온천

5) 가와유: 음.. 기차가 있긴함. 완전 산성천. 특이함

 

이상 홋카이도만 12번 다녀온 사람 씀. 질문해주면 성심성의껏 답변함 핑프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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