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에 기쁨을 나눴던 건, **은룡컵(银龙杯)**을 들어 올렸을 때였습니다. 세월은 참 빠르네요. 어느덧 2026 시즌 1스테이지도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시즌 우리는 늘 바쁘게 지냈습니다. 새벽에 숙소에 들어가고, 가장 이른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곤 했죠. 승리 후의 기쁨보다도,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경기를 준비하는 일상이 이미 더 익숙해졌습니다.
메모장을 열어 보니, 2026년의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럼 한국으로 가서 ‘도현’을 처음 맞이하던 순간부터 이야기해 볼게요.
그날은 뼛속까지 시릴 만큼 추운 밤이었습니다. 밤을 꼬박 새운 뒤 가장 이른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향했고, 마침내 도현을 만났습니다.
그 작은 방이 바로 BLG와 Viper가 정식으로 연결된 시작점이었습니다. 그날 그의 눈에서 BLG에 대한 가득한 기대를 분명히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나눈 이야기는 계속해서 팀원들의 성격과 취미에 관한 것이었고, 그는 이미 모든 걸 쏟아부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마음속으로 조금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고요. 그런데 그는 늘 정확한 시간에 작은 식당에 나타났고, 금세 팀원들과 어울리기 시작했습니다.
다 같이 “이 경기 이기면 쉬게 해줄 거냐”고 장난을 치며 떠들 때면, 그는 웃으며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제 걱정은 전부 괜한 것이었다는 걸요.
이제 펑리쉰(슌) 이야기를 해볼게요. 사실 아직 제대로 알기 전부터도, 저는 왠지 그가 팀의 분위기 메이커일 거라고 느꼈습니다. 화면 속 그는 언제나 웃고 있었고, 그 자체로 따뜻한 기운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훈련실에서 실제로 만난 순간, 제 예상이 바로 맞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매일 출근해서 슌의 환한 표정을 보면 하루가 에너지로 가득 차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는 늘 좋은 기분과 맛있는 음식을 팀원들과 나누는 걸 좋아합니다. 작은 에그타르트 하나도 정성스럽게 잘라 원쥔(온)과 나눠 먹고, 큰 호평을 받기도 했죠. 다음 날에는 아예 모든 팀원들에게 하나씩 사다 주기도 했습니다. 맛있는 가게를 발견하면 지하철을 타고 다 같이 가보자고 하기도 하고요. 그럴 때마다 저는 정말 느꼈습니다.
곁에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걸요.
이제 제 ‘오랜 친구들’ 이야기를 해볼게요.
쩌빈(빈)은 항상 패딩을 입고 있으면서도, 늘 저에게 창문을 열어 달라고 합니다.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환기를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사실은 더운 건지요. 평소엔 조용한 편인데, 최근에는 무설탕 음료를 많이 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 대부분은 결국 제 배 속으로 들어갔지만요. 하하.
그리고 우리가 직접 선택한 팀 주장 줘딩(나이트)이야기도 꼭 하고 싶네요. 정말 마음껏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생활에서도, 전술적으로도 그는 언제나 먼저 팀과 팀원들을 생각합니다. 코치도 늘 말하죠. 가장 번거롭고 어려운 일은 항상 줘딩이 스스로 떠안는다고요.
재밌는 작은 이야기도 하나 있어요. 사실 저와 줘딩은 둘 다 조금 게으른 편이라 한동안 번갈아 가며 치약 사는 걸 까먹었습니다. 한동안은 줘딩이 치약이 없었고, 그가 사 오자마자 이번엔 제 치약이 떨어졌죠. 그 한 달 동안 우리는 서로 방을 오가며 치약을 빌려 쓰곤 했습니다.
원쥔(온)은 여전히 그 장난기 많은 말썽꾸러기입니다.
일부러 제 이름을 틀리게 적기도 하고, 원래는 슌이랑 같이 시킨 레몬차인데 슌이 안 마신 걸 보고 “너 주려고 특별히 시킨 거야”라며 저를 속이기도 합니다. 또 늘 천쩌빈을 놀리곤 하죠. 결승 날 쩌빈이 시킨 큰 닭다리를 집어 들더니 “이거 신메뉴야?”라며 혼자 먹기 시작했고, 쩌빈은 말없이 밥 상자만 뜯어 조용히 먹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그는 도현을 가장 잘 챙깁니다. 스크림 전에 시간이 조금 남으면 항상 도현을 붙잡고 아람(대난투) 한 판 하자고 하죠.
100%를 쏟아붓는 선수들, 햇살 같은 에너지를 가진 분위기 메이커, 조용히 따뜻한 동료들, 책임을 짊어진 주장, 그리고 이렇게 티격태격하는 즐거움까지.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아직 멉니다.
우리가 계속 서로 곁에 머물며 서로를 지탱하고, 이 팀워크와 열정을 안고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싸우기를 바랍니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앞으로도 함께 나아가며 우리만의 모든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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