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혼자 서울 갔었는데 중박 갈 때 비가 왔음 난 여행자라 우산 필수로 챙겨갔어서 우산 들고 지하철역 나와서 걸어가는데 옆에 외국인이 우산없이 중박까지 가고 있는거임 적게 내리긴 했지만 맞고 갈 비는 아니었음
지하철역 나와서 중박 입구까지 꽤 멀거든
외국인한테 가서 우산 씌워줌 같이 쓰고옴
고맙다면서 친절하시다 얘기해주셨는데 난 진짜 그런 사람 아냐 여행 아니고 일상 중에 그랬으면 그냥 지나쳤을거임
창경궁에 갔음
내 원래 목적이 궁궐보고 오는거라 가기 전에 각 궁궐 전각들 위치, 용도, 역사 다 여러번 숙지해서 갔음
성종태실비 앞에 있는데 중년여성분이 나한테 여기서 창덕궁 가려면 어디로 가야 갈 수 있냐고 물으셨음 여기가 어디쯤인지도
마침 내가 창경궁 설명 적힌 종이 팜플렛 들고 있어서 위치 알려드리고 창덕궁으로 넘어가는 곳을 알려드림 함양문임
창경궁 함양문으로 가면 바로 창덕궁으로 넘어갈 수 있음 두 궁이 벽을 사이에 두고 붙어있기 때문에
통명전을 찾아서 정면 왼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함양문이 있음
이것도 미리 숙지해간 덕분에 알고 있었음
지금 가실거면 함양문까지 같이 가드릴까요 여쭸더니 더 구경하고 가실거라고 괜찮다고 하심 집 근처였으면 그때 나도 시간이 좀 촉박했어서 어딘지만 알려드리고 같이 가자는 말은 안했을거임
미리 숙지해서 다행이었지 여기가 어디쯤이냐 물으시는데 나도 모르겠다했음 얼마나 민망했을지..
중박 갈 때 외국인보고 바로 우산 같이 써야겠다 생각해서 스스로도 놀람 여행이 이렇구나 여유가 생기는구나 남도 챙길 줄 알게 되고 싶어졌음 여행은 참 재밌고 늘 새로워
평소에도 사람 좀 챙겨야 되는데
글쓴 김에 중박이랑 궁궐들 예쁘고 잘해놨으니까 많이 구경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