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상
후보: <부고니아> <F1 더 무비> <프랑켄슈타인> <햄넷> <마티 슈프림>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시크릿 에이전트> <센티멘탈 밸류> <씨너스: 죄인들> <기차의 꿈>
<씨네21>의 선택
<씨너스: 죄인들>이 받아야 한다. 판타지 누아르의 테두리 안에서 인종주의, 종교, 문화 전유와 같은 이질적 요소를 혼합해 완성한 뱀파이어 호러물로 <인셉션> 이후 북미 오리지널 실사영화 중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시대를 성찰하면서도 장르적 쾌감을 잃지 않는 <씨너스: 죄인들>에선 라이언 쿠글러의 독창적 세계관과 연출력이 빛을 발한다. 오스카 레이스의 대미를 장식하는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앙상블 연기상을 받는 등 뒷심도 예사롭지 않다. 아카데미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경신한 후보작인 만큼 <씨너스: 죄인들>의 수상 리스트 상단에도 ‘아카데미 작품상’이 적히리라 예상한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받을 것이다.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크리틱스 초이스 작품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작품상, 미국감독조합(DGA) 장편영화 부문 감독상, 미국제작자조합(PGA) 최우수 제작자상 등을 연이어 휩쓴 유력한 후보다. 난민, 인종차별, 백인우월주의 등 미국 주류사회의 주요 이슈를 비판하며 혁명을 외치는 이 영화는 트럼프 재집권 후 혼란을 겪는 현세대의 체증을 적시한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무분별한 민간인 사살과 그에 대항하는 시민들을 연상시키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아카데미 시상식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
감독상
후보: <햄넷> 클로이 자오, <마티 슈프림> 조쉬 사프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폴 토마스 앤더슨, <센티멘탈 밸류> 요아킴 트리에, <씨너스: 죄인들> 라이언 쿠글러
<씨네21>의 선택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폴 토마스 앤더슨이 받아야 한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펀치 드렁크 러브> 이후 오랜만에 찾아온 앤더슨의 현대 배경 연출작이자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한 액션 장르물이다. 혁명 세력의 투쟁을 그린 만큼 카 체이싱, 총격전이 긴박감 있게 그려지는데 앤더슨의 세계관에선 쉽게 보기 어려웠던 미장센이다. <리코리쉬 피자> 이후 4년 만에 펼쳐 보인 감독의 새 챕터에 관객과 평단 모두 환호한 것처럼 아카데미 유권자들 역시 앤더슨의 도전을 반기길 기대해본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폴 토마스 앤더슨이 받을 것이다. 크리틱스 초이스 감독상, 골든글로브 감독상, DGA 감독상, BAFTA 감독상을 안고 질주 중인 그의 아카데미 레이스에 제동을 걸긴 쉽지 않을 듯하다. 소설 <바인랜드>를 스크린에 옮긴 앤더슨의 야심찬 프로젝트는 결과적으로 그의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그간 아카데미와 연이 깊지 않았던 앤더슨이었지만 이번만큼은 감독상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여우주연상
후보: <햄넷> 제시 버클리, <다리가 있다면 널 걷어찰 거야> 로즈 번, <송 썽 블루> 케이트 허드슨, <센티멘탈 밸류> 레나테 레인스베, <부고니아> 엠마 스톤
<씨네21>의 선택
<햄넷>의 제시 버클리가 받아야 한다. <이제 그만 끝낼까 해> <로스트 도터> <위민 토킹> 등을 거쳐 커리어를 탄탄히 쌓던 제시 버클리가 <햄넷>으로 마침내 정점에 올랐다. <햄넷>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이 막을 올리는 결말부를 향해 달려가는 작품이다. 그러나 아들을 잃은 아녜스의 슬픔이 들끓다 마침내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면 연극무대에서 고조된 감정을 지탱할 기반이 부실했을 것이다. 그 모든 정념은 제시 버클리만이 구현 가능한 것이었다. 앞으로도 우리는 더 많은 제시 버클리의 변화와 마주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길목에 오스카 배우상이 놓이길 희망한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햄넷>의 제시 버클리가 받을 것이다. 크리틱스 초이스 여우주연상,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BAFTA 여우주연상 그리고 SAG 여우주연상까지 제시 버클리는 아카데미 결과 예측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모든 시상식에 호명됐다. 다른 배우상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는 반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부문만큼은 주인공이 거의 확실시된 분위기다. <다리가 있다면 널 걷어찰 거야>의 로즈 번이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주연연기상을 수상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상태. 그러나 올해 제시 버클리가 드러낸 존재감을 넘어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
