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리에 대한 환상 대신
각종 후기들을 통해 파리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만 잔뜩 있던 사람임
그러다 지난주 금요일에 부모님 2분 모시고 파리 와서
6박 하고 지금 서울로 가기 위해 공항에 앉아있는데
파리 여행 너무 좋았고 덕분에 선입견 다 깨지고
부모님도 대만족하셔서 기분 좋다
비록 지난 금토일 3일 동안 이상 고온으로 낮에 35도까지 오른 덕에
(그럴까봐 7,8월 피해 9월에 왔건만ㅠㅠ)
에어컨도 안 나오는 에어비앤비에서 고생 좀 했고
그래서 토일 낮엔 갤러리아 라파예트랑
사마리탄 백화점 등에 피신해있었고
욕심 부렸던 일정들 많이 취소하고 변경하며 다녔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던 게 일단 기존에 후기들 보면
치안 안 좋다
지하철과 거리가 더럽다
파리지앵들 불친절하다 등등 공통적인 얘기들이 많잖아
근데 내가 15구 에펠 코앞에 숙소 잡고 이번에 한 게
첫날 에펠 저녁 피크닉
둘째날 오전에 동네 에펠 사진 포인트 돌고 오후에 쁘랭땅, 라파예트 백화점
셋째날 오전에 에펠 아침 피크닉 후 오후에 루이비똥 카페, 사마리텐 백화점, 퐁뇌프
넷째날 라발레 빌리지
다섯째날 스트라스부르
여섯째날 루브르, 쁘띠팔레, 개선문
이렇게 돌았는데 (더워서 시떼섬 일정과 몽마르트 일정은 날림ㅠ)
핸드폰 셀카봉 하고 돌아다니면서도 치안 안 좋다 느낀 적 없고
엄마가 지하철 더러워서 싫다고 해서 최대한 버스로 다니다가
지금 파리 럭비컵 중이라 버스가 파리 중앙부에 안가서
어쩔 수 없이 지하철 탔는데 생각보다 역사도 시원하고 넘 깨끗해서 놀람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가 ㅋㅋㅋ)
쥐도 본 적 없고 스크린도어 설치된 곳도 꽤 되고
거리는 우리나라 생각하면 더러운건 맞는데 그렇다고 여행에 지장 줄 정도는 아녔음
심지어 버스가 중앙부 안 가서 우리가 타려던 버스 앞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으니
어떤 파리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이 버스 지금 럭비컵 때문에 안 가니까
여기서 저만큼 걸어가서 1호선을 타라
엄청 친절하게 영어로 설명해주는데 그 분 한 분 덕분에 파리지앵들의 첫인상이 달라졌던 매직
라발레 빌리지 가느라 RER A 노선 탔는데 쾌적한 2층 기차였고
스트라스부르 당일치기 하느라 파리동역도 갔었는데 복잡하긴해도
위험하다 느끼진 않았어
암튼 엄마도 나도 파리 오기 전에 파리에 대한 악명에 대해
많은 부분이 선입견도 있었나보다 하며
역시 뭐든 직접 와보고 경험해야한다는걸 느꼈어
물론 이 모든 것이 또한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걸 모르진 않아
누군가는 파리에서 최악의 경험을 할 수도 있는거니
무튼 나한테 파리는 이제 내 인생 여행지가 되어버림
또 오고 싶어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 사진 몇 장 두고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