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왔는데 마땅히 가고싶은 식당도 없고해서 그냥 밥 먹지말까 - 하다가 걍 간단히 먹으려고 동네 택시기사 할아버님이 들어가시는 분식집으로 들어갔어


식사되냐고 물어보니까 다짜고짜 뭐먹을거냐 - 칼치(발음이 이러셨음) 조려줄까? 하시는데 제대로 된 메뉴판은 없고 갈치 관련된 그 무언가는 어디에도 없음 ;;

일단 다시 나가긴 뭐해서 걍 자리잡고 앉음.

가게 테이블은 두개에 오픈형주방.
하나는 어르신들이 이미 자리잡고 계셨고 다른 하나로 감.


갈치 조려주신다는게 어떤 요리냐고, 갈치찌개 같은거냐고 물으니까 그렇다고 하심. 걍 원하는대로 끓여준대.

국물 많은거 좋아하면 많게 끓여줄거고 자작한거 좋아하면 자작하게 끓여줄거고 중간에 맵게해줄까 안맵게해줄까 이런것도 물어보심 ㅋㅋㅋㅋ 그래서 걍 적당히 해달랬어


음식 기다리는데 옆테이블에서 어르신들이 어디서 왔냐길래 고향은 경상도고, 사는곳은 부산이다-. 했더니 또 막 어르신들끼리 얘기하심;; 근데 왜 혼자왔냐고 이런데 혼자다니면 위험하다고 ㅋㅋㅋㅋ


그러다 음식 나와서 먹는데 양도 많고 반찬도 맛있었고해서 열심히 먹음. 옆은 가게 주인분도 잘 아는 사이신지 가게주인분도 앉아서 같이 점심드시고 술 자시고 계심;

1/3쯤? 먹었을시점에 어르신이 술 한잔 받겠냐고 ㅋㅋㅋㅋㅋㅋ 해서 주시면 한잔 받겠다 - 함. 어르신이 나보고 왠지 술 한잔 받겠냐하면 받을것같아서 물어봤다함 ㅋㅋㅋㅋㅋ

그래서 한잔만 마실랬는데 엉거주춤 앉게됨. 그래서 안주없이 술 마시니까 가게주인분께서 테이블에 안주 갖고오라해서 걍 안주갖고 눌러앉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갈치찌개에 한라산 조합 ㄹㅇ 존맛이더라,,

잔 비웠더니 또 한잔 가득 채워서 더 주시고, 비우면 또 주시고 하셔서 결국 한라산 반병정도 얻어먹고 밥 한그릇 다 비우고 먼저가보겠습니다 - 하고 자리에서 일어남...



소주먹고 텐션 존나 업돼서 뒷 일정 날아다녔음 ㅎㅎㅎㅎㅎㅎㅎ

걍 오늘도 재밌는 일 하나 겪었다싶음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