남우주연상
후보: <마티 슈프림> 티모시 샬라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블루 문> 에단 호크, <씨너스: 죄인들> 마이클 B. 조던, <시크릿 에이전트> 와그너 모라
<씨네21>의 선택
<씨너스: 죄인들>의 마이클 B. 조던이 받아야 한다. 파란색 플랫캡을 쓴 스모크와 빨간색 퍼도라를 쓴 스택, 날 선 태도와 경박한 언행으로 겨우 구분할 수 있는 두 형제를 마이클 B. 조던이 1인2역으로 소화했다. 러닝타임 내내 그는 뱀파이어가 된 스택의 광기와 스모크의 액션을 집요하게 수행해낸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5개 장편에 전부 출연한, 그의 페르소나와 다름없는 마이클 B. 조던은 <씨너스: 죄인들>이 표방하는 갱스터 미학을 실현시킨 장본인이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마티 슈프림>의 티모시 샬라메가 받을 것이다. 사실 올해 남우주연상은 가장 예측하기가 어렵다.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는 티모시 샬라메를 택했으며 BAFTA는 아카데미 후보가 아닌 <아이 스웨어>의 로버트 아라마요에게 상을 안겼다. SAG의 영광은 마이클 B. 조던에게 돌아갔다. 현재로선 압도적인 후보가 없다는 의미다. 역대 수상 결과를 바탕으로 예측해보자면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BAFTA, SAG에서 상을 타지 못한 에단 호크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BAFTA 및 SAG의 후보로 지명되지 않은 와그너 모라는 가능성이 낮다. 실상 티모시 샬라메와 마이클 B. 조던의 2파전인 셈이다. 샬라메가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를 수상했고 지난해 SAG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으로 2연속 트로피를 거머쥐기 어려웠음을 감안한다면 샬라메의 아카데미 수상 전망이 좀더 밝다. 다섯 후보 중 누가 불려나가든 역사에 남을 결과임은 분명하다.
여우조연상
후보: <센티멘탈 밸류> 엘 패닝, <센티멘탈 밸류> 잉가 입스도테르 릴레오스, <웨폰> 에이미 메디건, <씨너스: 죄인들> 운미 모사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테야나 테일러
<씨네21>의 선택
<센티멘탈 밸류>의 잉가 입스도테르 릴레오스가 받아야 한다. 아버지와 정면 충돌하는 노라 역의 레나테 레인스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가기 마련이지만 잉가 입스도테르 릴레오스가 연기한 아그네스는 전쟁사와 맞물려 세습된 집안의 트라우마를 밝혀내며 작품의 또 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가족과 세대의 가교 역을 충실히 수행한 잉가 입스도테르 릴레오스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낸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웨폰>의 에이미 메디건이 받을 것이다. 올해 아카데미에선 분열과 전쟁을 묘사하거나 암시하는 작품들이 다수 후보에 올랐다. 마가 시대의 정치적 불안, 피해의식을 호러 장르에 이식한 <웨폰>도 그중 하나다. <웨폰>의 빌런을 자처한 에이미 메디건은 결국 서사를 이끈 장본인이므로 크리스틱 초이스와 SAG에 이어 오스카 배우상까지 품에 안을 자격이 충분하다. 아카데미에서 이름이 불린다면 SAG에서처럼 <웨폰>의 ‘시그니처 포즈’로 단상을 향해 달려나갈지 궁금해진다.
남우조연상
후보: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베니시오 델 토로, <프랑켄슈타인> 제이콥 엘로디, <씨너스: 죄인들> 델로이 린도,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숀 펜, <센티멘탈 밸류> 스텔란 스카스가드
<씨네21>의 선택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베니시오 델 토로가 받아야 한다. ‘닌자 아카데미’ 원장으로서 보여준 담대함, 조사받는 와중에도 춤을 추던 세르히오 생카를로스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은 이가 있을까. 다른 작품을 촬영하다 합류한 베니시오 델 토로는 현장에서 수많은 아이디어를 냈고 지하에서 비밀리에 일어난 이민 장면 대부분도 그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신을 구축하기 위해 프레임 안팎에서 분투한 델 토로에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은 더없이 걸맞은 성과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숀 펜이 받을 것이다. 그가 연기한 스티븐 록조는 전형적인 백인우월주의자다. 흑인 여성에 대한 강한 패티시를 지닌 동시에 결벽증에 가까운 강박에 시달리는 권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자칫 무겁게 그려질 수 있는 록조를 숀 펜이 유쾌하게 묘사한 덕에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톤 앤드 매너도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이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두개나 소장했지만, BAFTA와 SAG에서 호명되며 화제성을 견인 중인 숀 펜에겐 아마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까지 집에 들일 기회가 찾아올 듯하다.
