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방에 맞는 글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나덬이 이번 여름휴가를 러시아로 가. 처음 가보는 나라고, 내가 러시아를 갈거라고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어서 엄청 기대가 커.
그래서 엄청 철저하게 검색하고 조사하면서 되게 기대에 가득찬걸 회사에서 몇 번 동기들한테 말했었다? 거기다 다같이 있을때 한번 여름휴가 얘기가 나와서 다들 내가 어디 가는지, 얼마나 기대하는지도 아셔.
그러던 어느날 동기가 점심시간에 러시아 검색하고있는 날 보더니 이렇게 말하는거야.
"근데 너 출국하기 전에 폭탄테러 나서 입국금지 당하면 어떡해?"
진짜 너무 충격이어서 내가 토씨 하나 안빼먹고 기억하고 있어. 내가 순간 잘못 들었나싶어서 뭐라고? 했더니 막 웃으면서 농담식으로 계속 그따위 소릴 지껄이는거야.
처음에는 그냥 좋게 넘어갔지. 그런걸로 싸우고 싶지도 않고, 왜 저러나 무시하기로 했어.
근데 며칠 지나서 상사분이 나보고 러시아 가냐고, 계획 짜는것 같던데 다 짰냐 물어봐서 아 거의 다 짰다 했더니, 그 동기가 그 얘길 듣다가 (자리가 바로 옆이야)
"야 너 진짜 폭탄테러 나서 못 가는거 아니야?"
또 이러는거야. 나 진짜 짜증나서 말도 안되는 소리 말라고 (상사 앞이라 욕은 못하겠어서...ㅋ....) 무시하려는데 자꾸 옆에서
야 푸틴이 홍차 보내면 마시면 안돼
공항 갔는데 흰마티즈 있으면 조심해
이딴 개소리를 농담이랍시고 지껄이는데 진짜 맘같아서는 그 자리에서 주둥이를 때리고 싶었어ㅠ 근데 상사앞이라 뭐라고 말도 못하고 그냥 하지마, 그걸 농담이라고 하냐? 이정도로만 말했는데........ 지는 센스있는 농담이라는 듯 계속 쳐웃는데 진짜 너무너무 짜증나서 머리끄댕이 잡아당기고 싶더라..........이쯤되면 내 휴가 망하라고 고사 지내는건지 뭔지.....아 진짜 할말이 있고 못 할말이 있지. 뇌가 없나 진짜....너무 짜증나ㅠㅠㅠㅠㅠ 내가 예민한거야???? 아니 나는 진짜 기대하는거 뻔히 알면서 저딴걸 농담이라고 지껄여서ㅠㅠㅠ 진짜 기분 더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