각본상
후보: <블루 문> 로버트 카플로우, <그저 사고였을 뿐> 자파르 파나히, <마티 슈프림> 로널드 브론스타인, 조쉬 사프디, <센티멘탈 밸류> 에실 보그트, 요아킴 트리에, <씨너스: 죄인들> 라이언 쿠글러
<씨네21>의 선택
<그저 사고였을 뿐>의 자파르 파나히가 받아야 한다. 반체제 혐의로 수감됐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7개월간 감옥에서 생활하며 다른 수감자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그저 사고였을 뿐>을 구상했다. 고문의 재현 없이 소리만으로도 당시를 상기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무고한 시민에게 트라우마를 안기는 참혹한 이란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럼에도 이들의 저항이 또 다른 폭력을 야기하는 전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그저 사고였을 뿐>의 ‘공동 작업자’로 감독과 같은 시기에 수감됐던 메흐디 마무디안과 나데르 사이바르, 샤드메르 라스틴이 기재되어 있다. 자파르 파나히와 함께 이들이 아카데미 각본상의 주인으로 불리길 바라본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씨너스: 죄인들>의 라이언 쿠글러가 받을 것이다. 첫 장편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부터 <씨너스: 죄인들>까지 라이언 쿠글러는 자신의 다섯 장편 모두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한 장르에 치중하지 않는 동시에 작가주의적 작품과 <블랙 팬서> 시리즈 같은 상업작을 자유롭게 오가는 보기 드문 차세대 감독이다. 흑인 사회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서사를 펼칠 줄 아는 그는 일찍이 자신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증명했으며 <씨너스: 죄인들>을 기점으로 한층 정교해졌다. <씨너스: 죄인들>로 이미 크리틱스 초이스 각본상, BAFTA 각본상을 손에 넣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촬영상
후보: <프랑켄슈타인> 댄 로스츠센, <마티 슈프림> 다리우스 콘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마이클 바우만, <씨너스: 죄인들> 오텀 듀랄드 아카포, <기차의 꿈> 아돌포 벨로소
<씨네21>의 선택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마이클 바우만이 받아야 한다. 1960년대 이후 특수효과를 위해 간헐적으로 사용되던 비스타비전 카메라를 활용해 장엄한 와이드숏으로 폭격이 난무하는 혁명가들의 활동 현장을 담아냈다. 35mm 필름의 질감은 도시, 초원,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톤 앤드 매너를 설정하고 거친 액션을 표현하기에 더없이 잘 들어맞았다. 비밀 터널, 캘리포니아주 지방 도로의 굽이치는 언덕길 등에서 펼쳐진 쫓고 쫓기는 추격 신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에 촬영상을 쥐어줄 수밖에 없는 빛나는 성취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마이클 바우만이 받을 것이다. 밥 퍼거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퍼피디아(테야나 테일러), 윌라 퍼거슨(체이스 인피니티)이 벌인 혁명의 스펙터클이 온전히 와닿을 수 있었던 건 촬영의 역할이 컸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아카데미에 앞서 BAFTA에서 촬영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차의 꿈>이 크리틱스 초이스 촬영상을 수상하며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뒤를 좇고 있지만 현재로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수상 가능성이 좀더 높게 점쳐 진다.
편집상
후보: <F1 더 무비> 스티븐 미리온, <마티 슈프림> 로널드 브론스타인, 조쉬 사프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앤디 저겐슨, <센티멘탈 밸류> 올리비에 부게 코테, <씨너스: 죄인들> 마이클 P. 쇼버
<씨네21>의 선택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앤디 저겐슨이 받아야 한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리듬감은 음악, 음악과 맥을 잇는 꼼꼼한 편집에서 기인한다. 앤디 저건슨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각본을 읽고 폴 토마스 앤더슨의 <인히어런트 바이스>와 비슷한 결의 작품이라는 걸 깨달았고 <프렌치 커넥션>의 장면을 분석하며 이를 오마주해 극의 은행 강도 추격 신을 편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출자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고전의 정취를 적절히 녹여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에 아카데미 회원들 또한 매료될 것이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앤디 저겐슨이 받을 것이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미국영화편집자조합(ACE) EDDIE 코미디 부문상과 BAFTA 편집상을 동시 석권하며 강력한 수상 1순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액션 블록버스터에 주로 편집상을 안겨온 아카데미 시상식이 <씨너스: 죄인들> <F1 더 무비>에 눈길을 돌릴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씨너스: 죄인들>은 ACE EDDIE 드라마 부문상을, <F1 더 무비>는 크리틱스 초이스 편집상을 수상하며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맹추격 중이다.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 <아르코> <엘리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리틀 아멜리> <주토피아 2>
<씨네21>의 선택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받아야 한다. 넷플릭스의 역대 모든 작품 조회수 1위를 비롯해 미국 빌보드 차트, 그래미 어워드 등 가능한 모든 차트에서 역대 1위, 역대 최초의 신기록을 달성하며 쉼 없이 흥행 가도를 달렸다. <주토피아 2>의 전세계적 흥행 또한 특기할 만하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신드롬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인기에 힘입어 후속편 제작까지 확정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을 들어 올리는 것이 마땅하다.
아마도 오스카의 선택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받을 것이다.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상, 크리틱스 초이스 장편애니메이션상, PGA 최우수애니메이션 제작자상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예측이 쉬운 후보자로 거론된다.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 자체보다 주제곡 <Golden>으로 주제가상까지 받아든 채 2관왕을 할 수 있을지가 이번 시상식의 관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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